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기 위해선 별도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10대 1’. 2001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 통역번역대학원 입학 경쟁률이다. 1백50명 모집에 1천3백명이 지원한 결과다. 외대와 함께 국내 양대 통역번역대학원으로 자리잡은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대) 통역번역대학원은 더 치열하다. 2001학년도 입학시험에는 7백29명이 지원해 58명이 최종 합격했다.21세기 유망직종으로 꼽히고 있는 통역사 붐이 일고 있다.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통역사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대생들의 관심이 높다.통역사, 엄밀히 말해 국제회의통역사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입학 경쟁률도 만만치 않지만 졸업자체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다. 통역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선배들의 조언이다.먼저 통역사가 되기 위해선 통역번역대학원에 입학해야 한다. 통역번역대학원은 현재 외대와 이대 두 군데가 있다. 국내외 정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면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양 대학 모두 2년 석사과정을 이수하면 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다. 졸업장 자체가 통역사 자격증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회의통역사로 활동하기 위해선 별도의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입학 경쟁률 치열 … 여대생 응시율 높아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은 지금까지 1천50여명의 통역사를 배출했다. 전체 모집정원은 1백50명이며 석사과정으로 한영 한불 한중 한일 등 8개 학과가 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박사과정은 정원이 10명이다. 외대는 1학년을 마치면 전공구분시험을 통해 번역순차통역전공반과 국제회의통역전공반으로 나눈다. 그리고 2학년 2학기가 끝나면 종합시험에 해당하는 졸업시험으로 최종 평가를 한다. 국제회의통역전공반의 경우 졸업시험을 통과하면 번역, 순차 동시통역을 할 수 있다. 번역순차통역전공반은 졸업후 번역 순차통역만 가능하다. 졸업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당해 연도를 포함해 재시험을 세번 볼 수 있다. 외대의 경우 올해 졸업생 41명 가운데 국제회의통역사로 인정받은 사람은 단 2명이었다.외대보다 뒤늦게 출발한 이대도 통역번역대학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97년 3월 설립이래 최근까지 54명의 통역사가 배출됐다. 외대가 1학년을 마친 뒤 통번역 전공이 정해지는 데 반해 이대는 입학할 때부터 통역학과와 번역학과로 구분된다. 전체 모집정원은 70명이며 통역학과는 2년 석사과정으로 한영 한불 한중 한일 등 4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특히 통역학과는 졸업시험과 별도로 국제회의통역능력인증 시험에 합격해야 국제회의 통역을 할 수 있다. 시험이 어려워 매년 배출되는 인력은 1~2명 정도다. 재시험은 세번까지 볼 수 있다. 현재 재학생은 총 50명이며 이중 통역학과 한영전공에 40명이 몰려 있다.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학과 최연숙씨는 “국제회의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통역능력인증 시험을 필히 통과해야 한다”며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도 통역사로 인정받아 관공서나 일반기업체 통역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