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안정적 … PDA용 브라우저 독자개발, e비즈 영역확대 등 매출창출 여력 다양

인디시스템은 인터넷 솔루션과 e비즈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다. 거품만 있고 실적은 없는 다른 인터넷 업체들과 비교할 때 이 회사의 이익구조는 눈에 띈다. 4백80개 코스닥 등록 업체중 지난해 인디시스템은 매출액 영업이익률 26위(22.4%), 매출액 순이익률 20위(24.6%)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8.9%에 불과해 재무구조가 비교적 안정돼 있다.이 회사의 성장속도도 흥미롭다. 지난 98년1월 설립된 이 회사는 불과 1년10개월만에 코스닥에 등록했다. 제품 개발 직후 일본과 미국에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도 빨랐다. 매출규모는 적지만 해마다 1백%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도 비슷한 성장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인터넷 관련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는 때 의욕적인 성장목표를 잡은 셈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인디시스템은 설립 초기 인터넷 화면과 인터페이스를 재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브라우저(Active Browser)를 개발, 이 분야의 시장에 뛰어들었다. 99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고 미국 글로브셋(Globeset)과 주문자생산방식(OEM)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또 미쓰비시와 로손 등 일본 업체에 공개입찰을 뚫고 맞춤형 브라우저를 납품, 일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이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인터넷 광고, 인터넷 방송,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CRM(고객관계관리) 등을 지원하는 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 3월 국내 처음으로 휴대용 컴퓨터(PDA)용 브라우저(윈CE용)를 독자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이 분야(인터넷 솔루션)에서 올린 매출은 30억5천만원, 이중 맞춤형 브라우저 매출이 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메시지 서비스, 모바일 브라우저, 그리고 웹캐스팅 분야에서 올렸다.일찌감치 해외시장 두드려 거래처 확보일부 전문가들은 맞춤형 브라우저 시장이 일시적 틈새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개발초부터 과감하게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는 점, 4년간의 생산 노하우, 그리고 맞춤형 브라우저를 요즘 유행하는 CRM 솔루션으로 개발한 점을 놓고 볼때 이 회사의 성장성은 유망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특히 이 회사가 올해부터 기술력과 영업력을 집중할 PDA시장은 국내의 경우 올해 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머징 마켓. 올해 이 부문 예상 매출은 8억원대로 잡고 있지만 앞으로 영업력을 집중,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직 매출액 규모는 미미하지만 윈CE용 PDA가 팜사의 시장을 따라잡는다면 이 업체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인터넷 솔루션 분야가 이 회사의 현재 성장엔진이라면 앞으로는 e비즈니스가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회사는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한국 오라클 인력을 영입, B2B와 CRM 등 e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업체들의 난립으로 솔루션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자 솔루션과 컨설팅을 아우르는 e비즈니스 업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이다.지난해 올린 47억원의 매출중 인터넷 솔루션분야에서 30억원, e비즈니스분야에서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백억원, 이중 인터넷 솔루션과 e비즈니스분야에서 각각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인터넷 솔루션(35∼40%)이 e비즈니스(25∼30%)보다 높지만 고객들이 컨설팅 서비스까지 원하는 추세여서 e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한국 오라클 전자상거래팀장을 지낸 김충언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했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컨설팅 인력 16명을 보강했다. 내년엔 e비즈니스 사업을 총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박재석 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은 “인디시스템은 미래의 기업환경 변화에 대비해 전자상거래관련 솔루션사업을 시작했으며 이 부문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이 회사는 김창곤 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4%이며 창투사 지분은 없다.애널리스트 시각전자상거래 솔루션시장 ‘다크호스’인디시스템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액티브 브라우저’로 지난해 브라우저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4%를 차지했으며 이중 대부분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흐름과 인터넷 환경의 변화로 맞춤형 브라우저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지는 의문이다.이 업체의 전자상거래솔루션인 ‘온마켓’은 미국 오라클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초로 해 16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개방형구조(Open Architecture)를 지향한다.현재 마켓플레이스로 대변되는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의 저조한 참여와 부실한 인프라로 위축된 상태다. 이를 극복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 업체는 자재구매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재 수요가 가장 많은 소모성자재조달(MRO)사이트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오라클과의 공동마케팅, B2B그랜드 컨소시엄구성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솔루션사업을 진행한다. 인디시스템의 전자상거래 솔루션시장 참여는 성공가능성이 높은 편이며 향후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박재석·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CEO 탐구김창곤·김충언 사장추진력·친화력 찰떡궁합 ‘만점 동업자’인디시스템은 창업자인 김창곤(39, 사진 위) 사장과 지난해 6월 한국 오라클 e커머스 팀장을 지내다가 영입된 김충언(41)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다. 동업자 관계는 깨지기 쉽다지만 이들은 서로 형 동생 하면서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창곤 사장이 인터넷 솔루션과 해외영업을 맡고 김충언 사장은 e비즈니스 분야를 책임진다.이처럼 서로 맡은 영역이 다를 뿐 아니라 성격도 다르다. 형격인 김충언 사장이 저돌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는 쪽이라면 동생격인 김창곤 사장은 부드러운 친화력으로 인재를 모으는 능력을 갖췄다.김창곤 사장은 “1백억원짜리 회사에서 지분 90%를 갖고 있는 것보다 1천억원짜리 회사에서 지분 10%를 갖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오너십에 매달리지 말고 회사를 키우려면 내 지분을 내주더라도 과감하게 인재를 스카우트 해야 한다”는 경영론을 펼친다. 실제 김창곤 사장은 김충언 사장을 영입하면서 자신의 주식 15만주를 내놓았다.이에 김충언 사장은 “오라클에서 근무할 때 수많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해봤지만 김창곤 사장처럼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서로가 없는 부분을 채워주며 결합하게 된 것.두 공동대표는 “회사가 커지면 사업부도 늘려야 하고 사업을 총괄할 인재도 필요하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이 있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영입할 생각”이라며 인재확보가 경영의 핵심임을 강조했다.김충언 사장 : 85년 인하대 전산과 졸업. 91년 미국 MIT대학 테크노 MBA. 95년 삼성전자 SI본부 유통서비스팀장. 2000년 한국 오라클 EC팀장. 2000년 인디시스템 공동대표.김창곤 사장 : 한국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90년 마이크로소프트 개발부. 95년 소프트뱅크 코리아 마케팅 팀장. 96년 농심데이타시스템 신규사업팀장. 98년 인디시스템 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