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소재 함량 등 꼼꼼히 확인 … 첨가 제품 과배양되면 쌀알 뭉개지고 효과 떨어져

식약동원(食藥同原). 허준의 <동의보감 designtimesp=21348>에 나오는 말이다. 원래 식품과 약품은 같은 유래라는 뜻이다. 요즘 각종 기능성식품의 범람으로 소비자들은 식약동원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나 한편으로는 기능성 성분에 대한 전문지식이 짧은 일반소비자들은 선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주식인 쌀의 소비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쌀 산업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종전의 품질과 마케팅 전략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졌으며 이런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몇몇 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쌀 제품의 고급화 다양화 전략으로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주력해 소위 기능성 쌀의 출시가 유행이다.그러나 이들 제품의 소비자 선호도는 아직까지는 미미해 시장규모는 연간 1백5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간 11조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전체 양곡시장에서 기능성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기능성 쌀시장은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2004년 쌀 수입 완전개방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이 기능성 쌀이라 생각되며 노령인구의 증가와 건강지향적이고 식품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의 요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시장에 출시된 홍국 영지 동충하초 등 각종 버섯균 배양쌀과 키토산, 칼슘, DHA 쌀 등의 제품을 살펴보면 식약동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이들 기능성 쌀을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수많은 기능성 쌀들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선택하고 구입할 것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능성 성분에 대한 전문지식이 짧은 일반 소비자들은 제조회사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좀 더 신중을 기한다면 쌀의 외관으로 판단할 수 있겠으나 첨가되거나 강화된 기능성 소재의 함량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올바른 선택기준이다.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우수한 기능을 가진 쌀이라도 식품으로서의 주 기능인 밥맛을 상실하면 이미 쌀이 아니기 때문에 깨진 쌀이 없고 쌀의 원형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완전립 비율이 높은 쌀, 그리고 표면의 투명도와 깨끗한 정도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기능성 성분 코팅 쌀 다수 선봬몇 가지 기능성 쌀의 선택기준을 살펴보면 버섯쌀중 대표적인 동충하초쌀은 희고 깨끗한 균사체가 쌀표면에 균일하게 발달돼 있는 제품이 좋고 너무 과도하게 배양되면 쌀알의 형태가 붕괴돼 밥맛이 없다. 홍국은 빨간 색소가 특징인 쌀로서 최근에는 색소보다는 혈압조절작용이 있는 노바스타틴이란 물질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물질이 최소 0.1% 이상 함유되게 배양한 제품이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배양되면 쌀알의 형태가 쉽게 붕괴되기 때문에 밥을 지을 수 없다.최근 씻어나온쌀의 출시로 각종 기능성 성분을 코팅한 기능성 쌀 제품이 다수 선보이고 있다. 특히 키토산쌀의 경우 키토산의 효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분자량 30만 이상의 고분자 수용성 키토산이 효과적이며 0.5% 이상 첨가된 제품은 신맛과 떫은맛을 내어 식미가 떨어진다. 칼슘(Ca)쌀의 경우 50ppm 이상, DHA쌀의 경우 5ppm 이상이 첨가돼야 효과적이다. 다만 DHA쌀의 경우 지방산을 코팅한 제품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첨가하면 오히려 지방질이 변질되는 산패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