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든 불교든 종교계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존재하게 마련이다. 지도자란 구체적으로 추앙받는 목사님이나 스님 등을 지칭한다. 신앙인들은 종교 지도자를 인생의 표본이자 길잡이로 삼고 그를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종교 지도자 중에는 유명세나 인지도가 인기스타 못지 않게 높은 이가 많다. 대중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지도자, 그들의 소지품 하나 하나는 신앙인에게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다. 이 점에 착안해서 종교인 소장품 경매사업을 구상해 보자.이 사업의 핵심은 소장품의 수집과 경매방법이다. 원활한 소장품 수집을 위해서는 개인보다 단체가 사업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교회 여전도회’ ‘○○사 신도회’ 등 종교단체에 소속된 모임을 사업자로 하면 보다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종교단체 소속모임 수익사업에 제격수집 대상 소장품은 기독교의 경우 특정 목사가 애용하던 성경책과 만년필 등 소지품, 사찰의 경우엔 유명 스님이 아끼던 염주, 지팡이, 찻잔, 도자기 그릇 등이 될 수 있다. 특정 종교인이 사용하던 물품 모두가 ‘상품’이 될 수 있으므로 대상을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 있다.소장품 수집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쇼핑몰 형식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도록 한다. 교회나 사찰 관련 종교 사이트에 링크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개시된다. 각각의 게시판에 간단한 사업 설명과 목적을 명기하고 수입의 사용처 및 용도를 밝히는 배려가 필요하다.교회의 경우 ‘십일조’제도를 응용해 볼만하다. 원래 십일조란 수입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경매 낙찰가가 1백만원이고 상품이 성경책이라면 낙찰가격의 10%인 10만원을 소장품 원소유자가 원하는 사회구제사업에 쓰여지도록 한다. 또 나머지 90만원에서 각각 10%씩을 원소유자와 낙찰(매입)자의 이름으로 소속교회에 십일조로 자동 헌금되도록 연결한다. 결국 낙찰대금의 30%를 공적인 용도로 쓰이게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기증자의 이름으로 사회구제사업에 쓰여지는 제도와 소속 교회에 십일조로 헌금하는 이중구조가 소장품 경매사업의 기본인 셈이다.불교의 경우 ‘십시일반’이란 사자성어를 응용할 만하다. ‘한 수저 열이 모이면 밥 한 그릇이 된다’는 의미를 수익금 사용에 활용하는 것이다. 교회를 기반으로 할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금의 일정액을 시주하도록 시스템화하면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경매의 특성상 소장품 수집 비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수익금의 공적인 사용을 위해 ‘기증’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 소장자 대부분이 해당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종교와 관련없는 개인은 기업가나 정치인 등으로 사업 대상을 변경시켜 볼 만하다. 성공한 기업가나 존경받는 정치인의 지갑, 명함첩, 애독서적 등을 수집하고 경매에 부치는 방식이다. 남편의 성공을 바라는 주부, 야심만만한 사회초년생, 소장 가치를 노리는 투자자 등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사업은 모든 사업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게 키포인트다. 소장품 수집절차와 수익금 사용처 등을 정확히 한다면 빠른 시간내에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