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신속성 극대화 첨병, 전자상거래 등 추진… 인터파크패션·삼성엠닷컴 등 급성장
동대문 네트워크의 한축을 이루는 동대문디지털협회 회원들동대문의 미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디지털과 네트워크다.21세기 경제의 화두가 ‘디지털’이고, 그 대세를 따르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거시적인 이유. 여기에 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다양성과 신속성을 자랑하는 동대문시장의 시스템 자체가 디지털 경제에 알맞다는 것이 동대문 디지털화를 부르짖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여기에서 디지털은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디지털과 네트워크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만하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동대문의 시스템 자체는 디지털에 적합할지 몰라도 정작 주역이 돼야 할 상인들의 마인드는 너무나 ‘아날로그적’이어서 동대문의 디지털화는 요원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우후죽순 웹사이트 20여개로 정리양측 의견이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는 가운데 현재 동대문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및 커뮤니티 사이트는 줄잡아 1백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비즈니스’ 차원에서 나름대로 규모를 갖추고 운영하는 곳은 20여개 정도. 98∼99년 ‘우후죽순’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너도나도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웹사이트들은 수익을 내거나 다른 수익을 통해 적어도 명맥은 유지할 수 있는 업체들이다.동대문 관련 웹사이트는 전자상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웹사이트와 정보제공 및 커뮤니티 형성을 주력으로 하는 웹사이트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상거래 쪽은 주로 기업이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또 커뮤니티 사이트는 개인이 취미 및 정보제공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컨설팅으로까지 커진 경우가 많다.현재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비교적 잘 나가는 곳은 5∼6곳 정도. (주)인터파크패션(www.ipfashion.com)의 경우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로 통하는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최근 들어 급성장하는 추세. 4월25일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우수 웹사이트 선정대회에서 패션부문 1위 업체로 뽑혔다.인터파크패션의 수익모델은 크게 3가지.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와 자체 브랜드 점포사업, 대형 쇼핑몰에 상품 공급 등이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대문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B2C와 일본(www.eefashion.com) 및 중국(www.haohaofashion.com)을 주무대로 하는 B2B로 요약된다. 자체 상표 호플라(hoppla)는 시장상품의 브랜드화라는 의미와 함께 대구 목포 광양 익산 전주 등에 5개점을 내고 올해안에 강릉, 속초, 창원 등으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인터파크패션 최채환 대표는 “3월 들면서 3가지 수익모델에서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며 “올 10월 정도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삼성엠닷컴(www.fatex.com)은 98년 5월 설립한 동대문 상품 전자상거래 전문업체. 대형 쇼핑몰과의 업무 제휴라는 틈새시장 공략작전으로 한햇동안 1천7백%나 급성장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준원 대표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나로통신 및 일본 야후와도 제휴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이브클럽(.www.eveclub.com)은 여성전문 패션 쇼핑몰. 국내에서 패션전문 쇼핑몰로는 두 번째로 생겨 현재 32만명의 여성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탄탄한 입지와 노하우를 자랑한다. ‘EVE CLUB’이란 자체상표도 개발, 판매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 옥션, 두루넷 등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회원제의 장점을 살려 혼수, 여행 패키지 등 고부가가치 타깃 마케팅에도 나설 방침이다.엔에스21(www.ns21.com)은 동대문시장 의류 및 가전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 최근 여성의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우와(www.uwa.co.kr)와 합병했다.커뮤니티, 정보제공에서 컨설팅까지커뮤니티 사이트로 대표적인 곳은 동타닷컴, 인터넷동대문, 던마트 등이다. 던마트(www.dawnmart.co.kr)는 동대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초보상인들을 대상으로 매장 선정방법, 창업절차 등을 컨설팅해주는 사이트로 동대문에서 10년 넘게 사입자로 활약했던 오태훈씨(33)가 운영한다. 최근에는 단순한 컨설팅에서 벗어나 자체브랜드 ‘에프엠(ef:m)’의 출시로 전자상거래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인터넷동대문(www.dongdaemun.com)은 동대문의 상징적 웹사이트로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를 망라하는 동대문 종합 포털사이트를 지향한다. 현재 온라인 쇼핑에서 상가 및 점포안내, B2B클럽, 구인구직 등에 이르기까지 동대문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동타닷컴(www.dongta.com)은 동대문의 역사와 현황, 수출 및 상인이야기, 동대문의 문제점과 발전방안 등 동대문에 관한 정보를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게 그려내는 웹사이트로 정평나 있다.동대문에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이들 디지털 업체 중 18개가 지난해 동대문디지털 협회란 이름으로 네트워크를 구성, 친목도모 및 네트워크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밖에 대학교수와 연구원, 정·관계 관계자, 상인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동대문포럼(회장 김양희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동대문 네트워크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동대문=패션 명소” 디지털화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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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06.08.31 11:56
수정2006.08.31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