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가장 좋은 목은 약국 차지였던 걸로 기억된다. 그러나 요즘엔 그 자리가 24시 편의점으로 바뀌는 추세다. 편의점은 날이 갈수록 취급 품목이 다양해지고 서비스도 향상되고 있다. 편의점의 가장 큰 고객인 10~30대 젊은층을 불러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하기 때문이다.요즘 웬만한 동네에는 편의점 2~3곳이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품 구성이나 가격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물론 ‘어느 점포가 더 튀나’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선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꽃집이나 김밥전문점을 운영하는 곳도 늘어났다. 이 점에 착안, 젊은이들의 선물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화분 소품을 편의점에 공급, 대신 판매케 하는 사업을 구상해 보자.화분 소품은 소철, 홍콩야자, 인삼 벤자민, 나비란, 금사철, 숯 분재 풍란, 만년청 어항, 미니장미 등 선물하기에 좋을 크기와 가격, 무게 등을 가진 작은 화분을 말한다. 예로부터 살아 있는 식물을 선물로 주면 주는 사람의 영혼이 식물 속에 들어가 안위를 대신 말해준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화분은 자신의 마음을 담는 선물로 많이 이용되곤 한다. 특히 연인, 선후배, 사제 간 선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이 사업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24시간 문을 열어두는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 작고 예쁜 화분을 전시·판매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편의점을 대상으로 화분 납품 영업을 한다. 편의점에는 판매가의 10~20%선을 판매·관리 수수료로 지불하는 게 적당하다.납품 허락을 받으면 3단 진열대 2개를 제공하고 선물용 화분 소품을 보기 좋게 진열한다. 화분에는 품명과 단가를 기재한 작은 팻말을 붙이도록 한다. 또 뒷면에는 사업자명과 연락처를 기재, 향후 소비자 문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식물들은 화훼도매상가나 공판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도매상가에서 각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을 구입, 직접 화분을 만들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작은 소철의 경우 도매가는 7천원 선이다. 소철에 어울리는 화분은 3천원 선. 꽃집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2만원 안팎이므로 판매마진은 50%이다. 편의점에 20%의 수수료를 지급하면 6천원이 실수입으로 들어온다.3단 진열대에는 12개 정도의 상품 진열이 가능하다. 1개 거래처에 2개의 진열장이 비치되므로 24개 소품이 진열되는 셈. 다섯 군데의 거래처가 확보된다면 월 1백만~2백만원 선의 수익이 예상된다.제과점·화장품전문점 등 파트너 활용이 사업은 여러 곳에 납품을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되도록 많은 수의 편의점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화분·분재 농원와 공급 계약을 맺거나 편의점 체인 본사와 일괄 납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창업을 위해선 배달용 차량 1대, 전화가 필수다. 초도물품비로 2백만원, 소품 진열대 제작비로 2백만원 선의 지출이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몰을 제작하면 보다 폭넓은 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평소에 화훼에 관심있거나 손재주가 좋은 여성에게 유리한 창업 아이템이다. 부부가 같이할 경우 구매와 제조는 아내가, 유통과 거래처 관리는 남편으로 분장할 수 있다. 편의점 외에도 제과점, 화장품전문점, 선물용품점 등을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 (02)571-8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