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매원중국이 원산지인 매화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이른 봄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피어난다. 청아한 향기와 우아한 모습 때문에 관상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열매인 매실도 사람에게 큰 혜택을 준다. 매화나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약 1천5백년 전으로 추정되며 한국에 들어온 매실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알맞은 토질의 영향으로 질 좋은 산매가 됐다.야생도 있지만 무리를 지어 핀 매화 단지를 보려면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보해매원(061-532-4959)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79년 매실주로 담글 열매를 얻기 위해 농원이 조성됐으며 약 12만여평의 너른 땅에 3월말이면 매화가 만발, 해남 땅을 하얀 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여 장관을 이룬다.그런데도 아직 섬진강 일대의 매실농원에 비해 덜 알려져 일반 여행객보다는 알음알음으로 소식을 들은 사진작가들이 주로 찾는 편이라 한적하다. 특별한 절차나 입장료 없이 편하게 매화꽃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숙박시설은 따로 없다. 농장 사무실은 매화농장에서 다소 높은 곳에 위치, 남쪽으로는 금호방조제로 생겨난 금호호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영암방조제로 막힌 영암호가 눈에 들어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해남 여행시 아무리 바빠도 대둔사, 미황사, 녹우당은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두륜산 대둔사(일명 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아도화상이 창건했으며 경내에는 대웅보전, 침계류, 명부전, 천불전, 표충사 등 많은 전각들이 들어서 있다. 매표소에서 경내에 이르기까지 진입로의 길이는 무려 2.2km이지만 좌우로 숲이 우거져 다리 품을 파는 고통을 잊게 해준다.두륜산 대둔사 천불전대흥사는 영화 <서편제 designtimesp=20856>의 주요 촬영장소이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군에서는 한때 ‘서편제 길 가꾸기’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 영화 중 송화(오정해)와 동호(김규칠)가 고목나무 위에서 사랑가를 연습하고 대갓집 잔치에서 유봉(김명곤)이 춘향가를 부르던 유선여관에서 대둔산 중턱 너릿재까지 3.8km 구간을 ‘서편제길’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인 녹우당 등으로 가면 다양한 봄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땅끝마을에서 동쪽의 사구미 해수욕장 해변에 이르기까지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도 봄바닷가의 서정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여행 메모: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 버스가 2시간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시간30분 소요.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광산IC를 거쳐 나주∼영암∼해남 코스, 또는 나주∼목포∼영암방조제∼산이반도∼해남코스를 밟는다. 해남읍내 맛집으로는 천일관(535-1001, 한정식), 녹향정식당(533-6633, 낙지비빔밥), 명성식당(536-1999, 짱뚱어탕) 등이 있다. 두륜산 지역 숙박시설로는 두륜각(535-0080), 남국모텔(535-3955), 동일온천장(534-222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