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국민+주택, 분할된 LG화학 순위변화 점쳐져 … 휴맥스 대약진할 듯
내년에 선정될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으로 지금부터 관심을 끄는 기업들이 있다. 올해 합병했거나 분할한 기업들을 비롯, 형제 계열사에 대한 보증을 섰다가 대규모의 특별손실 등을 입고 적자를 내 이번 1백대 기업 선정에 아깝게 탈락한 기업이 그들이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각오로 약진,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 선정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들 기업중 상당수는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 상위권 진입을 일찌감치 예약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2000년 1백대 기업들 중 어느 기업이 내년에 탈락할지 관심사다.합병 효과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11월 탄생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다. 국민은행은 2000년 한국 1백대 기업 종합순위 6위, 주택은행은 10위다. 지난해 두 은행이 올린 경영실적을 합쳐 종합순위를 매기면 포항제철을 제치고 3위(시가총액 7조5천억원, 영업수익 14조원, 당기순이익 1조2천억원)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다.지난 5월2일 한국통신프리텔(종합순위 19위)과 한솔엠닷컴(종합순위 2백73위)이 합병해 새롭게 태어난 KTF도 눈여겨 볼 만한 기업이다. KTF(대표 이용경, 자본금 9천1백10억원)는 가입자가 8백80만명(4월20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2%, 시가총액 8조5천억원(4월30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순위 6위의 거대 이동통신 사업자가 됐다. KTF는 연말까지 가입자수 9백90만명(시장점유율 36%), 총매출 5조3천억원, 당기순이익 3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KTF는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 10위권 진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분할 이후지난 4월 3개사로 분할된 LG화학이 1백대 기업에 지속적으로 남아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LG화학은 2000년 한국 1백대 기업 15위에 올랐지만 LGCI,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나뉘어졌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존속기업인 ‘LGCI(Chem Investment)’는 화학분야 지주회사로써 생명과학 등 전략 신산업과 자본이익 극대화를 위해 유망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일을 하게 된다. 또 새로 태어난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산업재 부문을 맡고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다.이중 분할된 LG화학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4조6천억원의 매출과 2천6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이는 분할전 LG화학 경영실적의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1백대 기업에는 속하겠지만 순위는 15위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올 1분기 1조1천2백85억원의 매출액에 경상이익 6백2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자산은 3조7천3백83억원, 부채 2조5천6백61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백18.8%이다.적자로 탈락됐다가 흑자로 전환된 기업시가총액 25위(1조원), 매출액 37위(3조5천억원)의 삼성중공업.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천2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종합순위 2백58위로 1백대 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4조원과 당기순이익 1천4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삼성중공업은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 20위권 안팎에 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한 얘기일까.삼성측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적자가 부실계열사인 삼성상용차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에 따른 더 이상의 추가손실이 없어 1천억원대의 순이익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삼성상용차 출자금 3천1백50억원과 사업이관시 미회수한 양도대금 1천1백54억원을 포함, 총 4천3백4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도 삼성중공업이 올해는 흑자를 낼 것이라며 1백대 기업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두산중공업은 시가총액과 매출부문에서 각 46위(3천9백억원), 47위(2조4천억원)를 기록했지만 2백49억원의 적자를 내 2백52위에 랭크됐다. 두산중공업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돼 적자로 전환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2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지속해왔다.두산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2.5% 늘어난 6천2백61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 1백53.4%, 2백30.8% 증가한 4백8억원과 3백1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조5천5백27억원의 매출, 1천1백56억원의 경상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2001년 1백대 기업내 진입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지난해 적자를 기록, 2백83위에 머문 LG텔레콤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1백대 기업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시가총액 35위(6천6백50억원), 매출 56위(1조8천5백억원)를 나타냈지만 4천4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올 1분기 동안 매출액 4천5백56억원에 순이익 5백14억원을 올려 벌써부터 1백대 기업 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켜고 있다.지난해 1천4백90여억원의 적자를 나타내 종합순위 3백10위를 기록한 동국제강(시가총액 91위, 매출 65위)은 최근 조선 경기 호황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50%를 차지하는 후판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조7천5백억원, 영업이익은 2.5배 증가한 1천5백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약 2백억원의 흑자로 반전될 전망이다. 이 경우 동국제강도 1백대 기업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종합순위 2백66위의 외환은행도 1백대 기업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시가총액 39위, 매출(영업수익) 26위로 두 부문에서 상위권이었지만 4천억원의 적자를 시현, 1백대 기업 진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올 1분기에 1조2천7백24억원의 영업수익과 5백12억원의 세후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태가 지속된다면 1백대 기업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전망이다.무섭게 성장하는 1백위 인접기업세계적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전문업체인 휴맥스의 1백대 기업 진입여부도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는 지난해 시가총액 69위(2천3백90억원), 매출 3백38위(1천4백2억원), 순이익 65위(3백35억원)로 종합순위 1백2위를 기록했다.휴맥스가 가장 취약한 부문은 매출. 그러나 휴맥스는 잇따른 수출계약과 신규제품 출시, 삼성벤처투자와 합작으로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고성장단계에 진입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1백63% 증가한데서 찾을 수 있다. 휴맥스는 올해 매출액도 1백% 가까이 증가한 2천5백억원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1백대 기업에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찬·삼성전자 designtimesp=21172>©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