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3백50억원 등 1천5백억원 규모 대기중 … 예상수익률 7∼12%대선

인기는 시들 줄 모르는데 공급 물량이 적어 일종의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부동산 투자 신탁 상품이 이달 중 1천5백억원 규모로 대기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이달말께 3백50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 4호 상품을 판매한다. 펀드별 만기를 1년, 1년6개월, 2년으로 나눠 모집할 예정이다. 1인당 투자액은 최소 5백만원 이상, 최대 모집펀드의 10% 이내까지로 정해졌다. 이 펀드는 방배동 지역의 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신탁팀 추재호 과장은 “시공사측과의 계약 관계, 대출 금리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예상수익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만기별로 정기은행 금리보다 1.5∼2.0%포인트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한빛은행도 처음으로 1백5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내놓는다. 1인당 투자액은 최저 1천만원, 최고 3억원이다. 만기 26개월, 예상배당률은 연 10%로 잡고 있다. 이 펀드는 SK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주상복합건물의 개발자금으로 대출된다. 발매일은 5월 둘째주중이다.한미은행도 처음으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 4월부터 상품을 판매하려다 적당한 투자 대상이 물색되지 않아 계속 지연됐다. 펀드는 1백억원 규모 2개, 4백억원 규모 1개가 될 예정이다. 1백억원 규모 신탁상품이 빠르면 이달말, 나머지 2개는 6월께 내놓으려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한미은행 신탁증권팀 송두일 과장은 “손님들이 자꾸 찾지만 적당한 건설사나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흥은행이 7백억원 규모, 국민은행이 2백억∼3백억원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말 또는 다음달께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이 건설회사 등과 부동산 개발에 투자해 이익금을 신탁 가입자에게 되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원래 개발사업의 수익에 따라 실적을 배당하지만 실제로는 판매자인 은행이나 상품을 사는 고객 양쪽 모두에게 예금상품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실제로 만기가 돌아온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은 없지만 가입시 거의 정확한 예상수익률이 제시되고 실제 만기가 됐을 때 약속된 수익이 그대로 보장될 확률이 높다. 은행들이 펀드를 건설사에 확정금리로 대출하는 보수적인 방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오는 7월24일 국민은행 빅맨부동산투자신탁 1호가 처음 만기도래하는데 은행측이 1년전 제시했던 예상수익률이 그대로 신탁 가입자에게 돌아갈 예정.발매 즉시 매진, 미리 청약하는 게 유리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의 인기가 높은데 반해 자주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발매 즉시 매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은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들이 상품이 나오기 전 단골이나 우량 고객들에게 가입 의사를 물어 미리 청약을 받아두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이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발매일 이전에 미리 은행을 찾아가 청약 의사를 밝히고 투자금을 예치해 둬야 한다. 은행 신탁 관계자들은 “예상수익률이 7∼12%대로 정기예금보다 높고 비교적 안전하며 장기 상품이긴 하지만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금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적당한 투자 대체 수단이 부상하지 않는 한 이 상품의 인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