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륙간컵’을 놓고 후끈 달아올랐던 축구 열강들의 한판 승부가 막을 내렸다. 순위에 들지 못한 우리나라는 내년 월드컵에서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글로벌 스포츠 전문기업인 ASG(Athena Sports Group)의 이안 캠벨(44) 사장은 한국에는 월드컵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또다른 승부가 ‘스포츠 마케팅’에 있다고 주장한다.나이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사 CEO 출신인 그가 최근 한국내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년간 나이키 NBA 스포츠 행사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세계적으로 구축한 스포츠 관련 네트워크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이다.현재 1백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ASG의 투명하고 자율적 운영을 위해 당분간 특정 기업으로부터는 투자받지 않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최근 도산한 스포츠전문 기업인 ISL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거대한 자본 유치보다는 스포츠 산업에 애정있는 후원인들의 참여를 유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합니다.”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의 행사를 기획했던 캠벨 사장은 ‘스포츠 마케팅 대가’로 불린다. 그런 그가 한국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 참여하게 된 데는 한국과의 인연 때문. 지난 84년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칼 루이스와 메리 덱커 슬라니 등이 참가한 ‘세계 육상인 만남’을 총괄한 데 이어 88년 서울올림픽땐 ‘나이키88센터’를 진두지휘했다.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 축구경기를 기획, 주관했던 장본인도 바로 그였다.투자유치가 일단락 되는 대로 우선 축구를 비롯해 여러 종목들의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한국에서 유치,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과 투자도 이끌어낼 참이다. 행사기획단계에서부터 관련 스포츠 용품업체들의 판로 개척은 물론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외국 기업들에 한국 내 파트너를 찾아주는 역할도 맡을 생각이다.국내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의 대형 스포츠화 제조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해 축구를 통한 세계적 인터넷 판매망인 ‘플라넷 사커(Planet Soccer)’도 한국내에서 본격 가동할 생각이다. 나이키 본고장인 포틀랜드에 오픈될 플라넷 사커 직영점에도 한국 인터넷 사업자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세계적 인터넷 상거래 ‘플라넷 사커’ 본격 가동“플라넷 사커를 합자 벤처회사 형태로 운영할 것입니다. 한국 투자자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해 그들과 함께 시장개척과 판매망을 구축할 생각입니다.”올해 안에 한국에 스포츠 마케팅 시장을 구축, 이를 발판으로 2002년 월드컵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게 그의 목표다. 또한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창출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세계 유명 체육지도자를 영입하고 첨단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국 유망 선수들의 기량을 키우는 프로젝트도 그의 계획속에 있다.“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는 훌륭한 토양이 될 것입니다.”캠벨 사장이 구상하는 한국내 스포츠 비즈니스의 성공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