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터미네이션 서비스’ 비용 저렴·송수신 품질 우수 … 올 1백80억 매출 기대

해외로 전화를 걸거나 팩스를 보내려면 요금이 많이 든다. 이는 국내 별정통신 사업자들이 국제전용회선(Circuit Network)을 빌려쓰기 위해 상당히 비싼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앞으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국내에서 해외로 전화를 거는 통신서비스의 대가로 써야 하는 수천만원대의 국제전용회선 임차료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주)해피넷(www.happynet.co.kr, 대표 정명준)이 별정통신 사업자와 국제콜 전송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지난 1월 미국 통신사업자인 이노시스월드의 국제전용회선을 끌어와 국제콜 사업에 뛰어든 해피넷은 지난 2월 월 3백50만분의 콜전송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건의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시내전용회선 임대비용으로 국제전화 가능해피넷은 자체적으로 별정통신업체로 등록해 기존 별정통신업체과의 시장경쟁을 피하면서 별정통신 사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픽 터미네이션 서비스(Traffic Termination Service)’라 불리는 국제콜 전송사업은 IPLC(국제사설임대라인)를 통해 기존 통신사업자의 통화내용을 해외 또는 국내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개별송수신을 집단으로 묶어 전송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에서 해외로 전화를 거는 통신서비스를 위해 매달 지불하는 국제전용회선 임차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해외로 배달하는 전송원가도 마찬가지로 절감된다.국제전용회선의 임대비용을 해피넷이 부담하므로 통신사업자들은 시내전용회선 임대비용만으로 국제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통화 음질도 일반 국제전화 서비스에 비해 손색이 없다. 기존의 IP(인터넷 프로토콜) 네트워크가 아닌 IPLC를 통해 제공되므로 인터넷 이용자 폭주와 관계없기 때문이다. 자체 전용선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관리 및 조작 통제가 가능하고 통화나 음질면에서도 일반 전화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가격은 기존의 별정통신 서비스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올해 국제콜 사업에서 확정된 해피넷의 매출액만도 1백3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3개 통신사업자와 협의 중인 계약까지 성사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나 올해 총 매출 1백8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97년 설립된 해피넷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및 통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추진해오며 트래픽 터미네이션 서비스를 위해 미국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제휴를 추진해왔다.해피넷은 최근 은행 물류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해피넷은 올해 네트워크 분야 외에도 ISP등 IT분야에서 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국제전화시장이 7천2백억원 규모로 2004년까지 연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다. 이를 겨냥해 해피넷은 국내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기업들과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기존의 서비스와 연계된 통신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에 관련된 후불제 전화카드 등 신규사업도 계획하고 있다.해피넷은 트래픽 터미네이션 서비스를 통해 탄탄한 수익기반을 쌓은 후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데이터통신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제전화시장 개척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02)567-9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