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이낸셜 타임스(FT) 선정 글로벌 5백대 기업의 특징은 ‘신약구강’과 ‘빈익빈 부익부’로 요약된다. 신경제 기업은 퇴조하고 구경제 기업이 재부상했다. 또 미국의 집중화로 대변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기업들은 빈익빈에 시달렸다.지난 한햇동안 한국 대기업의 주가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전세계 순위도 떨어졌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아태지역 1백대 기업 중 한국기업은 7개에 불과했다. 톱 10기업에도 삼성전자가 10위에 턱걸이 한 게 전부였다.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홍콩은 아태지역 톱 10중 1∼2위를 포함, 5개를 휩쓸었다. 아태지역 1백대 기업에도 홍콩은 가장 많은 24개 기업을 올려놓았다. 숫자면에서 한국(7개)은 호주(21개), 대만(16), 싱가포르(14개)는 물론 인도(9개)에도 뒤졌다.미국의 집중화가 가속화된 것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이다. 미국은 5백대 기업중 절반 가까운 2백39개를 휩쓸었다. 지난해(2백19개)보다 20개나 늘었다. 올해 글로벌 5백대에 오른 미국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10조8천6백64억달러. 2위인 일본(1조7천8백58억달러)의 6배도 넘는 액수다. 지난해 77개였던 글로벌 5백대 일본기업은 올해 64개로 줄었다.글로벌 5백대 한국기업의 시가총액 등수(16위)는 지난해와 똑같았다. 하지만 15등인 호주와의 격차가 심했다. 호주의 시가총액은 1천6백78억달러인 반면 한국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7백44억달러였다.지난해 신경제 기업은 톱10중 6개였지만 올해는 3개로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44위에 올랐던 소프트뱅크는 4백47위로 추락했다. 야후도 지난해 40위에서 3백24위로 밀렸다. 1년만에 우수기업에서 낙제기업으로 전락한 셈이다.PwC'부실감사’로 거액 손실세계 최대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실적 부풀리기를 눈감아줬다가 거액을 날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PwC는 오스트리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래터지의 회계감사를 맡은 후 이 회사의 적자재정을 흑자로 둔갑시켰다는 이유로 지난해 초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해 투자자들에게 5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키로 했다.PwC는 마이크로가 지난 97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는데 2년 연속 순익을 올렸다는 자체 회계보고를 그대로 인정했다가 지난해 초 적발됐다.업경제학자협회“미 경제불황 피할 수 있을 것”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미국 경제는 경기 불황을 피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기업경제학자협회(NABE)가 2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은 2%, 내년에는 3.1%를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이번 조사에서 올해 경기후퇴가 일어날 가능성을 점친 비율은 35%였고 경기후퇴가 있을 것으로 점친 비율은 25%였다. 그러나 일본과 같은 장기적 불황을 예상하는 경제학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ASEAN+한·중·일한·일 통화스왑 70억달러로 확대한국이 다시 외환위기에 몰릴 경우 일본으로부터 총 70억달러를 빌릴 수 있게 됐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3개국(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 회담에서 일본과의 통화스왑(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것)규모를 기존의 50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늘리기로 일본측과 최종 합의했다. 일본은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와 태국과도 각각 35억달러와 30억달러의 통화스왑 협정에 합의했다.핫코너미 기업 ‘자린고비 경영’ 백태직원들이 청소택시비도 “아껴 아껴”생수 대신 정수기 물 마시기, 용역비 안주고 스스로 청소하기, 돌아가면서 화초에 물 주기.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취하고 있는 ‘구두쇠 전략’의 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피폐한 닷컴업체들은 물론 90년대 대부분을 풍요롭게 보낸 월가의 부자기업들과 구경제 대기업들까지 갖가지 비용절감 방안들을 궁리해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가전기기 종합메이커인 아메리칸 스탠더드는 직원들에게 간단한 사무실 청소를 시킴으로써 텍사스 공장의 청소용역비를 연간 7만달러 절약하고 있다. 또 지게차에 사용되는 나무깔판을 없애 연간 3만8천달러를 절감하고 있다.월가의 대형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그동안 야근하다 밤 8시 이후 퇴근하는 직원에게 회사 비용으로 택시를 이용케 했다. 교외의 경우 1백달러가 넘게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젠 전철역까지만 택시비를 대준다.복사기업체 제록스는 공장들의 나무 물주기 용역을 없애고 직원들에게 화초와 꽃을 가꾸도록 함으로써 무려 연간 20만달러를 절감하고 있다.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은 직원들에게 무료 제공하던 과일, 음료 서비스와 진수성찬의 야식을 없앴다. 배고프면 각자 알아서 샌드위치 등으로 때우라는 것.스튜던트 어드밴티지라는 회사는 비치 사무용품을 필수품목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예를 들어 형광색 포스트잇 메모지처럼 튀는 용품을 원할 경우 직원 스스로 부담토록 하고 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은 계약시 고객에게 주던 기념품 한도를 건당 2천5백달러 이하로 줄였다. 지금까지는 거래 성사시 건당 1만달러가 넘게 드는 사례가 허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