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호전 평가 … 조직 통합 수익구조 개선 등 나서

새롭게 확장 이전한 새롬기술.‘인터넷 벤처 3인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인터넷 분야의 대표격인 이들 3인방이 오랜 ‘침묵’을 깨고 활동을 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의 움직임은 먼저 사무실 확장 이전부터 시작됐다. 올 2월 한글과컴퓨터가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으는 형식으로 사무실을 옮긴 데 이어 지난 7월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8월 중순 새롬기술이 각각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일부 부서를 통합했다. 이같은 사무실 확장 이전은 산재돼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일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특히 3인방 모두 올 상반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계열사 지분평가에 의한 손실을 봤지만 새롭게 시작한 사업과 신제품에 의한 매출이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적자 부분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미 포털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3인방 가운데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후 첫 반기에 영업이익을 내 한층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3인방의 움직임에 대해 기업의 미래가치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이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정체’를 거듭했으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하나 둘씩 갖춰가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3인방 모두 상반기 실적이 비록 적자였지만 매출면에서 전년대비 50% 이상씩 성장한 데 기인하는 것이다.새롬, 다이어패드 유료화 경영개선 기대3인방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이 새롬기술이다. 새롬기술(이하 새롬)은 지난 8월18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로 둥지를 옮기고 유선과 인터넷을 통합하는 통신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새롬이 새롭게 내놓은 전략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출사업’에서 확실한 ‘수익사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집약된다. 우선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인 다이얼패드를 지난 7월7일부터 ‘스마츠콜’이란 이름으로 유료화했다. 유료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료 통화량을 1인당 매월 30분씩 제공하고 있다. 30분이 초과할 경우 국내통화는 1분에 30원, 해외통화는 77원씩 요금을 받고 있다.새롬은 스마츠콜을 통해 다이얼패드가 비용 사업에서 수익 사업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고 수익을 노리고 시작한 무료 인터넷 폰 서비스는 매월 10억원 이상의 통신비가 지출되는 사업이었다. 이로 인해 새롬은 올 상반기에만 75억원의 비용이 통신비로 나갔다. 하지만 스마츠콜 서비스로 전환하면 월 통신비가 기존의 80% 정도가 줄어든 월 평균 2억원으로 대폭 낮출 수 있어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롬은 유료화 이후 7월말까지 약 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연말께는 약 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결국 1백% 비용 사업이 수익사업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새롬은 또 스마츠콜을 이용한 부가 사업으로 기업 대상 솔루션 판매와 일반 전화기에서 인터넷폰을 이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단말기 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올 2월 서비스를 시작한 ‘00770’ 국제전화 사업이 순조로운 것도 새롬기술의 수익경영에 한몫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올 상반기 매출 1백63억원 가운데 76%인 1백24억원을 국제전화 서비스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전체 매출(1백37억원)보다 많고 전년 동기(1백3억원) 대비 53% 증가했다. 하지만 올초 신규 통신시장 진입을 위한 설비투자(95억원)와 새롬벤처스 새롬전자 타운넷 등 계열사 지분법평가손실(1백16억원)로 인해 2백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비록 적자를 봤지만 새롬은 경영실적면에서 개선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상수 사장은 “올 상반기는 통신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초기 투자가 불가피했고 본격적인 통신 사업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 실적면에서도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다이얼패드 유료화로 인해 통신비 지출이 80% 가량 줄어 들고 다양한 통신사업 전개에 따른 추가 매출이 가능해 수익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넘버원 포털을 자랑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 7월21일 사무실을 서울 삼성동에서 역삼동 데이콤 빌딩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번 이전으로 그동안 떨어져 있던 다음쇼핑 CS팀 등 부서를 한 건물로 통합, 조직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벤처 3인방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 후 첫 반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해 상반기에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4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봐 포털 업계 흑자기조 형성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도 올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2백90억원)보다 많은 3백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같은 매출 호조에 자신감을 얻은 다음은 올해말까지 총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재웅 사장은 “다음쇼핑이 급성장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고 금융플라자 무선인터넷 교육 음악 등 각종 거래형 수익서비스의 성공이 영업이익을 낸 요인이었다”며 “국내 넘버원 포털답게 인터넷 미디어로 인정받으면서 광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광고 부문의 매출이 소폭 상승한 점도 흑자달성에 기여했다”고 말했다.다음, 사업영역 확대 추진다음의 올 하반기 전략은 아시아 및 유럽에서도 최고의 사이트로 올라선다는 것.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무선인터넷과 인스턴트 메신저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다음이 중점으로 추진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휴대폰과 PDA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접점을 강화하고 유무선통합 메신저 개발을 추진 중이다.3인방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사무실을 확장 이전한 한글과컴퓨터는 다른 두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느리지만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올 2월초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그동안 떨어져 있던 기술개발 등 일부 부서를 통합하고 네띠앙 하늘사랑 VIP스타컴 3개 관계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한 건물내 입주시켜 조직을 강화했다. 한컴은 최근 회사의 슬로건을 ‘한글에서 인터넷까지’에서 ‘지식강자를 위하여’로 변경했다. 이는 한글 제품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이에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한글워디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10월께 출시한다. 또 B2C 중심의 비즈니스 포털 ‘넷피스’를 B2B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서비스 중심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전환했다. 한컴은 특히 지난 7월16일 출시된 오피스V와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한글워디안 등의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최근 컴덱스코리아2001에 출시된 새로운 워드프로세서 ‘한글2002’와 영상정보통신과 공동개발한 초중고 대상 ‘한글플러스 GVA’도 한 몫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컴은 올 상반기 1백9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8억5천5백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분법평가에 의한 손실분 78억원 등 1백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하진 사장은 “대리점 총판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 대리점 수수료가 올라갔기 때문”이라며 “지분법평가손실과 1분기 해외전환사채 매입 등 지출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3백5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