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부품 개발업체 활약 돋보여..창투사,실적 확실한 장비.제조업종 투자 집중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수익 모델 부재에 따른 위기속에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 기반의 벤처기업들은 수출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회사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의 거품에 놀란 창투사들도 실적이 확실한 장비 제조업종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벤처기업들의 투자 분위기는 인터넷 벤처기업과는 사뭇 다르다.물론 이들도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감소 등 영향을 받고 있지만 요즘 대두되는 벤처기업 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벤처기업도 인터넷 기반의 벤처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벤처기업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터넷 붐과 함께 수익 모델없이 콘텐츠 구축과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인터넷 벤처기업의 위기를 전체 벤처기업 위기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다수 제조업 벤처기업들은 다양한 기술 개발을 통해 나름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반도체 장비 및 부품 개발업체들의 활약은 특히 두드러진다. 수입 장비를 국산화하거나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무늬만 벤처인 기업을 퇴출하기 시작한 가운데 우수 벤처기업은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AMST의 탐칩카드는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테스트에서도 우수하게 나타났다.AMST탐침카드 국내 유일 … 수입대체 클듯AMST는 반도체 칩 검사에 사용되는 차세대 탐침카드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반도체 칩은 생산할 때 패키지 공정 이전에 제조된 칩의 전기적 성능을 시험하게 된다.탐침카드란 이 때 시험장비와 반도체 칩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장치다. 탐침카드는 반도체 칩에 형성돼 있는 미세한 패드에 시험장비의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AMST에서 개발한 탐침카드는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내구성을 갖춰 1백만번 테스트가 가능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 회사에서만 개발하고 있다.차세대 탐침카드는 96년 미국의 Form Factor사에서 상용화에 성공해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도 이 회사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AMST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 갈 경우 가격과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 수입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탐침카드의 제작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반도체 칩의 미세 패턴에 대응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탐침이어야 하며 수십만회 반복 시험에 따른 기계적 노화가 없어야 한다.또 우수한 전기적 특성은 물론 많은 수의 탐침을 자유롭고 정밀하게 위치 배열할 수 있어야 하고 사용중 변형이 없을 것 등 요구 조건이 많다.이전에는 텅스텐으로 제작된 탐침을 수작업으로 기판위에 배열, 접착하는 노동집약적인 방법으로 탐침카드를 제작했다. 또 기존 제품의 문제점은 바늘 두께가 3백μm 정도로 미세한 패턴에 대응할 수 없으며 바늘 길이가 수cm 이상이므로 신호 지연 노이즈 등이 발생하기 쉬웠다. 또 수작업으로 제작하므로 위치 배열 정밀도에 한계가 있으며 텅스텐 재질은 오래 사용하면 피로 현상에 의한 변형이 올 경우가 많다.이 회사 정하풍사장은 AMST 제품 특성에 대해 “탐침 길이가 짧고 탐침 크기가 일정해 우수한 전기적 특성을 가진 탐침카드 제작이 가능하다”며 탐침이 우수한 탄성 특성과 복원력을 갖고 있어 사용중에 소성 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탐침카드 수명이 길다”고 말했다. Form Factor사는 기존의 텅스텐 재질을 골드로 바꿨지만 AMST는 한단계 더 나아가 실리콘 재질을 사용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정사장이 차세대 탐침카드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98년부터다. 현대전자(현재 하이닉스 반도체) 메모리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탐침카드 개선 방법을 모색하던 중 현재 방식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대 신기술 창업네트워크에 입주해 회사를 설립했다.지난해 1월 1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6월에 미국 Southwest Test Workshop에서 신제품을 발표해 전세계 반도체 칩 관련 업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7월에는 조흥은행 KTB 산은캐피털로부터 총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경쟁회사 Form Factor사밖에 없어정사장은 “전세계에서 경쟁회사로 꼽는 업체는 Form Factor밖에 없다”며 “가격 납기 품질 등 모든 면에서 Form Factor사보다 앞선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Form Factor사는 납기까지 약 6주 걸리지만 AMST는 2주만에 완성이 가능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 테스트에서도 10가지 이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시장 가격을 비교해 보면 32개를 한꺼번에 테스트할 수 있는 Form Factor사 제품은 5천만원인데 반해 AMST 제품은 4천만원으로 20%정도 낮아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탐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정밀도에서도 AMST 제품은 우수함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탐침의 위치 오차는 20μm 이내의 정밀도를 요구하는데 AMST 제품은 5μm 정도의 오차 범위 정도로 50만번 이상 사용해도 더 이상 위치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Form Factor사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AMST 제품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국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될 경우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차세대 탐침카드가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 현재까지 반도체 칩 시험이 기존 탐침카드로 진행됐기 때문에 반도체 설계 자체에 제약이 있었다. 정사장은 “차세대 탐침카드를 이용하면 반도체 설계시 자유도가 높아져 반도체 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AMST는 올해 상반기중 양산체제를 완공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해 2백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스페이스링크는 위성통신 관련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지난 3년간 매년 3백% 이상 성장을 기록해왔다.스페이스링크무선 위성제어기술 독보적 … 수요 급증스페이스링크는 1997년6월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통신네트워크 시스템 통합 전문회사다. 이 회사의 무선 위성제어 기술은 업계에서 독보적이란 평을 듣고 있다. 회사 설립 후 각종 기간 통신 및 이동통신 분야 실적을 보면 스페이스링크의 기술력을 잘 알 수 있다.98년 데이콤의 여의도 위성지구국 방송중계 회선 구축을 시작으로 아산 위성지구국의 디지털 국제방송중계 회선을 구축했다. 온세통신의 여주 위성통신 시설 감시 제어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한국통신 팬암셋 지구국 및 본사 TV송신 설비를 구축했다. 또 군 위성통신망과 LG정밀연구소 자네트시스템 등 기업체 통신망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터넷 지구국 등 정부기관 시스템 설치 사업을 맡아 진행했다. 각종 유무선 통신네트워크 관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한 2백50억원 규모의 ‘위성전파감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해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회사 설립 초기에는 대기업과 외국 기업을 선호하는 국내 여건상 사업 수주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몇몇 기간통신 사업자에 의해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위성통신 관련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지난 3년간 매년 3백% 이상 성장을 기록해 왔다.이 회사의 사업 영역은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위성서비스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 분야로 구분돼 있다.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분야는 네트워크 설계와 분석을 위주로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을 개발하며 위성서비스시스템 분야는 위성 지구국 설계 및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통신시스템과 망관리 소프트웨어와 지구국 감시제어 시스템, CDMA 망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5년내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이 회사 제품 가운데 특히 위성지구국 시스템인 ESMAC는 인터넷상에서 장비의 감시 및 제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비전문인도 작동 가능하도록 한글로 구현됐으며 계측장비와 연동해 필요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고 운용자없이 자동 모드로 운용하게끔 설계돼 있다. 이 제품은 온세통신의 여주지구국과 한국통신 국제위성디지털 TV감시제어 시스템에서 운용되고 있다.양희식사장은 스페이스링크를 설립하기 전 현대전자에서 위성 관련 프로젝트 사업을 담당했다. 양사장이 독립을 결심하게 된 것은 “위성 관련 기술을 대기업 구조에서 추진하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았다”며 “기술 개발보다 수시로 바뀌는 임원에게 사업 내용을 매번 설명하는 일이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인력과 노하우가 충분해 독립을 하더라도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스페이스링크의 경쟁력은 위성통신 시스템 사업을 일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사장을 비롯해 최정훈CTO는 한국통신 근무시절 국내에 TRS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으며 금산위성지구국을 건설 감독 운영한 바 있다. 그 외에 10년 이상 위성 사업에서 다양한 지식을 축적한 인력이 연구소 각 분야 에 포진하고 있다.스페이스링크는 정보통신기술연구소와 함께 IT사업본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연구소에서는 위성통신 솔루션 납품에 필요한 장비를 개발하는 통신시스템 연구실과 운영체계 및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응용 연구실이 있다. 또 유무선 인터넷 비즈니스 연구를 위해 기술기획실을 두고 있다. IT사업본부에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설치를 담당하는 NI사업부와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신규사업 추진단이 있다. 통신시스템 연구실에서는 위성통신 솔루션에 필요한 부품이나 장비를 직접 개발한다.현재 세계적으로 위성방송 및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 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이 회사의 성장 기반이 밝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4년까지 위성방송서비스 및 장비 시장 규모는 디지털방송 기술 발전과 위성 관련 제품의 신규 수요 급증으로 각각 연평균 50%, 9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99년 매출 13억원을 기반으로 지난해는 50억4천4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4백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SK텔레콤과 IMT 2000 관련된 ‘Reeter System’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머큐리 온세통신 등과 위성관련 시스템을 개발해 2백9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스페이스링크는 이 분야에서 5년내 세계 10위권 기업에 진입한다는 계획과 함께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 진출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에이스하이텍고융점 반도체 장비 개발 ‘성장 질주’에이스하이텍은 93년7월 반도체 장비인 High Temperature용 Heating Chamber를 현대전자와 정부정책 과제로 개발하면서 설립됐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반도체 장비는 티타늄 텅스텐 등 고융점 금속을 소재로 한 제품이다. 설립 8년이 지난 현재 이 분야 선도 업체로 자리 잡았다.97년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99년11월에는 신규사업추진의 일환으로 경산 자인공단내에 반도체용 CMP(Chemical Mechancal Polishing) 슬러리(Slurry) 제조 및 공업용 실리카 졸을 생산하는 화학전문 회사를 설립했다. 슬러리는 반도체 칩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와의 윤활 작용 및 화학적 반응을 통해 웨이퍼 표면을 평탄하게 연마하는데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그동안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슬러리 국내 수요량을 미국 일본 등지에서 수입, 사용해왔다.에이스하이텍이 슬러리를 개발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슬러리의 기초 원료인 실리카로에서 완제품까지 일관된 생산 공정을 자체 개발해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수입품에 비해 우위를 갖추고 있다.본사겸 경기도 광주공장에서는 창업 사업인 반도체 장비 부품 CVD Iron Implanter Sputter Etch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삼성전자 아남반도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반도체 회사에 수출해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에이스하이텍은 자동선반 자동밀링 레이저용접기 3차원측정기 등 최신 설비를 갖추고 필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국산화한 품목은 3백여가지에 이른다.충북 청원에 소재한 오창과학산업단지내에 반도체 핵심 장비중 하나인 High Vaccum Pump Overhaul 및 제조 설비를 마련하고 7월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Vaccum Pump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로 회사 부설연구소에서 국산화에 성공, 대폭적인 원가 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올해초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경산 화학 공장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콜로이달 실리카(실리카 졸)를 양산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슬러리는 기존의 Fumed Silica에 비해 입자 지름이 5분의1 ~10분의1 수준으로 웨이퍼상에 나타나는 스크래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국내외 각종 테스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 주요 반도체 회사는 물론 미국의 하이닉스반도체 현지 법인과 일본 소니에 샘플을 공급해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 신일본제철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독자 개발한 국산화 품목 3백여가지또한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화학제를 국산화했으며 콜로이달 실리카 분야에서도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성졸 중성졸 유기졸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콜로이달 실리카를 이용한 나노 신소재를 개발해 화학분야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콜로이달 실리카는 반도체 공정외에 응용 분야가 다양한 제품이다. 섬유분야에서 유연제에 소량을 첨가하면 유연작용 및 섬유인장력이 늘어나 섬유 파손을 줄여주고 윤기있게 해준다. 유리섬유 공정에 사용하면 섬유 사이 들뜸을 방지하고 접착제 원료에서 접착력을 증대시켜 준다. 또 배터리 음극판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용량 손실을 방지하는 등 섬유 종이 유리 세라믹 전기 펄프 광학 등 각종 산업에 부가가치가 높다.이 회사는 두 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부품 분야를 연구하는 ‘부품 연구소’와 슬러리 등 화학제품을 연구하는 ‘CMP 연구소’다. 장정수사장은 “회사 성장의 기반은 독자적인 제품 개발에 있다”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 개발비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인근에 두 개 연구소를 통합한 연구소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해 반도체 경기 침체로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이스하이텍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한 화학 사업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 매출 전망이 밝다. 에이스하이텍은 오는 9월30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