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유발 맞춤프로그램 다양·수강료 저렴·학습 효과 높아 ‘인기 급상승’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가 사교육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초등학교 6학년인 윤수진양(12, 경북 포항시)은 얼마전 인터넷 영어 교육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그동안 다니던 영어 학원을 그만 두었다. 그 덕분에 학원 가는 수고를 덜어 과외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윤양은 “아무 때고 편한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 공부할 수 있다”며 “흥미를 주는 여러 가지 놀이도 있어 영어 공부를 더욱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가 어린이 영어 사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학원이나 학습지 못지 않은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동화읽기 노래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삽입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한 것도 영어 교육 사이트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또 어린이 영어 학원 수강료가 생활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자 부모들이 인터넷 사이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 회원에 가입하거나 유료 회원으로 월 1~2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질 높은 영어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서다.학습지 학원 시장잠식, 성급한 판단까지교육개발원과 산업연구원에서 조사한 국내 온라인 교육시장 현황을 보면 올해 약 8천억~1조원 규모로 2003년까지 연간 10.9%씩 2004년 이후에는 15%의 고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부에서는 인터넷 영어 교육 사이트가 학습지는 물론 학원 시장까지 급속히 잠식할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일대일 교육이 가능해졌고 듣기 말하기 발음 연습 등 반복 학습을 할 수 있어 교육 효과가 높다는 것 때문이다. 또 초고속인터넷망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접속이 편리해진 것도 영어 교육 사이트 시장이 커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현재 어린이 교육 영어 사이트는 50여개. 여기에 성인 대상 영어 교육 사이트까지 합치면 국내 영어 관련 각종 사이트는 대략 1백50여개가 넘는다. 오프라인에서 좋은 학원과 우수한 강사를 선택하는 것처럼 충실한 영어 교육 사이트를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는 부모들의 판단에 좌우되므로 학부모가 평소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를 선택하는데 있어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이퓨처의 황경호대표는 “학습자 입장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됐는지 살펴야 한다”며 “좋은 사이트를 고르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메일을 보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장 메일을 받아보면 해당 사이트의 수준이나 충실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에서 영어 세미나 및 교육을 활발히 병행하는 사이트를 우선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영어세미나 활발한 사이트 우선 선택영어 교육 전문 벤처기업인 랭텍커뮤니케이션에서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와삭(www.wasac.com)은 쌍방향 영어 교육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와삭은 현직 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영어교육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여해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를 위해 만든 맞춤형 사이트다.와삭은 영어를 가르치기보다 영어와 노는 방법을 통해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또 게임 노래 채팅 등에 애니메이션 기법도 도입해 흥미를 높였다. 유료 콘텐츠의 경우 이야기 구성학습은 한달에 8천원, 글쓰기는 2만5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리틀팍스(www.littlefox.co.kr)는 취학전 어린이를 위해 영어 동요와 동화를 읽어주는 동화동요 전문 사이트다. 80여권의 동화를 음성과 함께 움직이는 화면으로 제공한다. 그림과 글씨 화려한 화면이 아이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여름방학동안 동화 30권을 읽는 어린이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리틀팍스는 최근 미국 AOL타임워너 계열사이자 미국 최대 어린이 영어동화 전자출판사인 아이픽처북스에 애니메이션 영어 동화 동요를 전자책(e-book) 형태로 수출키로 계약했다. 지난 2월 유료화(월 8천원)를 시작해 1만여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다.이퓨처는 이화여대 언어교육원과 공동으로 ‘파닉스랜드(www.phonicsland.com)’를 운영한다. 알파벳 기초는 물론 영어 읽기 쓰기 학습을 퍼즐 매칭 크로스워드 등 1백50개의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춰 5단계로 레벨 테스트도 한다.이퓨처는 파닉스랜드외에 영어동화 사이트인 갤럭시키즈(www.galaxykid.com)도 운영한다. 갤럭시키즈에는 움직이는 동화가 52가지가 있으며 이야기 주인공이 캐릭터로 등장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달 이용료는 1만1천원. 이퓨처는 영국문화원에 어린이 영어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며 실험학급도 운영하고 있다.아이키즈TV(www.ikidstv.co.kr)는 어린이가 각자 수준에 맞춰 공부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수준을 구별해 영어 교육을 실시한다. 선생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영어 방송 보기도 있다. 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영어 교육은 물론 다양한 생활 정보도 교환할 수 있다.인터뷰노정희 ‘와삭’ 부사장좋은 사이트 찾기는 부모 몫 … 와삭, 놀이 위주 학습 ‘장점’“어린이 영어교육 사이트는 영어 교육 전문가가 개설한 사이트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어린이 교육의 특성을 무시한 사이트는 오히려 영어 교육에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요.”어린이 영어교육 사이트 와삭의 노정희부사장은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프로그램의 구성을 찬찬히 분석, 내용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부사장은 “언어 학습의 4가지 기능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총체적으로 구성됐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사이트를 찾기 위해서 부모님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와삭은 최근 일본 오사카 주정부에서 주최한 한국의 콘텐츠 업체 초청행사에 교육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와삭의 특징은 놀이 위주의 쌍방향 콘텐츠로 구성돼 있으며 학습자의 스케줄에 따라 콘텐츠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7월 현재 무료 회원이 20만명에 육박한다.노부사장은 “사이트 개발 초기에 웹디자인과 프로그램 개발자, 영어 교육 전문가 등 각자 맡은 분야의 직원들 생각이 달라 이를 하나로 묶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까지 개발비가 대략 20억원 이상 투자됐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자돼 어려운 고비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콘텐츠 유료화 붐과 함께 와삭도 올해 1월부터 유료화를 실시했다. 6개월 후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익 개선책으로 대형 포털 각 기업 사이트 유치원과 제휴해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노부사장은 “시간과 공간 활용면에서 인터넷 영어 교육 사이트는 최적의 교육 수단”이라며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학부모를 인터넷 세상에 끌어들이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인터넷 교육과 영어교육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