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프(John Neff)는 가치투자로 성공한 머니매니저다. 그는 여러 번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머니매니저들이 가장 돈을 맡기고 싶어 하는 매니저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71세인 네프는 64년에 시작해서 95년 은퇴할 때까지 31년간 뱅가드 윈저(Vanguard Windsor) 펀드를 맡아 운용한 결과 연평균 14.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연평균 10.6% 올랐으므로 시장수익률을 연평균 4%포인트나 상회했다.만약 S&P500지수 펀드에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31년후 24만8천달러로 늘어났겠지만 윈저펀드에 투자했다면 그 두 배인 58만7천달러를 되찾았을 것이다. 윈저펀드는 수익률면에서 거의 매년 뮤추얼펀드 상위 5%안에 들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써서 <존 네프의 투자법(John Neff on Investing, 사진) designtimesp=21039>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했다.네프는 기업의 가치를 가장 중시한다. 그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고 약세를 보이는 주식에 한해 매입한다. 팔 때는 이와 반대다. 자기 기준으로 봐서 주가가 지나치게 높고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때 매도한다.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가장 잘못 평가되고 소외된’ 주식을 산 다음 시장이 드디어 그 기업의 가치를 알아줘서 주가가 적정가격으로 회복되거나 그 이상 올랐을 때 판다. 이런 점에서 네프는 전형적인 시장역행자(Contrarian)다.그는 80년에 펜실베이니아대학으로부터 대학기금의 운용을 요청받았다. 이 대학기금은 그 이전 10년 동안 운용성과가 최하위였다. 네프는 자신의 원칙대로 인기가 없지만 대단히 싼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결과 운용성과면에서 대학기금중 최상위 5%에 들게 됐다.84년에는 포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당시 자동차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전망이 어두웠기 때문에 포드의 주가는 12달러로 폭락해 PER가 2.5배에 불과했다. 1년 동안 평균 14달러에 1천2백30만주를 매수했다. 3년후에 포드 주가는 50달러로 올랐고 윈저펀드는 5억달러를 벌었다. 네프는 포드가 승용차보다 트럭에서 더 많은 이익을 올리는데 일본 업체들이 미국의 트럭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다.씨티은행 주식에 대한 투자에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80년대말에 소매금융에서의 강점을 높이 평가하고 씨티은행 주식을 20달러대에 샀으나 1년후에 10달러로 떨어졌다. 네프는 씨티은행의 회장인 존 리드(John Reed)를 신뢰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다. 그가 운용에서 손을 뗀 95년말 씨티은행의 주가는 67달러로 올라 있었다.연평균 7% 정도 성장하는 기업 선호네프는 항상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업종, PER가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윈저펀드의 평균 PER는 시장평균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으며 배당수익률은 2%포인트 높았다. 그는 투자자들이 높은 성장을 하는 기업의 주식에 너무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평균 7% 정도 성장하는 기업을 선호했다. 20% 이상 성장하는 회사는 오히려 기피했는데 성장률이 낮아지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그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한국 태국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이머징마켓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존 네프가 보는 투자유망기업 조건- 건전한 대차대조표- 충분한 현금흐름- 평균 이상의 자기자본 순이익률- 유능한 경영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매력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밝은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