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영업력에서 뒤진 대우 2위 차지 … 현대·LG·굿모닝 순

삼성증권이 정상에 등극했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올해 <한경BUSINESS designtimesp=21220>와 <한국경제신문 designtimesp=21221>이 뽑은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됐다. 설문에 응한 펀드매니저들은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 그리고 ‘주문체결능력과 펀드수익기여’ 항목에서 삼성증권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증권사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삼성증권의 강점은 리서치센터의 심도 깊은 리포트 제공, 국문 영문 리포트 동시 발간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둘째, 법인영업 부문은 애널리스트에 가까운 실력을 갖춘 중진급 전문 브로커들이 매매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제때 매매 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셋째, 삼성증권의 탄탄한 재무구조가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천9백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백52%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베스트증권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대우증권은 삼성증권과 32점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리서치 부분에서는 삼성증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법인영업력과 브로커리지 능력면에서 삼성증권에 뒤진다는 평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 ‘정보제공’ 항목에서 펀드매니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고객관리’와 ‘주문체결능력’ 항목은 삼성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부문이 앞으로 좀더 개선해야 될 점이다. 김자혁 동양투신상무는 “대우증권이 전성기 때보다 리포트나 서비스의 질이 조금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명성은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대우증권의 뒤를 이어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이 각각 3위와 4위에, 국제영업력을 강화한 굿모닝증권은 5위에 올랐다.현대증권은 법인영업팀의 ‘정보제공능력’면에서 1, 2위와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고객관리능력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현대증권이 법인영업 약정고 2위에 올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LG투자증권은 고객관리와 펀드수익기여 측면에서 현대증권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지만 주문체결능력과 정보제공에서는 큰 차이로 벌어졌다.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증권사는 신영증권이다. 신영증권의 약정고순위는 17위인데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평가받은 순위는 7위를 기록했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리서치팀도 17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사석에서는 형동생으로 부르며 똘똘 뭉쳐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신영증권 리서치팀은 통신장비 조선중공업 그리고 코스닥 시황 등 3개 부문에서 1위 애널리스트들을 배출했다. 장득수 리서치센터 부장은 “대형증권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중소형 신생 투신사 등 기관에 영업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모건스탠리(6위)와 메릴린치(8위)는 외국계 증권사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애널리스트와 영업인력이 작지만 이렇듯 좋은 성적을 낸 요인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점과 이를 기반으로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공세로 나올 경우 시장을 점점 내주지 않을까 우려한다. 실제 일본에서는 노무라 증권을 제외하고는 외국계 증권사가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국내 증권사로서 강점은 살려가면서 금융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