어래이형침 핵심기술 보유, 수익성 높고 재무구조 안정…중국 정보통신시장 진출 박차

쎄라텍은 노이즈나 불필요한 전자파 등을 제거하는 마이크로칩을 생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정보통신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고민은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이즈(Noise)’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수많은 전기전자부품들이 발산하는 노이즈는 정보통신기기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쎄라텍은 이런 노이즈나 불필요한 전자파 등을 제거하는 마이크로칩을 생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계 증권사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쎄라텍이 현재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 그리고 탄탄한 재무구조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며 ‘빙하기에도 살아 남을 코스닥 업체’중 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매출 증가율은 45.7%, 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이 업체의 주력생산품목은 크게 세 가지. 첫째, PC와 주변기기, TFT-LCD 등에 내장되는 비드(Bead)형 칩과 비드 어래이(Bead Array)형 칩이다. 비드형과 어래이형은 세계시장에서 각각 7%,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어래이형은 매출액의 30%가 순이익으로 잡힐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원재료비가 적고 이 제품생산의 핵심기술인 적층공법을 개발한 업체가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쎄라텍이 유일하게 이 칩을 생산하고 있다.이 분야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35% 증가한 4백72억원. TFT-LCD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칩 수요가 늘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이 시장이 큰 폭으로 늘자 쎄라텍은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총 매출의 28%에 달하는 2백억원의 매출을 계획했다.PC경기 둔화로 매출 위축 예상반면 올해 PC산업은 국내외 주요 PC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등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쎄라텍의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PC에 내장되는 칩의 재고 기간이 평균치인 45일을 넘어서고 있다. 회사측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장담하지 않고 있다.두번째 주력제품은 휴대폰 셋톱박스 등에 들어가는 칩(Ceramic Inductor). 올해 매출목표는 1백96억원. 휴대폰 분야의 매출도 PC부문처럼 사실상 매출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휴대폰 보조금제도가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휴대폰 구입을 망설이고 있고 이 때문에 쎄라텍의 판매처인 제조업체들의 매출도 지난해 수준을 겨우 유지하는 형편이다. 이에 오승용 쎄라텍 사장은 “올해 휴대폰산업의 성장률이 18%냐, 30%냐 하는 논란이 있지만 성장하는 것만큼은 틀림없다”며 “매출에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세번째는 카 오디오에 들어가는 칩(Varistor)으로 회로에 흐르는 과전압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억원대. 쎄라텍의 주요 판매처는 소니 애플 델 히타치 등 외국계 전자회사와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대기업체다. 올 4월부터는 텔슨전자와 팬텍 등 정보통신업체에도 칩을 납품할 예정이다.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실적은 95억원을 기록했다. PC시장의 성장 둔화로 회사측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 오사장은 “오는 5월 이후에야 올해 매출에 대한 윤곽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고 말해 4∼5월의 매출실적이 이 회사의 올해 성장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엔화의 약세에 따라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무라다 TDK 등 일본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점차 발을 뺄 것으로 예측돼 엔화 약세가 쎄라텍의 영업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쎄라텍은 올해 일본과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4월 현지법인을 설립, 올해부터는 OEM생산체제를 벗고 자사 브랜드로 일본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현지 법인에는 기술연구센터를 두고 최근 기술동향과 일본 경쟁업체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중국에는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올해 말 현지공장을 설립,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시장을 통해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장사는 정보통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중국에서 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오세종 회장과 동생인 오승용 사장 등 특수 관계인이 58.4%, 히타치와 도킨사가 각각 3.5%, 그리고 우리사주 3.9%다.애널리스트 시각2년간 20% 이상 성장률 지속 예상쎄라텍은 PC 휴대폰 및 디지털 가전 등 전방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높은 영업이익률(97∼2000년 평균 36% 성장)과 매출성장률(97∼2000년 평균 45.7%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의 흐름을 잘 타기도 했지만 세계 전자부품시장의 선두업체인 무라다 TDK 등 일본기업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문제는 최근 경기둔화로 전방산업이 위축돼 과거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PC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PC 경기의 둔화로 이 부문의 매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다.그러나 앞으로 2∼3년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양호한 펀더멘털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박경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CEO 인터뷰 / 오승용 사장“품질·가격·납기 등 경쟁력 3박자 갖춰”쎄라텍은 운이 좋은 회사다. 지난 95년 매출부진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일본 엔고로 수출이 늘어 숨통을 틔웠고 이 때 성장을 배경으로 시가총액 2천2백억원대의 회사가 됐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등록할 때는 자본시장의 침체기였지만 공모자금 1천1백억원을 끌어들여 성장의 시드머니를 마련했다.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인데.재료비는 적게 들어가고 판매가격은 높다. 우리가 생산하는 칩을 제조하는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몇개 업체밖엔 없다. 희소성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다. 칩의 두께, 크기, 무게 등을 꾸준히 줄이려고 노력한 결과 원가 대비 재료비를 10%로 낮췄다.경쟁회사인 일본업체와 비교해 강점을 든다면.품질과 가격, 납기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 쎄라텍은 95년부터 일본 히타치금속과 도킨 등에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칩을 납품했다. 품질에서 일본업체와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가격면에서 우리제품은 일본제품보다 20%가 싸다. 그리고 납기는 일본업체 평균 납기일보다 두 배가 빠르다. 이런 강점을 배경으로 올해 일본 진출은 OEM이 아닌 쎄라텍 브랜드로 할 것이다.올해 마케팅 전략은.지난해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매출의 15%를 올렸다. 올해는 이를 2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세라믹 인덕터를 지난해 개발해 국내 업체에 샘플을 돌렸다. 이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4월부터 텔슨전자 팬텍 등 정보통신업체가 우리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고 올해 말까지 신규 고객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