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숙한 신세대 호응, 전망 밝은 편 … 점포·집기 필요없어 소액 창업 가능

사진을 찍는 동시에 사이버상에 저장할 수 있는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가 신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신세대치고 스티커 사진 한번 안 찍어 본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이 스티커사진 자판기가 그다지 눈길을 끄는 물건이 못 된다. 한 때 전국적으로 2만대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1천여대로 그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을 찍어봐야 이곳 저곳에 붙이는 것 말고는 달리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지금은 인터넷 시대. 사진을 찍는 동시에 카드로 출력할 수 있고 컴퓨터에 저장도 되는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라면 멀어져 간 신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 하다. 실제로 이런 자판기로 사업에 뛰어든 박현묵씨(35)는 요즘 돈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4월초 이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를 개발한 벤처기업 워너컴으로부터 모두 4대를 구입,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내 메가스테이션 앞의 3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해 설치해 놓았다.입지선정부터 AS까지 본사가 대행이 자판기는 기존 스티커 사진 자판기와 마찬가지로 사용 방법이 간단하다. 3천원을 넣고 포즈를 취한 후 버튼만 누르면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티커가 아닌 마그네틱 카드 형태로 사진이 출력된다는 것이다. 이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거나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찍은 사진이 촬영과 동시에 인터넷 전용선을 타고 이 본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인 ‘포토리(www.photori.com)’에 저장된다. 나중에 PC에서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자신이 올려 놓은 사진을 메일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촬영할 때 인사말 같은 음성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어 소리나는 사진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또 여러 컷을 모아 사이버상에 앨범을 만들 수도 있고 휴대폰을 통해 주고 받으며 볼 수도 있다.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사진을 스캔받거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파일을 메일로 주고 받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개인이 스캐너나 디지털 카메라를 갖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이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를 이용하면 촬영 저장 전송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이런 이유와 함께 기존 오프라인 스티커 사진 자판기를 온라인과 연동시킨 것이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유동인구가 많은 메가박스 영화관 입구라고는 하지만 눈에 잘 안 띄는 구석진 곳이라 찾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장사가 잘 돼 요즘은 하루에 1대당 60번 정도는 플래시가 터지고 있습니다.”박씨는 사업개시 첫 달엔 홍보에 주력했다. 본사에서 섭외한 도우미가 나와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한편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벌였다. 1~2개월이 지나면서 월 3백만원 이상의 수익금이 박씨의 통장으로 입금되더니 사용건수가 늘면서 그의 수익도 함께 뛰었다.이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 사업은 박씨에겐 본업이 아니다. 현재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영업부장으로 일하는 그는 부업 거리를 찾다가 이 사업을 시작했다.“그 전에도 커피자판기를 2대 운영해 봤습니다. 길목을 잘못 잡아선 지 별 재미를 못 봐 6개월만에 처분했습니다. 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는 현재 하는 일과도 관계가 있어 뛰어들었습니다.”박씨가 이 사업에 투자한 돈은 한대당 1천5백만원인 자판기 구입비를 포함, 총 7천만원. 가지고 있던 6천만원에 본사 도움으로 1천만원을 대출받았다.현재 하루 평균 2백회 이상 사용 건수가 나와 월 매출 2천만원은 보장된다고. 여기서 재료비 3백만원, 임대료 5백만원, 인건비 50만원, 전용선 사용료 20만원과 기타 비용을 뺀 후 본사에 관리비용으로 17%를 주고나면 적어도 7백만원은 손에 잡을 수 있다. 박씨에겐 부업이 본업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주는 셈이다. 7천만원을 투자해 매달 7백만원을 버는 셈이니 10개월이면 투자액을 모두 뽑을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전문지식·사업경험 없어도 창업 가능높은 수익성 말고도 장점은 또 있다. 자판기를 설치할 곳을 찾는 일에서부터 장비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홍보와 마케팅까지 모두 본사에서 대행해준다. 자판기에 고장이 생겨도 구입한 지 1년 안에는 무상으로 AS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박씨는 이 사업에 따로 시간을 내거나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다. 날마다 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신의 계정에서 그날 그날의 매상을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 “손님을 끌기 위해 행사 도우미를 활용하거나 주변 업소들과 제휴마케팅을 벌이는 것까지 모두 본사에 맡겨 두고 있어 본업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매달 투자액의 10%를 벌어다 주기 때문에 그의 말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 없다.앞으로 자판기를 1~2대 정도 추가로 들여놓을 생각이다. 장사가 계속 잘 된다면 연말쯤 다른 중심상권에 분점도 하나 낼 참이다.현재 워너컴이 운영하는 자판기는 10대. 워너컴의 이의수상무는 “박씨처럼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어 8월초까지 자판기 생산량을 1백대로 늘릴 예정”이라며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다 싶으면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인터넷포토카드 자판기는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사진카드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장성과 함께 점포 임대 보증금이 필요없고 자판기 외엔 집기구입비나 인테리어비 등도 들지 않아 소액 자금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지식이나 사업경험이 없는 직장인이나 주부들도 자기 일을 하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인 셈이다.한편 본사에 관리를 맡기지 않고 자판기만 따로 구입해 창업자가 직접 관리하면 관리비로 나가는 비용을 수익으로 붙잡을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자판기 구입비 안에 설치장소 섭외비가 포함돼 있어 좋은 입지를 구하려고 돌아 다니지 않아도 된다. 창업자는 본사에서 카드용지와 잉크 등을 구입해 한달에 한번씩만 채워주면 된다. (02)766-8300창업 뉴스미국 소호 프랜차이즈 ‘청소대행업’ 인기사업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작할 수 있는 소호 프랜차이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최근 미국의 소자본 창업 관련 최고 권위지 ‘앙트레프러너(www.entrepreneur.com)’가 발표한 ‘소호 프랜차이즈 101’에 따르면 10위권내를 청소관련 업체가 6개나 차지할 정도로 청소대행업이 대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소호 프랜차이즈 101’은 현재 4만3천여개로 추정되는 미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가운데 점포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1만달러 정도의 창업자금이 드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정한 것이다.1위에 선정된 ‘재니킹’은 지난 74년 가맹점을 연 이래 지난해말까지 전세계 16개국, 7천9백72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대행업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이밖에 커버올 노스 아메리카(2위) 서비스매스터(4위) 켐 드라이(5위) 메리메이드(8위) 잰프로(9위) 등 청소대행업체가 10위권에 선정됐다. 3위의 스냅온 툴즈와 6위의 매드코 툴즈는 집수리 등에 필요한 각종 연장과 장비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두 회사는 ‘손수만들기(Do It Yourself)’ 붐이 성장 배경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종합수리업체 서브프로(7위)와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홍보 및 인쇄물을 제작해주는 프로포마(10위)가 10위권에 포함됐다.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 “미국에서는 사업지원업 주택관련사업 어린이관련사업 건강 및 미용 부동산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하고 “단순한 노동력 대체가 아닌 전문지식과 기술에 바탕을 둔 업종이 강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