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보시스템을 교체하긴 해야 하는데 그만한 자금이 없다. 또 사내에 전산인력이 있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아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관리가 어렵다. 이럴 때 목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시스템을 새 것으로 바꾸고 전문가로부터 정기적인 관리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 기업 전산담당자들의 귀가 솔깃해질 만한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이 있다. 월정액 기반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들고 나온 하이콤정보통신 김유현(37)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월정액 기반 IT 아웃소싱 서비스인 SCS(Subscription Computing Service)를 국내에 소개하고 서비스에 나섰다.“SCS는 기존 시스템을 맡아 관리해주는 IT 아웃소싱과 다릅니다. SCS는 PC 서버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서부터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정보시스템을 새 것으로 바꿔주고 월정액 기반으로 사용료를 받는 새로운 서비스입니다.”SCS서비스 국내 첫 소개하이콤정보통신은 SCS 서비스를 ‘하이매니지(컴퓨팅 서비스)’ ‘하이커넥트(네트워킹 서비스)’ ‘하이백업(백업 서비스)’ 등 3가지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김사장은 우선 낙후된 정보시스템을 바꾸고는 싶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최근까지 LG텔레콤 대교 등과 계약을 맺었고 크라운베이커리 아시아나항공 등과는 협상 중이다. 김사장은 “LG텔레콤과는 일부 대리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 말까지 SCS서비스로 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사장은 SCS서비스를 이용하면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자금 부담이 없어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구매할 때보다 평균 20~30% 정도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며 “월 사용료는 사용자 1명당 20만~30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하이콤정보통신은 지난 89년 설립된 네트워크 통합 전문 솔루션업체다. 지난해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국통신 등에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 3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2억6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사장은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다”며 “매출이 매년 배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도 두 배 정도인 5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네트워크 통합 전문업체에서 IT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김사장은 중학교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후 83년 샌프란시스코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대학 3학년 때 현대전자 북미본부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대학 졸업을 포기했다. 인턴 시절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정식사원으로 뽑혀 2년 동안 현대전자 북미본부에서 근무했다.그후 한국에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89년 귀국해 사촌형이 운영하는 사무실 한켠에서 하이콤테크놀로지란 이름으로 네트워크 장비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자 90년 하이콤정보통신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네트워크 통합 사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