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한 길만 간다’. 동문건설(주) 경재용(49) 회장이 부르는 ‘마이 웨이(My Way)’다. 84년 회사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5천여세대를 공급해오면서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 2천2백81억원, 순이익 32억원에 부채비율 1백90% 이하의 우량건설업체로 키웠지만 다른 곳에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주택건설이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브랜드위주의 요즘 분양시장에서도 대기업들과 맞서 계속 완전분양을 기록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IMF로 파주 교하, 용인 수지 등에 확보해뒀던 금싸라기 땅을 팔고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쓰디쓴 경험을 겪었습니다. 이를 통해 주택사업이라는 한 길로 가면서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기업목표는 고용유지’라며 기업을 이끌어왔지만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내보내야한다는 죄책감으로 설악산에 들어가 1주일간 소주만을 마시기도 했던 경회장. 결국 주택사업밖에 없으며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눈높이아파트’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마이너스옵션제다.“(마이너스옵션제는)현장에서의 철저한 절약과 표준화 등을 통해 발생한 원가절감 요인을 분양가에 반영한 것입니다.” 주택수요자가 직접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신 분양가는 여타업체보다 10% 정도 낮춰 공급했다. 물론 같은 단지내에서 동 호마다 달리해 지어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값싸게 아파트를 구입하게 된 수요자들로부터 더 많은 호응을 얻었다.이는 동문APT에 대한 신뢰도 제고로 이어져 서울 진출 첫 작품인 목동 주상복합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고양시 일산동 굿모닝힐아파트의 경우 3일만에 70% 이상의 분양률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는 향기나는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컨셉도 주효했다. 그러나 “입지가 뛰어나 다소 비싸게 구입한 땅이지만 평당분양가가 4백3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경회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는 인근 아파트시세나 분양가에 비하면 평당60만~7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분양 성공 원동력은 직원들의 전문성”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분양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경회장은 “직원들의 전문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순환보직근무라는 게 없어 직원 모두가 전문가가 돼 원가절감이나 아파트 품질관리에 관한 한 여타 주택건설업체들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주택사업에만 전념하되 리노베이션 재건축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의 변화에 따른 가변성부여 등 새로운 평면의 아파트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1년에 70번 등산하는 것을 목표로 ‘등산일지’를 작성하고 있다는 경회장이 동문건설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주택전문건설업체로서 만들기 위해 써 가는 ‘또 다른 등산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