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이정재와 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영화 가 개봉했다. 하지만 어느 극장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는지 극장 정보란을 뒤져봐도 도통 알 수가 없다. 이정재·유지태라면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들인데 상영관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될까? 물론 말이 된다. 는 일반 스크린에 상영되는 영화가 아니라 네트워크상의 온라인 상영관에서만 개봉되는 이른바 인터넷 영화이기 때문이다.사실 인터넷 영화의 존재는 이미 작년 여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반칙왕 designtimesp=20930>의 김지운 감독이 선보인 영화 <커밍아웃 designtimesp=20931>과 화제를 일으켰던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designtimesp=20932> 등으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인터넷 영화는 네티즌 관객 1백만명을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매체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던 것.그 성공을 뒤에 업고 개봉한 는 SF 블록버스터와 인터액티비티(Interactivity)라는 두 가지 개념 또한 표방하고 있다. 총 제작비 6억원이 소요된 이 영화는 <쉬리 designtimesp=20936>와 <유령 designtimesp=20937>의 디지털 특수효과를 맡았던 매커드와 3D 전문회사인 다다월즈의 기술력이 동원돼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정수를 보여준다.이번에 개봉된 부분은 총 4부작으로 기획된 의 첫번째 에피소드다. 배경은 서기 2025년의 해저도시. 핵전쟁 이후 황폐된 한반도에 남은 곳이라고는 3구역으로 나뉜 자치 기구 메가시티 뿐이다. 3구역의 통치자인 염호림의 폭정에 장우혁(이정재)이 이끄는 지하조직 ‘매커드’가 대항한다. 그러나 매커드 요원들은 한때 우혁의 동료였으나 염호림의 수하가 된 K1(유지태)이 이끄는 군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우혁과 매커드 요원들은 3구역으로 잠입을 시도한다.상영 시간은 일반 영화의 반도 안 되고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를 보는 즐거움은 다른 곳에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된 환상적인 이미지와 사운드. 마치 3차원 게임의 공간과 같은 정교한 화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고 깊이를 최대한 살려낸 사운드는 일반 상영관의 웅장한 소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이용자가 스스로 결말을 선택할 수 있는 인터액티비티의 구현은 이 영화의 최고 매력이다.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된 게임을 풀어야만 다음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만일 게임을 풀지 못하면 주인공은 죽고 만다.이정재, 유지태 두 주연배우의 어울리지 않는 연기나 단조로운 플롯 등 몇 가지 거슬리는 점에도 불구하고 는 게임과 영화, 인터넷의 경계를 오가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해 볼 만 하다. 이 새로운 영화를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SBSi, dizzo, 조이씨네, doobob 등 10개 사이트로 접속하면 바로 관람이 가능. 관람료는 공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