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수출 여전히 냉랭, 2분기 기업실적 불투명 … 장세 살피며 과실 거둘 때

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충고가 설득력있는 시점인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주장을 토대로 경험상 이때 주식가격이 싸게 거래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지금 시장이 갖고 있는 믿음은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는 기업이 평가하는 잣대의 기준을 한단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고 주가지수 수준이 레벨업 될 수 있다는 근거다.이 논리는 지수가 500포인트 근처에서 움직일 때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경기회복 논리나 기업 실적이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아니라 지나치게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근간을 두고 있다. 실제로 주식시장은 본질가치 대비 시장평균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믿음으로 주도적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본질 가치로 가격 복원력이 어느 정도 이뤄져가고 있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경기회복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600포인트를 훌쩍 넘긴 시점에서도 저평가 논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증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6월 중순부터는 2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발표된다. 수출단가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수출증가율 역시 하향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조업 가동률은 4월 74.6%로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부문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업실적이 환율에 의한 상대적 개선부문을 제외하고 보면 2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상승의 주도역할을 했던 가치주들에 대한 믿음을 낮추게 할 것이다.수출 회복돼도 잠재성장률 복귀는 미지수그렇다면 3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근거가 나와야 할 것이다. 기업 실적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연결되면서 기업평가 기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교역량이 줄고 있고 미국 경기 역시 불투명하다. 사실상 IT부문의 수요 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고 미국 GDP 기여율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다. 우리는 경기회복의 근간이 수출증가 인데 여전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 하더라도 언제쯤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복귀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이는 수출관련주나 성장주들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따라서 시장이 상승의 단계를 높여갈 것이라는 상황적 근거는 약해져 가고 있다. 미국 연준리가 강력한 통화 확대 정책으로 경기둔화를 저지하는 연초이후 과정은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이 되지 못한다. 이어지는 세금감면 등 재정 정책도 마찬가지다. 추가적 악화를 막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특히 금융주들의 움직임은 연준리 행동과 매우 밀접하게 움직였으나 연준리의 추가적 행동 반경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금융주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개선시켜 나갈 충분한 구조를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은 하락 리스크다.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본격화되기 전인 6월 중순까지는 기업별로 적정 주가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존 논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후부터 7월로 이어지는 장세에 대해 희망적 논리를 갖고 있지 않다. 지금은 과실을 거두는 기간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