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오피스텔이 임대사업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5월 분양된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은 10~20평형대 오피스텔 7백63실이 하루만에 모두 팔렸다. 이전에 분양된 서울 광화문 쌍용 플래티넘, 광진구 구의동의 대림 아크로리버텔, 평촌 현대 I스페이스 등의 소형 오피스텔도 분양 개시 일주일 안팎에 1백%에 근접하는 계약률을 달성할 정도로 기염을 토했다.오피스텔이 유래없는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저금리 지속으로 주택임대사업이 큰 인기를 모으는 데 따른 영향. 아파트에 비해 초기 투자비 규모가 낮고 임대수요 확보가 쉽다는 점이 일반 투자자에게 부각된 것이다. 무엇보다 업체마다 연 9~13%대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금융권 여유자금의 유입을 재촉하고 있다.둘째, 주거기능을 대폭 강화해 ‘예전의 오피스텔’과 판이하게 다른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무공간에 최소한의 주거기능을 첨가한 과거의 오피스텔과 달리 요즘엔 ‘아파트보다 더 편리한 공간’을 추구한다. ‘빌트 인(Built in) 시스템’이라 해 실내에 가구 가전제품 등을 붙박이 형태로 설치하는 방식이 확산돼 입주자의 편의를 돕는 것도 요즘 추세다. 게다가 50% 안팎이던 전용률(분양면적 대비 실제 사용면적 비율)이 최근 80%까지 높아져 아파트 못지않다는 점 또한 인기 요인. 이밖에 도심 오피스텔은 교통환경이 좋아 투자가치가 높은데다 관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현황벽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방림방적 부지에 주거형 오피스텔 4백21개실을 분양중이다. 평당 분양가는 5백50만원 선이며 전용률을 83%선까지 올려 아파트 못잖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38평형 기준으로 전용면적이 32평에 달해 오히려 일반 아파트에 비해 2~3평 넓은 실내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부토건은 마포구 공덕동에 20~31평형 오피스텔 2백10개실을 분양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국내 최초로 가로면적이 긴 2-베이식 원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기존의 원룸형 오피스텔이 세로로 길게 설계됐던 반면 이 오피스텔은 가로로 길게 만들어 채광 환기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중간에 가변형 벽을 설치하면 두 명 이상 거주해도 독립성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평당 분양가는 4백만~4백90만원 선이며 지하철 5, 6호선 공덕역이 도보 6분 거리다.유진종합건설은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1분 거리에 오피스텔 17~22평형 39개실을 분양하고 있다. 당초 벤처기업 입주용으로 남겨 뒀던 3~5층 물량을 일반에 내놓은 것. 벤처빌딩으로 지정받아 각 가구당 인터넷 전용선을 6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평당 분양가는 5백80만~6백만원 선. 내년 7월 입주예정이라는 점도 매력.현대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의 현대ESAⅡ는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가 어우러진 건물이다. 1~3층까지 28~50평형 오피스텔 48개실을 구성, 평당 6백60만~6백80만원 대에 내놓았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바로 옆에 위치하며 복층 구조여서 전용면적이 넓다는 게 장점.롯데건설은 올 7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강남구 대치동에 중소형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서초동 오피스텔은 10~30평형대 3백16개실이 들어서며 대치동 오피스텔엔 17~34평형 1백98개실이 공급된다. 분양가는 아직 미정이다. 한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서광 아크로폴리스, 강동구 길동의 신도탑스위트, 강서구 화곡동의 서안 이지텔 등은 입주가 시작됐거나 임박해 투자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서광 아크로폴리스는 분양 즉시 입주할 수 있으며 서안 이지텔은 올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수도권에서는 일산신도시와 분당신도시의 오피스텔에 주목할 만하다. 일산 백석동에는 현대밀라트 7백개실이 선착순 분양중이며 화정동에선 우경 싸이트빌 1백69개실이 평당 4백만~4백50만원 선에 공급되고 있다. 분당에선 서현동에 한화 오벨리스크, 야탑동에 시그마Ⅲ가 분양 중이다. 한화 오벨리스크는 19~31평형, 복층형으로 설계돼 공간 활용폭이 넓다. 분양가의 60%를 융자받을 수 있어 19평형의 경우 3천만원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주)신영이 내놓은 시그마Ⅲ는 분당선 야탑역에서 도보 2분거리에 위치한 15~26평형 오피스텔. 임대사업용으로 적합하며 평당 분양가는 3백90만~4백70만원 선에 책정됐다.금리 웃도는 투자수익 ‘매력’주거용 오피스텔 투자는 ‘묻어두기식’이 아니라 ‘보유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성 부동산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매달 고정적인 월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10~20평형대 소형은 비교적 환금성이 높다는 게 투자가치를 돋보이게 한다.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연 10%대, 테헤란로는 연 8.5~12%대로 나타났다. 테헤란로 인근의 두산베어스텔 21평형의 경우 보증금 1천만원, 월세 1백30만원에 임대시세가 형성돼 있어 투자비 대비 연평균 12%의 수익률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전문가들은 연 10%이상의 임대수익률이 보장되면 은행에서 투자비용을 조달, 투자해 볼만하다고 권한다. 대출을 받아 원금 상환과 이자비용을 제외하고도 투자수익이 남는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현재 분양중인 마포 G오피스텔 20평형의 경우를 살펴보자. 분양가 9천1백만원 가운데 절반인 4천5백만원을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임차인에게서 보증금으로 1천만원을 받는다면 3천6백만원 정도의 자기자본으로 소유권을 이전 받을 수 있다. 마포지역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이 월 70만원 선의 월세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월 대출이자(연 8% 설정)를 제외하고도 연 4백75만원 선의 순수익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이 회사 분양 담당자는 “실투자비 대비 수익률이 연 13%에 이르러 저금리시대 투자상품으로선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포지역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사업을 할 경우보다 4%이상 수익률이 높다는 자랑이다.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업체가 제시하는 수익률을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대출이자 수준을 낮게 책정하거나 취득세 등록세 등 부대비용 지출을 제외한 수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주택임대사업 대상이 아니어서 세제혜택을 기대할 수 없고 건설회사 부도시 대한주택보증의 분양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임대 목적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분양받을 경우엔 주변 오피스텔의 임대수요 현황, 임대료 수준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