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숙박 여행상품에서 식당 놀이공원 쇼핑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등장했다. 이른바 국민관광상품권. 국내 관광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상품권 한 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토요휴무제를 비롯한 여가문화 확산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여행사업은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없는’ 사람들은 국내 여행지조차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선 ‘우리 것부터 찾자’라는 취지에서 관광상품권 발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국민관광 상품권 발매를 주도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이성두(52) 사무처장은 “크게 보면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소외계층에 이르기까지 건전한 여가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관광상품권 발행의 목적”이라고 밝힌다. 이사무처장은 또 “업계 입장에선 여행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고 협회 입장에선 회원사로 등록된 8천8백여개 관광관련 업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4월 하나은행 현대백화점과 함께 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5월말부터 하나은행을 통해 본격 판매될 국민관광상품권은 사용지역이나 용도, 가맹업체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대형호텔과 세방여행사, 코오롱여행사, 현대백화점, 금호콘도, 아웃백스테이크, 에버랜드 등 4백여개 관광관련 업체 및 업소들이 상품권 가맹점으로 가입한 상태. 올해안에 가맹업체를 1천5백여개로 늘릴 예정이다.“국민관광상품권은 올해 문화관광부의 10대 추진과제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입니다. 당연히 자금지원도 받았고요. 앞으로 여행바우처 단계를 거쳐 프랑스식 ‘체크바캉스’ 시스템으로 발전시켰으면 합니다.”여행바우처는 교통 숙박 식당 쇼핑 등 여러개의 상품권을 수첩처럼 한 권에 묶어 한 장씩 찢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99년 한국관광연구원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로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의 ‘체크바캉스’는 소외계층을 위한 일종의 복지관광 정책으로 1백만원 상당의 여행상품(쿠폰)을 절반은 본인이, 절반은 정부가 복지관광기금을 통해 보조해주는 제도다.1만, 5만, 10만, 30만, 50만원권 5종으로 선보일 국민관광상품권은 프랑스식 체크바캉스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초기단계. 이사무처장은 “매출액의 0.1~0,5%를 국민복지관광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사무처장은 69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관광공사 제주지사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한국관광의 발전과정을 함께 해온 인물. 98년 일반여행업협회, 호텔업협회 등 국내 관광관련 단체의 연합체격인 관광협회중앙회로 옮겼다. 이사무처장은 이임직후부터 관광관련 사업체 웹사이트 제작, 관광상품권 발행을 담당할 (주)코리아트레블즈(대표 이찬영) 공동설립 등을 통해 이름뿐인 중앙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구심체 역할을 하는 중앙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새바람을 일으켜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