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효과 분석, 고객DB 구축·마케팅 전략 수립 ‘꿩 먹고 알 먹고’ … 대형 광고주 확보

지난 5월 미국의 유력 미디어전문지 ‘미디어 포스트(MEDIA POST)’는 ‘에이블클릭(www.ableclick.com)’을 미국 인터넷광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이트’로 뽑았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는 국내 벤처기업인 에이블클릭(www.ableclick.co.kr)의 미국 현지 법인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인터넷 광고 네트워크 전문업체다.미국 진출 2개월만인 올 1월 현지에서 7번째로 많은 미디어 네트워크를 가진 인터넷회사로 떠올랐다. 그 후 지금까지 3억5천만개가 넘는 e메일 주소를 확보하면서 제휴한 미디어 웹사이트들의 방문 건수의 합계가 3백억회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세계 최고의 온라인광고 회사로 알려진 더블클릭에 버금갈 정도로 이 회사가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TARSAN (Targeted Advertising Reporting System And Network)’이란 인터넷 광고 솔루션 때문이다. 여기엔 인터넷상의 잠재 고객을 추출하는 e-CRM(온라인 고객관계관리) 솔루션과 고객을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술이 탑재된다.인터넷광고업계 ‘주목할 만한 회사’ 뽑혀이를 통해 대형 웹사이트 및 광고주들에게 실시간으로 통계보고서를 작성,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TARSAN 1.0버전을 출시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월트디즈니 등과 거래하는 온라인 적립사이트인 ‘NetFlip’을 비롯해 다수의 큼직한 인터넷기업들의 광고를 수주했다.최근엔 2.0버전을 들고 나와 미국내 대기업과 대형 인터넷회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한창이다. 현재 코카콜라 맥도날드 포드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을 광고주로 끌어들이고 있다.이 회사 정호채 부사장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온라인광고를 싣고도 그 효과를 전혀 측정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고객 데이터를 얻지도 못했다”며 “이 솔루션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는 동안 소비자 성향을 분석하는 동시에 광고 효과 분석 결과까지 광고주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사업모델은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지에 특허 출원돼 있다.이 솔루션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다. 이미 주택은행 삼성전자 코카콜라 대한항공 KTF 씨티은행 SK텔레콤 쌍용건설 등 20여개의 굵직한 기업들을 광고주로 확보한 상태다.지난 8월엔 이 솔루션의 완결판인 이른바 ‘최신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해결사(Advanced Hybrid Master Database)’를 내놓았다. 이 회사의 e-CRM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기술이 그대로 적용된 ‘작품’이다.네티즌이 광고를 클릭하는 순간 그의 신상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고객(네티즌) 성향분석과 광고효과측정 보고서를 신속하게 제공한다.“광고주들이 이를 마케팅 도구로 쓰면 광고 집행 후 고객의 반응을 정확히 파악, 효과적으로 전달됐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정부사장은 말한다. 정확한 타깃 광고로 네티즌들이 해당 광고를 봐야만 광고료를 내기 때문에 비용 낭비도 적다.이 솔루션의 강점은 무엇보다 ‘빠른 속도’에 있다. 우선 클릭 한 번이면 1분 안에 데이터베이스를 연동시켜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스스로 고객을 관리할 수 있다. 이 기술을 ‘1분 완성 데이터베이스 솔루션(One Minute DataBase Solution)’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데이터베이스 분야의 비전문가도 쉽게 운용할 수 있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초보자도 1분 이내에 인터넷 웹상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자동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비용 감소 … 중소기업 활용 늘듯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지금까진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데이터베이스 솔루션을 비싼 값에 도입하고도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따로 개발해야 했다. 메일서버 회원관리 프로그램 e서베이를 위한 통계 프로그램까지 별도로 갖춰야 했다. 데이터베이스호스팅 업체에 매월 지불하는 사용료도 만만치 않았다.정부사장은 “이 때문에 예산이 넉넉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닷컴기업들이 인터넷상에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게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 솔루션은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없이 무료로 데이터베이스 호스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또 웹마스터가 자신들의 업종과 웹의 성격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이 솔루션은 광고 집행 중에 누가 언제 어떻게 자신들의 광고를 보고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다. 기업은 수많은 방문객을 분석해 이를 웹 개발과 인터넷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동시에 수십만 명의 고객에게 메일을 발송할 수 있는 메일서버도 이 회사의 경쟁 무기다. 엄청난 양의 고객 정보는 그 동안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던 패널 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9월말엔 영어권을, 11월말엔 스페인어권을 겨냥한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인터넷 사용자의 정보보호를 위해 세계적인 보안인증 감시 단체인 미국의 ‘TRUSTe’로부터 인증 마크를 획득해 신뢰성도 확보해 뒀다.기술의 독창성 및 참신성이 인정돼 지난 6월엔 정보통신부로부터 ‘선도기술 개발보급 지원’ 대상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인터뷰황재혁 사장“B2B 기술 프로바이더 위치 확고히”“단순히 보여주는 광고가 아니라 잠재고객을 찾아내는 e-CRM 솔루션이 돼야 합니다.”황재혁 에이블클릭 사장은 오프라인 광고에 비해 온라인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이 광고를 보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만 있다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덧붙인다. ‘꿩 먹고 알 먹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일각에선 온라인 광고가 수익모델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많지만 이를 완벽한 시장조사를 가능케하는 새로운 형태로 가공하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황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부와 수출부를 총괄하며 SW 개발과 해외 마케팅에서 25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한 때 미국 현지에서 ‘아메리칸 인터넷 액세스’란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핸디소프트 미국 법인장 시절 인터넷광고가 고객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면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올 것을 예감하고 에이블클릭을 설립했다. 대주주인 핸디소프트의 자본과 기술력에 그의 해외 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된 것이다. 처음부터 미국 시장을 무대로 인터넷광고를 e-CRM과 결합시켜 단숨에 현지 온라인광고업계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늦어도 2002년부터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잠재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상에 구축하는 솔루션으로 B2B 기술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생각입니다.” 세계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황사장이 밝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