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섬이 바라보이는 소매몰도경남 통영 / 비진도·소매물도보석같은 섬 섬 섬 … ‘한국의 나폴리’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이 붙은 경남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곳곳에 보석같은 섬들을 뿌려놓았다. 한산도 남쪽의 비진도와 매물도도 보석 중 하나다.비진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8자 혹은 모래시계 비슷하게 생겼다. 현지 주민들 설명에 따르면 자연경관도 말할 수 없이 아름답거니와 바다에는 수산물이 풍부, 그 역시 보물 같은 존재이기에 섬 이름이 비진도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남국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꼭 어울린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비진도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무엇보다도 비진도 해수욕장의 특이한 생김새에 감탄사를 토해낸다. 내항이 있는 윗섬과 외항이 있는 아랫섬을 하나로 이어주는 가느다란 목이 있다. 이 목의 양쪽에 해수욕장이 형성돼 있다. 서쪽은 금빛 모래사장이고 동쪽은 몽돌밭으로 이뤄진 해변이다.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정면으로 맞는 동쪽 해변에 몽돌밭이 생기고 그렇지 않은 서쪽에는 모래사장이 생겨난 것이다. 비진도 주민들은 동쪽편 해변과 서쪽편 바다를 1분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며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짓는다.소매물도는 CF 영화 등의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라 처음 보는 이들도 낯설다는 느낌을 갖지 않는다. 하얀 등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록의 섬 소매물도. 이국적 풍치가 바람을 타고 여행자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파고드는 등대섬을 보기 위해서라도 피서객들은 소매물도를 찾아간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몽돌밭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현장이기도 하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부부처럼 만난다. 소매물도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푸른 초원이 펼쳐진 언덕 위에 홀로 선 하얀 등대. 평생 꿈꿔온 낙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뤄진 매물도에 가면 일주 유람선을 꼭 타봐야 한다. 기암괴석 총석단애가 절경의 파노라마를 엮어낸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흔히 해금강이라 칭송한다. 섬에서 묵으며 등대지기가 될 수 있는 여로. 매물도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참맛이다.●여행정보교통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통영행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8회 운행.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를 탄다. 마산으로 빠지면 고성을 지나 통영으로 쉽게 찾아 갈 수 있다.예약 및 문의: 통영 여객터미널(055-642-0116)에서 비진도와 소매물도로 여객선이 떠난다. 유람선터미널에서도 이들 섬으로 배가 다닌다. 비진도의 민박은 60여가구, 매물도의 민박은 10여 가구. 통영시청 055-646-2111. 통영의 맛집은 충무뚱보할매김밥(645-2619) 등.보령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충남 보령 / 원산도일몰 감상 제격, 바지락 캐는 재미는 덤보령 대천항에서 배로 40분 거리인 원산도는 충남에 소속된 섬 가운데 하나로 안면도 다음의 크기를 자랑한다. 배를 타고 섬을 일주하면 모래밭의 흰색 띠가 섬 전체를 휘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하얀 띠의 길이는 70리를 넘는다. 원산도의 해수욕장으로는 섬 남쪽 해안에 오봉산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 저두해수욕장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길게 줄지어 있다. 이 가운데 원산도해수욕장은 가장 먼저 이름이 알려졌고 해변 길이도 1.8km 정도로 가장 길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이에 비해 오봉산 해수욕장은 최근 개인 땅을 주민들이 사들이고 민박집을 지어 가족 단위 피서여행지로 적당하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모래가 팔려나가면서 해변은 평평해졌고 4년 전부터 해수욕장으로 재탄생했다. 해변에서는 바지락조개며 낙지잡이가 가능하다. 해변 뒤에 다섯 개의 봉우리가 솟아있어서 식수도 풍부하고 물맛이 짜지 않다. 해수욕장 양쪽 끄트머리의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한적하게 남쪽 하늘을 바라보며 일출과 일몰을 같은 해변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 맑은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기고 고운 모래밭에서 조개를 캘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원산도의 해수욕장들이다.●여행정보교통편: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대천행 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대천역 앞에서 대천해수욕장 방면 시내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예산→홍성→21번 국도→대천항 코스.예약 및 문의: 원산도에 가려면 대천항에서 신한해운(041-934-8772) 소속 여객선이 오전 7시50분부터 하루 3∼4회 운항한다. 하계 특별수송기간(8월15일까지)에는 배편이 늘어난다. 원산도의 숙박시설로는 오봉산민박(041-936-6166), 오봉파크민박(936-6560) 등이 있다.화성 국화도행 배가 떠나는 장고항리 해변경기 화성 / 국화도파도소리마저 적막한 천혜의 쉼터국화도는 충남 당진 앞바다에 있으면서도 행정 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소속이다. 당진의 장고항리나 왜목마을 바다에서 바라보면 국화도와 토끼섬이 형제처럼 나란히 떠있다. 국화도에서 토끼섬까지는 5백m 정도 암석 해안과 모래밭이 드러나 있어 건너갈 수 있다. 그러나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기는 길이다.섬은 너무도 조용하고 아름답다. 이름난 여행지가 아니고 정기 선편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폐교된 하얀색 국화분교를 지나 토끼섬으로 이어지는 길은 바위투성이다. 군데군데 얕게 바닷물이 고여있기도 하다. 주변에는 고둥이 지천으로 널려있다.국화도 선착장 마을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암석 투성이인 동쪽 해안과는 달리 만을 이루면서 조개껍데기와 모래가 적당히 섞인 천혜의 해수욕장이 길다랗게 이어진다. 해수욕장 동쪽 끝 바위지대와 바로 이어지는 산기슭에 소나무 몇 그루가 시원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서 운치를 더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나무그늘이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파라솔이나 그늘막 등을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여행정보교통편 및 문의: 충남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에서 배를 타는 것이 수월하다. 당진 장고항에서 배로 불과 20분 거리지만 화성 땅 매향리 포구에서 직선거리로는 18km, 한 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 한일회관의 양천길씨(041-353-3200)에게 연락하면 국화도행 배나 낚싯배를 빌릴 수 있다. 국화도 안의 숙박시설로는 사계절휴양지(031-357-7311) 등.한림항을 오가는 도선에서 바라본 제주 비양도.이 섬은 내년에 섬 탄생 1천년을 맞는다.제주 / 비양도일주도로 하이킹 색다른 재미제주도 동쪽 성산포 앞바다에 우도가 있듯 제주도 서쪽 한림 앞바다에는 비양도가 있다. 아직은 우도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찾는 이가 적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한 도선은 한림항에서 떠난다. 정원 44명의 도선에 오르면 배는 불과 15분만에 비양도 선착장에 닿는다.1천년 전 화산 폭발로 바다 위에 불쑥 솟은 비양도는 지난 봄 일주도로가 완성돼 트레킹을 하거나 자전거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선착장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 일주여행을 시작한다면 슈퍼마켓과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를 지나서 10여분 거리에 애기업은 돌이라는 기암을 만난다. 갓난아기를 등에 업고 바닷가를 응시하는 여인의 상이다. 계속해 가마우지 및 갈매기 배설물로 뒤덮인 큰 가지바위와 작은 가지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큰 가지바위는 아기코끼리가 코를 물에 박고 수영하는 모습이다. 작은 가지바위는 감성돔 황돔 등 각종 낚시 포인트로 인기있다.기막히게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제주 협재해수욕장. 뒤로 보이는 섬이 비양도.비양도 일주도로는 비양봉 등산로 입구, 해녀들 작업장을 차례로 돌아 선착장으로 이어진다. 비양봉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1천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3개의 분화구가 남아 있다. 정상 한 켠의 직경 5m짜리 무인등대도 비양봉 정경에 멋을 더한다. 일주도로에서건 정상에서건 한라산과 제주 서부 해안 비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북쪽 등대 주변 바닷가에선 고둥의 일종인 보말 소라 오분작 등을 캐며 체험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비양도는 해수욕장이 없는 대신 바로 건너편 협재해수욕장이나 그 옆에 붙어 있는 금능해수욕장 애월읍의 곽지해수욕장 등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에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한다.●여행정보교통편 및 문의 :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항에서 비양도행 배가 오전 9시, 오후 3시에 떠난다. 승객이 많을 경우 한 두 차례 증편되기도 한다. 매표소 전화 064-796-7522. 비양도에서는 오전 9시16분과 오후 3시16분에 한림항으로 출항한다. 배삯(편도)은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9백원. 비양도 내에는 김영택씨(796-8450) 등 4가구에서 민박을 받으며 김영배이장댁 슈퍼마켓(796-8973)에서 컵라면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