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인터넷 SW솔루션 분야 전문지식 높이 평가받아

올해 리서치 부문에서는 `현업출신 애널리스트의 부각이 눈에 띈다. 반도체를 비롯, 인터넷 SW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 현장경험을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문지식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매니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반도체 컴퓨터애널리스트로서 불과 2년의 경력을 가진 메리츠증권 최석포연구위원이 전병서 대우증권조사부장과 모건스탠리 구본준 애널리스트 등 스타가 밀집한 반도체 분야에서 1위자리에 올랐다. 최연구위원은 재무를 전공하고 91년 삼성경제연구소를 거쳐 96년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반도체업체를 조사하는 업무를 맡았다. 펀드매니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은 올들어 시작한 ‘메리츠증권 반도체 데일리’서비스. 매일 반도체업계 정보를 정리한 내용 1~3장 정도를 e메일 등으로 보내줬다.반도체 분야는 이밖에도 한누리 장동식부장, 삼성증권 임홍빈, 동원증권 김성인 애널리스트 등 업계 경험을 갖고 여의도로 들어온 애널리스트들이 고르게 중상위권에 포진했다.관록있는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이번 조사에서 총득점은 낮았지만 리포트신뢰도와 정확성에서 5점만점에 4.44로 10위권 이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륜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례를 보여준 셈이다.통신서비스·초고속인터넷정승교(34)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살 때(Buy)와 팔 때(Sell)를 분명히 하는 태도’ 때문에 펀드매니저들로부터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멘텀이 오면 세게 밀고 나간다’는 정위원은 업계에서 소신파로 통한다. 그는 ‘통신서비스=패션산업’이란 시각을 갖고 있으며 해외 출장을 갈 때도 일부러 시간을 내 전자제품 판매점 심지어 오락실까지 들러 인기를 끄는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등을 꼭 챙겨 본다. 지난 99년 국내 처음으로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리포트를, 지난해는 모바일 시장을 분석한 리포트를 발빠르게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통신·네트워크 장비노근창(33)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일주일에 한 권씩 공학분야의 책을 탐독한다. 경영학(서울대)을 전공, 기술적 지식이 없지만 꾸준히 읽는다. 복잡한 수식, 난해한 그림들을 그는 별 어려움 없이 술술 읽어내려 간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휘, 올해 통신장비와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99년 신영증권에 입사한 지 2년만에 정상에 선 것이다.지난해 11월 애널리스트 중 처음으로 ‘RF와 중계기 업종’을 구분해 분석한 보고서는 엔지니어들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전문적이고 세밀했다. 현업경험을 갖췄거나 공학도출신인 동원 최태경 애널리스트, 삼성 오세욱 애널리스트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에서는 최인호 애널리스트와 기술지원팀 심학동 기술정보팀장이 나란히 5, 6위권에 올랐다.가전·전기·전자부품가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LG투자증권 구희진 차장은 리포트는 물론 발로 뛰는 부지런함과 겸손함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운용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펀드매니저들이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스위칭전략’의견. 지난해말과 올해초 삼성전기 대신 삼성SDI를 추천했다가 3월말에는 SDI의 투자등급을 하향하고 대신 삼성전기 ‘매수’를 불렀다. 6월엔 다시 삼성전기 등급을 하향하고 SDI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렸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위원이 이 분야 2위로 부상했고 대투 홍현기 살로먼스미스바니 김지성 애널리스트들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인터넷(포털 보안 전자상거래)상반기 인터넷 분야는 ‘영 재미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그래서 신흥 강자보다는 기왕에 이름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리를 지켰다. 굿모닝증권 허도행 수석연구원이 1위로 꼽혔고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동양증권의 하태석 선임연구원이 바짝 뒤를 쫓았다. 허수석은 삼성 SDS 출신으로 IT분석 경력 3년, 신생 업종인 만큼 이 분야에서는 가장 오래 된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소프트웨어 솔루션(SI, NI)자고 나면 새로운 회사가 생기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잠시만 나태해지면 순식간에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기다리는 회사가 마구 쌓인다. 이 분야 1위로 뽑힌 서울증권 성종화 선임연구원은 그래서 성실함이 가장 필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국제영업 분야에서 일하다 서울증권으로 옮겨 애널리스트가 된 지 1년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광고미디어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현대증권 한승호(36)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27개 전 업종의 1위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 분야에 훨씬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많다”며 겸손을 보인다.한승호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드물게 한양대 출신인데 취미도 특이하다. 음악과 영화를 아주 좋아하고 DVD로 호러(공포)영화 보면서 감상문 쓰는 것이 취미다. A/V기기에 대한 관심과 조예는 재무지식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산업 리서치의 거름이 됐다. 심층리포트보다 스팟성 리포트를 많이 냈다. SBS와 LG애드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있던 올초에 2분기 회복을 예상하는 리포트를 내고 4월에 ‘매수’를 권고한 것이 들어맞았다.도소매삼성증권 코스닥팀장을 맡고있는 강관우팀장은 미디어팀을 이끌고 도매도 커버하면서 상대적으로 리포트를 낼 시간이 적었다. 4월에 외국인들의 대량매도로 삼성물산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강팀장은 “마지막 매도”로 판단하고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렸는데 결국 이 때가 최저점이었다. 같은 삼성의 한영아 수석연구원이 2위에 올랐다. LG투자증권 송계선 책임연구원은 섬유분야 1위와 함께 도소매 분야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운수창고손제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운수창고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는 소식을 알려주자 ‘한것도 없다’며 겸손을 보였다. 손연구위원은 본인이 분석한 결과가 맞다는 확신이 있으면 누가 뭐래도 투자의견을 밀고 나가는 스타일. 또 철저한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와 주가를 산출하는 것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증권“주가를 못 맞추는 건 죄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로서 맡은 산업의 펀더멘털에서 일어나는 모멘텀을 놓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현대증권 조병문 수석연구원의 ‘모멘텀론’이다. 조수석은 그간 금융업종에서 5위권에 꾸준히 꼽혀 왔는데 올해는 증권업종과 보험 및 카드 업종 2관왕이 됐다.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금융 애널리스트로서는 특이하게도 학부는 자연계대학을 나왔다. 한국투신운용의 김기봉 주식운용4팀장은 “예측력이 뛰어나다”며 조병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 많이 의존한다고 밝혔다.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위원은 증권 2위, 은행 3위 등 금융 분야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금융분야에서 삼성 ‘2세대’ 애널리스트의 부상이 눈에 띈다은행“소로스도 은행업종에 투자했다가 크게 잃었어요. 최소한 내 고객들은 많이 잃지는 않았을 거예요.” 예상대로 금융업종의 절대 강자 삼성증권 백운 팀장이 1위 자리를 지켰다. 백팀장은 금융 애널리스트 경력 10년, 자타가 공인하는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로 꼽힌다. 한 번 쓴 리포트를 최소한 열 번 이상 고칠 정도로 꼼꼼하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e메일 서비스를 아직도 하지 않는 그는 “국내 모든 펀드매니저가 다 제 팬이 되기를 원치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예년의 각종 조사에서 은행 뿐 아니라 보험 등 전 금융업종에서 1위를 독차지해온 데 비하면 올해는 의외의 결과다. CSFB 윤석 이사는 리서치팀 헤드인데다 국내 기관영업에 주력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에서 높은 평점을 바탕으로 2위에 올랐다.보험·신용카드현대 조병문 수석연구원은 증권업종과 함께 보험 신용카드업종에서도 1위를 차지, 2관왕에 올랐다. 4월초 손보사 상승을 예상한 리포트가 조수석이 내놓은 올해의 히트작이다. 자동차 사고율 하락이 손보사의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매수’를 외친 것이 결과적으로 적절했다. 업계에서 ‘삼성화재에 관한 한 그녀에게 물어보라’라고 통한다는 HSBC증권 이정자 지점장이 2위로 꼽혔다. 보험업종은 올 상반기 손보사의 상승에 따라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판도가 좌우됐다.유틸리티지헌석(37) 현대증권 하이테크1 팀장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관록의 한누리증권 온규현 애널리스트는 2위를 기록했지만 리포트신뢰도·정확성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지헌석 팀장이 꾸준하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애널리스트가 시장보다 똑똑할 수 없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점.그는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을 설득하기보다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주력한다. 종목선정에서 올해 삼천리와 부산도시가스를 추천했고 실제 주가도 상당히 올라 시장에서 실력을 다시 인정받았다.자동차·타이어자동차분야에서 수년째 베스트 애널리스트자리를 지키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 대우증권 장충린(41) 부장.장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내 현대자동차의 ‘매수’를 불렀다. 올 연초 1만2천원대에 ‘BUY’를 불렀는데 현재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주당 2만5천원선. 지금은 ‘장기매수’로 한등급 낮췄다. 현대모비스도 올 1월 중순 주당 4천7백95원일 때 적정가치를 1만3천원정도로 잡고 ‘매수’를 불렀는데 들어맞았다. 자동차쪽은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다보니 펀드매니저들의 애널리스트 만족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2, 3, 4위인 굿모닝증권 손종원, 신영증권 조용준, 현대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 모두 리포트의 신뢰도 정확성 적시성 면에서 높은 평을 받았다.조선·중공업신영증권의 조용준 연구위원이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조연구위원은 대우조선이 3천원이던 2월 적정주가를 7천4백원으로 ‘매수’추천을 했는데 지금 대우조선은 8천원대. 수급과 고유가 진행에 따른 LNG선발주에 따른 혜택을 감안했고 그룹으로부터의 분리후 회계투명성을 검증하기 위해 7, 8차례 회사에 직접 방문해 장부를 뒤졌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매수’의견이 적절했고 그의 권유에 따라 매수한 매니저들은 초과수익을 냈다.제약·바이오수년간 각종 매체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놓고 경합해 온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과 현대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각각 1, 3위로 순위가 엇갈렸다. 제일제당 연구원 출신인 LG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가 2위로 베스트권에 진입했다. 임진균 차장은 올해초 “바이오분야는 비중축소를, 제약업종은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예상하는 자료를 냈다”고 밝힌다. 최근 제일약품에 대해 5월말 ‘매수’를 부른 것이 결과적으로 들어 맞았다고.석유화학한누리투자증권 백관종 선임조사역은 지난 10년간 화학 업종을 담당하면서 각종 순위조사에서 꾸준히 최상위를 유지해왔다. 그는 “개별 기업이든 산업 전체가 됐든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며 한번 의견을 내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화학은 대표적 경기업종.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올 상반기에는 이같은 사건이 없어 화학분야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가 뜸했다.음식료·담배·어업음식료분야는 업종의 성격처럼 애널리스트 판도변화도 크지 않다. 대우 백운목,동원증권 황찬, 삼성증권 한영아애널리스트의 베스트대열이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선 현대 신희영, 대신 박재홍 연구위원 등이 가세했다.백운목(36)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 분야에서 국내 가장 오래된 애널리스트다. 지난해 담배인삼공사가 상장될 때 무려 1백 페이지에 달하는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제지91년부터 제지분야를 담당한 최기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시원한 해설자’로 통한다. 그에게 전화하면 사야 할 지 팔아야 할 지 시원스럽게 대답해 주기 때문이다. 삼성 김기안 연구위원이 최기림 애널리스트를 바짝 뒤쫓고 있고 현대 신희영 연구위원과 대신 안상희 연구위원이 그 뒤를 추격 중이다.섬유·피복LG투자증권 송계선 책임연구원이 1위를 차지했다. 송연구원은 올 2월 초, 9천원대이던 효성을 매수추천한 리포트가 올해 가장 꼽을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효성은 최고가 1만6천원까지 올라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삼성증권 소용환 과장, 섬유 업종의 최고참으로 13년간 이 업종을 담당해온 터줏대감 현대증권 임정훈 차장, ‘대우우먼’이자 섬유 의류업종에서 3년 이상 잔뼈가 굵은 대우 이수혜 연구원이 4위를 기록했다. 이 분야는 1위부터 4위까지 큰 점수 차 없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철강·금속올해 초 포항제철은 예상 순이익 규모를 1조2천억원으로 발표했다. 대다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이 정도의 순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 리포트를 썼다. 그러나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3천억원이 적은 8천7백억원으로 예측했다. 실제 1분기 예상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9천억원대로 하향조정했고 포철 역시 1조원으로 예상 수익을 줄였다. 그의 행동반경은 철강과 금속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요업체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IR에도 참가하고 건설 현장에도 가며 용산전자상가 등을 들러 세탁기 판매추이도 살핀다.건설·시멘트“올해 초 회사 임원에게 대림산업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면 휴가를 보내달라고 했지요.” 이창근(35)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왔다. 올초 5천원이던 대림산업 주가가 예상대로 1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지난 95년 동부경제연구소에서 건설업종을 맡은 이후 6년째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매니저와 투자자들에게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를 걸어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 파악한다. 올해 건설업종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서인지 현대 허문욱, 대우 박용완, 대신 한태욱, LG 전현식 애널리스트 등 건설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 적시성 등에서 대부분 높은 평점을 받았다.거시경제국내증시가 미국 증시와 미국 경제의 직접적 영향권으로 들어가면서 이코노미스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거시경제 부문 1위인 신후식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 “수출이 계속 줄고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거시경제 분야는 1위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긴 했으나 삼성증권의 신동석, 현대증권의 전종우, 신영증권의 장득수 연구원,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박사 등이 고른 점수를 얻으면서 상위그룹을 형성했다.투자전략‘Mid Cycle’(중간사이클). 올상반기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의 명성을 뒷받침해준 개념이다. 이위원은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을 비롯, 마이에셋 최남철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요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와 5월 대세상승론이 거론될 때 이위원은 이것을 “큰 하락도 큰 상승도 없는 채널속의 등락”으로 해석했다. 하락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포기’가 없었고 FRB의 금리인하에 의해 시장심리가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장이라고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주장은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동양투신운용 최영권 주식운용본부장은 많은 데이터를 토대로 “장을 보는 깊이가 있다”며 이위원을 가장 신뢰한다고 밝혔다. ‘혜성같이 나타난’ 동양증권 알프레드박은 불과 몇 달만에 펀드매니저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투자전략가로 떠올랐다. 알프레드박은 프랑스와 일본계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 경험을 거쳤다. 그는 ‘리포트가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거래소 시황대우증권 시황팀이 각 부분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재훈 팀장 이영원 과장 김분도 과장 그리고 황준현 대리 등 4명의 애널리스트들은 매일 밤 11까지 시황을 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것은 지난 4월부터 쓰기 시작한 ‘가치주 캠페인’. 오현석 연구위원이 주축이 된 현대증권 시황팀(2위)도 높은 평점을 받았고 전체 순위에서는 3위를 차지한 동부증권은 김성노 애널리스트가 혼자 데일리 시황을 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코스닥 시황신영증권 시황팀이 1위에 올랐다. 신영증권팀은 현장감 있는 시황으로 유명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이 종목별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시황이 필요했다. 지난 5월 신영증권 시황팀이 내놓은 보고서 ‘코스닥 엑소더스’는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탈출, 거래소의 건설과 금융종목으로 몰려갔던 것을 한 발 앞서 정확히 예측했다.기술적 분석1위를 차지한 서울증권 지기호 선임연구원은 해외경제 이코노미스트와 차티스트를 겸하고 있다. 나중에 후배가 최고 애널리스트로 꼽혀서 “지기호 선배가 잘 가르쳐 줘서 오늘의 영광이 있다”는 얘길 듣는 게 꿈. 기술적 분석은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 증권의 황상윤 투자전략팀장 신영증권의 김정훈 연구원이 각각 2, 3위로 꼽혔다.애널리스트 ‘우먼파워’소매·섬유부문 등서 역량 발휘“회사 사장이 나를 고용하고 싶어하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한다면 남녀 차별이 있겠습니까.”이정자(44) HSBC증권 서울지점장은 후배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여성 애널리스트의 대모로 불리는 이지점장은 그동안 안 해본 업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석경력을 쌓았고 보험업종은 92년부터 10년간 담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는 ‘보험과 신용카드 부문’ 2위에 올랐다.한영아(32)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98년 등단했다. 현장을 집처럼 뛰어다닌 결과 소매분야에서 2위를, 음식료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점포의 배열과 가격경쟁력 등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파’로 통한다.섬유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송계선(27) 애널리스트 역시 소매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을 거뜬히 해낸다.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이 분야에 뛰어들어 섬유유통업 분야에서 조사경력 6년째다. 철강부문에서 2위에 오른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대우경제연구소와 포스코경영연구소를 거쳐 지난 99년10월 LG투자증권에 합류한 실무파다.국내외조사에서 제약·바이오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됐던 조윤정(33) 애널리스트는 올해로 11년째인 중견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제약업계 주가는 ‘그의 코멘트에 달려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박성원 기자 parker4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