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판매 노하우 바탕, 비메모리용 SW사업 진행 … 올 매출 2백억원 넘봐

다반테크는 미국업체의 소프트웨어 판매 대리점으로 출발했지만 꾸준히 기술개발에 투자한 결과 미국업체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HDTV용 디스플레이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회사의 성장엔진을 다양하게 개발한 결과 회사 설립 3년만인 지난해 매출 1백14억원, 순이익 44억원을 바라보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가 됐다. 이는 직원 한 명당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올해는 매출 2백억원과 경상이익 1백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기술지원 통해 EDA판매 1위 차지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반도체 칩을 자동으로 설계하는 소프트웨어(EDA)를 판매하는 것이다. EDA의 세계 시장 규모는 반도체 산업의 1%인 3천5백억원대. 이중 국내시장은 5백억원 정도다. 다반테크는 미국업체인 아반티(Avanti)사로부터 소프트웨어를 수입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 이 분야에서 올린 매출은 70억원. 이중 55%를 아반티사에 지불한다.이같은 사업내용으로 보면 다반테크는 판매수수료를 받는 단순 유통업체다. 하지만 이 업체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이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지원과 컨설팅 노하우를 쌓았다. 한 카피에 수억원씩 하는 고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기술지원 없이 제품을 사용하기 어렵다. 기술지원에는 고객의 시스템에 맞게 제품을 가공하고 디자인을 바꿔주는 서비스도 포함된다. 이런 이유로 EDA 판매의 성공여부는 기술지원을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다반테크가 국내 시장점유율 1위(30%)를 차지한 것은 이런 노하우 때문이다.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이유도 이같은 노하우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업체는 기존 소프트웨어가 갖추지 못한 전력소모 등을 분석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 아반티사에 역수출(3백20만달러)하기도 했다.올해부터 이 업체는 아반티 제품뿐 아니라 베리시티(Verisity), 소닉스(Sonics) 등 또다른 반도체 칩 설계업체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아반티 제품이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분야에 관련된 소프트웨어라면 베리시티 등의 제품은 전공정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다반테크는 이처럼 제품 공급선을 다양화하면서 판매처를 늘려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삼성 현대 아남 동부 등 대기업 중심의 판매처뿐 아니라 서두인칩 아라리온 등 국내 중소업체에까지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 이미 다반테크는 서두인칩에 제품을 납품했고 아라리온 등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1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매출목표는 80억원이다.EDA를 판매하면서 얻은 기술지원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 업체는 엑스퍼트LCD와 HDTV용 디스플레이 그리고 비메모리 설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이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앞으로 성장엔진으로 키워낼 계획이다.제품 공급선 다양화 … 판매처 확대올 초 대만에 첫 수출한 엑스퍼트LCD는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는 제품.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TFT-LCD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올해 15억원 수출을 목표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HDTV용 디스플레이 분야는 지난해부터 35억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법인에서 개발중인 이 디스플레이는 크리스털을 이용, 칩을 제작하는 SCS 기술이 핵심이다. 앞으로 1백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다반테크가 직접 하지는 않고 미국 현지법인을 분사시켜 진행할 계획이다.비메모리용 소프트웨어 사업은 경쟁업체들이 많아 틈새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예컨대 다반테크가 개발한 전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칩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다. 이와 함께 이 업체는 생산된 칩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포장하는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업체로선 아남반도체가 있을 뿐 수요는 있는데 공급업체가 적다는 판단에서다.이 회사의 지분은 대주주인 다우기술과 특수관계인이 44.65%, 아반티 19.36%, 그리고 KTB네트워크가 7.04%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 청약예정일은 5월29일이다.애널리스트 시각로열티 감소가 최대 숙제다반테크의 매출 추이를 보면 99년 1백5억원, 2000년 1백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에 있다. 2001년 상반기는 매출 63억원을 기록해 약간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과 일부 반도체 경기의 위축이 그 요인으로 판단된다.현재 세계 4대 EDA회사로는 미국의 아반티 시놉시스 케이던스 그리고 멘토이며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다. 이중 아반티를 제외한 3개 회사는 국내 지사의 형태로 진출했다. 다반테크는 아반티의 해외 판매법인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인정받을 정도로 시장점유율과 기술개발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다만 EDA 소프트웨어는 다반테크가 공급회사인 아반티에 지불해야 할 원가가 정해져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하려면 로열티를 감소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또 이 업체에 투자할 때 위험요소로는 장기 할부 매출에 따른 매출채권의 과다와 보유중인 투자유가증권이다. 매출채권의 경우 현재 그 매출처가 대형 반도체 업체여서 회수에는 지장이 없으나 향후 군소 비메모리업체로 매출이 확대될 경우 대손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유가증권의 경우 지난 3월말 1백28억원의 비상장 투자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투자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다반테크의 손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김회천·굿모닝증권 기업금융부 대리CEO 인터뷰박상조 사장“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 만들 터”박상조 사장은 요즘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신경을 많이 쓴 나머지 건강이 많이 약화됐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 97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2001년 코스닥에 등록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서다. 투명하고 공개된 회사의 경영자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었고 코스닥 등록은 그 꿈을 이뤄낼 수 있는 첫 단계다.“나무는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합니다.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에요. 성장하는 회사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반테크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겁니다.” 박사장은 ‘두 가지 BP’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첫 번째 BP는 기본과 원칙(Basic&Principle)을 뜻하는 말로 어떤 분야든지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기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모래성을 쌓을 뿐이라는 진리를 그는 잘 알고 있다. 한 번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도 그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기본기다.둘째 BP는 Best in Place로 현재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박사장은 어느 자리에 있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어느 곳에 가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외국기업 직원들은 직장을 그만두는 날까지 열심히 일합니다. 그런데 국내 기업의 직원들은 이런 자세가 부족합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거든요.”약력: 58년 출생. 85년 호서대 전자통신공학과 졸업. 90년 아주대 컴퓨터공학 석사. 88년 HP Korea 96년 시놉시스 코리아 부장. 97년 다반테크 상무. 2001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