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투자 늘며 자금 유입 늘어 … 선도은행주, 상승 가능성 높아 유리

7월 중순 이후 급락하던 주식시장은 최근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하며 다소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으나 아직도 500포인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기에 접어 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 주변은 지난해와 비교해 분명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첫번째로는 소위 ‘Flight to Quality’(안전자산선호현상) 현상이 멈춰지면서 그동안 우량 은행쪽으로만 집중되던 자금이 투신권 등 제 2금융권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한달동안 투신권으로 11조5천억원, 8월 이후에도 4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감이 금융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B급 회사채의 거래도 활발하며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한 자금 이동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지수 500포인트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500포인트는 금융시스템의 붕괴위험이 반영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지수 500포인트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두번째로는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되면서 선도 금융기관이 수신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있고 이것이 시장에서 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IMF 이후 한자릿수대의 진입이 1차 금리쇼크였다면 이번 실질금리 마이너스시대 진입은 2차 금리쇼크라고 볼 수 있다. 이제 1차 금리쇼크 때보다 개인은 물론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들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자의 고민은 더 많아지고 있으나 뚜렷한 방안이 없다. 그 결과 최근 들어서는 0.1%의 추가 수익률을 제시하기만 해도 시중의 부동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주식시장에서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 현재 주식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주식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재료 혹은 모멘텀인데 아직도 주식을 살만한 뚜렷한 계기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과거 경험상 주식시장에서의 ‘상승전환의 모멘텀’은 불시에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 시점에서는 대우자동차 매각, 달러약세에 의한 엔화의 강세 등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사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결론적으로 현재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바닥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600포인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사인이 필요한데 주식투자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점은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상과 같은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가라면 단기적인 주가등락에 지나치게 몸을 사릴 필요없이 유망종목을 과감하게 매수후 보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게 보인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좋은 투자대상이라고 생각된다. 은행업종은 1, 2차에 걸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확충된 양질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종합금융기관으로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갖춘 은행은 향후 전개되는 금융겸업 추세에서 확보된 잠재고객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일 수 있어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 선도적 은행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주가 상승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