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인상 등 원가 부담 요인 해소, 정상 수준 영업이익 달성 예상

음식료 업종도 일반적으로는 경기에 따른 수요 변화가 심하지만 생필품으로 인식되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업종내 구성 기업들의 오랜 업력으로 인한 과점적 내수 시장 구조로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다. 96년 중반부터 시작된 종합주가 지수의 하락기를 예로 들면, 종합지수가 2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음식료 업종 지수는 보합권을 유지했고 농심 대한제분 등과 같은 기업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도 했다.한편 이 시기는 주가 하락 등 경기 침체가 완연했던 기간이었음에도 음식료 업체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음식료품의 판매 증가가 안정 성장 국면에 접어든 시기로 동 업종의 상대적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반면 98년 외환위기 이후 시기부터는 종합주가지수와의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제품 판매도 급감했지만 99년 이후 경기 회복시에는 3~6개월 시차를 두고 주가가 기업 실적에 선행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현 단계는 소비심리 회복과 관련된 징후 출현과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종 주가 상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2001년 상반기 음식료 업계에 미친 주요한 변수 중 하나는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고조다. 해외로부터 발생한 광우병 구제역 등의 이슈로 육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수도물 바이러스 검출에 대한 정부의 공식 인정도 ‘먹는 것’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곡물 가격 향후 상당기간 안정 전망현재까지는 육류 안전성 이슈에 의해 국내 기업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97년 7월 돼지고기 수입 개방에 이어 금년 1월 쇠고기 수입 개방 여파로 상대적 위축이 우려됐던 국내 축산 경기 침체 폭이 예상보다 다소 축소돼 축산 경기와 상관성을 갖는 사료업체 수익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리스테리아균 검출 등으로 인해 관련 시장 위축이 우려됐던 육가공 시장 역시 1분기 제품 판매 증가율이 10.1%에 이르러 전년도의 성장세(10.8%)를 지속하고 있다. 구제역 수혜주로서 단기성 테마를 형성한 바 있는 수산업체와 계육업체 또한 대체제로서 기대를 모으면서 일부 외형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물 바이러스의 파급은 주요 대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진출해있는 생수시장의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보여 2001년 전체 생수 시장 규모는 2천3백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2001년 상반기 중 환율 급등에 의해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율 상승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사료업체 및 라면 스낵 등이 6~8%대 가격을 인상, 원가율 부담요인이 대부분 흡수됐다. 향후 국제 곡물 가격 역시 상당기간 안정화될 전망이다. 국내 식품 기업의 원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가격은 95~96년간 급격한 가격 앙등을 거친 이후 미국의 작황 호조 등으로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에 놓여 있다.최근 밀의 재고량이 감소했고 2001년 이후의 생산량도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세계 식량 농업기구(FAO) 권장 적정 재고율인 23%를 상회하는 재고율을 나타내고 있고(23.7%) 2001년도 국제(미국)선물가격 동향(2001년 7월~2002년 3월 기준) 또한 밀1백12∼1백34$/t, 옥수수 85∼1백4 $/t, 대두 1백66∼1백76 $/t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어 향후 원재료의 급격한 가격 앙등에 의한 원가율의 추가적 증가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단 맥주 원료인 수입맥아 가격은 2000년부터 상승추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국내 맥주업은 농가 보호를 위해 고가의 국내 재료를 일정 부문 의무 수매하도록 돼있어 수입맥아 가격의 일부 상승이 원가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해외 곡물가의 상대적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상승은 주로 2001년 초의 환율 상승에 의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해외 원료 의존도가 가장 높은 제일제당) 등 사료 업체는 2001년 2월에 8.4%, 5월에 6.1%의 평균 가격 인상을 시행했고 농심 등 라면 업체들도 평균 8.7%의 가격인상을 단행 혹은 검토 중에 있다.이외에도 삼양사 등 설탕업체와 수산 캔 업체 등도 환율 인상에 의한 원가율 인상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했는데 이들 업종의 제품 특성이 대부분 비내구성 필수 소비재로서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가 비교적 비탄력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은 외형 축소를 최소화하면서 원가율 개선을 통해 정상적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신제품 공략 등 음식료 시장 점차 신장2000년 9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음식료 판매 동향은 2001년 2월을 저점으로 소폭이기는 하나 3, 4월에 잇따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건강 및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기존 제품에 기능성 컨셉을 가미한 제품의 신장이 두드러져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음식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껌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제과 분야 수위권의 매출을 올린 자일리톨 껌 시장에서 롯데제과와 동양제과의 경쟁, 차세대 맥주 시장의 주도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출시, 보해양조를 필두로 한 금성분 블랜딩 매실주 등이 컨셉 제품의 범주에 속하며 기존 탄산 음료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능성 음료 분야도 주요한 성장 분야이다.자사 브랜드의 소비자 인지도 선점을 위한 조기 제품 출시가 음식료 업종의 특성상 중요한 요소이지만 또한 제품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는 것이 업종의 또다른 특성인 만큼 신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 자사 브랜드가치를 확보하는 기업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향후 테마는 ‘안정성장형’음식료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각 분야에서의 시장 선도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음식료업 자체가 성숙된 시장이기 때문에 중위권 이하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전체 규모 확대를 견인하기 어렵다. 선도 기업은 우수한 브랜드력 및 물류, 영업망에 기반한 탄력적 제품 운용이 가능하며 건강 및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등으로 대별되는 정책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 확보가 용이해 향후 식품 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일부 상위 기업의 경우 98년 이후 영업 수지 개선으로 증가된 현금 흐름을 주로 투자자산 투자 등에 활용했다가 지난 해 거액의 상각을 발생시키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들 기업은 2001년 이후 주력 분야에서의 입지 강화를 통한 외형 및 영업 이익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상위권 기업과 여타 기업 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