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사이 중견PC 업체 제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2년전에 비해 3백%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업체들의 최대 무기는 가격.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신제품 출시에서도 대기업보다 한 발 앞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발빠른 신제품 전략과 가격 그리고 애프터서비스망도 대기업 못지 않게 갖춤으로써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다.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업체는 현주컴퓨터와 주연테크. 용산에서 PC조립 매장으로 시작한 현주컴퓨터는 이제 국내 톱 브랜드 자리까지 넘볼 정도다. 특히 펜티엄4를 앞세워 국내 PC시장을 재편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한 펜티엄4에 있어 현주컴퓨터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비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펜티엄4 소비자 선점 …현주 승승장구현주컴퓨터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펜티엄4를 다른 업체에 비해 먼저 생산해 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올초부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펜티엄4의 가격 인하를 단행해 펜티엄4 시장을 주도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주컴퓨터가 행망PC나 기업용PC를 제외한 일반 유통시장에서 삼보컴퓨터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현주컴퓨터는 그동안 조립PC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전제품의 브랜드를 ‘아이프렌드’로 통합해 고급PC 이미지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회사 기획PR팀 김성현씨는 “브랜드 이미지가 판매를 좌우하는 시대이므로 광고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그동안 적극적인 홍보 활동 결과 소규모 중고업체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주컴퓨터의 광고선전비를 보면 지난해 6월 93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0억원이 증가한 1백3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PC판매는 29만대에 매출 3천8백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7만대 판매에 4천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99년도 대비 3백% 이상 성장한 수치다.1천여개 대리점 확보 ‘대기업에 도전장’유통망 확보와 직영 애프터센터 개설에 전력을 기울인 것도 판매 신장에 한몫을 했다. 김성현씨는 “조립PC 업체가 안고 있는 최대 약점인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대기업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개선했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약 8백여개의 대리점을 개설했고 직영 애프터센터도 99년 15개에서 50개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한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노트북 PC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노트북PC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10월 입주 예정인 신사옥에 노트북 생산라인도 갖출 계획이다. 다양한 모델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 무료 전화 기능을 내장한 PC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주연테크는 가격과 성능면에서 용산의 조립PC와 대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전국에 1천여개 대리점을 확보해 판매 확충에 나서는 한편 대리점을 전국 애프터서비스 지정점으로 활용해 24시간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했다. 홈쇼핑 지정PC로 판매되면서 인지도가 상승돼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전자파를 줄이는 제품 생산에 주력해 PC 내부에서 전자파를 차단하고 열은 방출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1천9백32억원이었으며 올 상반기에 9백1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상승세 유지는 브랜드 파워에 달려이들 중견PC 업체는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업PC 못지 않은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기업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떨어져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주컴퓨터가 월 10억원 이상 광고비를 쏟아 붓는 이유도 이미지 제고에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삼성 다음으로 많은 액수로 추정된다. 주연테크의 광고 선전비는 연 60억원 수준. 그동안 주연급 연예인을 TV광고에 등장시킨 것을 비롯해 일주일에 3회 이상 각 신문 광고를 내보내고 있을 정도다.신제품 출시도 대기업보다 앞서 발표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최근 2GHz 펜티엄4 CPU가 발표되면서 실구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대기업에 비해 1백만원 정도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해 놓고 있다. 또 1GHz대 CPU 가격이 인하되면서 중견PC 업체의 인하 정책은 더욱 가속화돼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인터넷 쇼핑몰다양한 콘텐츠로 네티즌 모시기 치열인터넷 쇼핑몰이 상품 판매와 별도로 이색 매장을 구축해 네티즌 사로잡기에 나섰다. 일률적인 인터넷 쇼핑 공간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하고 있다. 즐기는 쇼핑을 추구함으로써 회원 만족도와 방문율을 높이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LG 홈쇼핑의 LG 이숍(www.lgeshop.com)은 만화와 쇼핑을 접목한 ‘카툰이숍’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카툰이숍’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주제를 만화로 엮어 주제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이 매장의 특징은 단순한 만화나 상품 소개가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를 만화와 아이디어 상품으로 소개해 특히 여성 네티즌에게 인기가 높다.현대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은 ‘희귀상품 구매 신청코너’를 운영한다. 이 코너는 고객이 백화점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을 게시판에 신청하면 해당 제품을 찾아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e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초부터 이 코너를 시범 운영한 결과 약 2백여건의 신청자 가운데 약 60%인 1백18명이 상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에서 품절된 인기 제품의 경우 재입점돼 판매될 시기를 기다릴 필요없이 곧바로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 e현대백화점 강봉구 이사는 “구입이 어려운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주는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e현대백화점배 아바타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네티즌 끌기에 주력하고 있다.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CS클럽 라운지’를 개설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CS클럽 라운지는 쇼핑 도중에 잠시 쉬고 싶을 때 게임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엔터클럽과 동호회와 동창회 등을 개설할 수 있는 커뮤니티 코너가 있다. 엔터클럽 방문 고객에게 영화 시사회권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괌 3박4일 여행권 영어회화교재 등을 증정한다. 또 월 이용료 5천원의 유료 콘텐츠 가입 고객 50명에게는 쇼핑몰에 쇼핑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1만원권)가 지급된다. 또 e메일 e카드 등을 보낼 수 있으며 신용카드 업무와 보험 등을 처리할 수 있는 e뱅크 서비스도 있다. 한솔CS클럽은 쇼핑몰을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곳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과 함께 정보 오락을 연결시키는 생활속의 쇼핑몰로 변화시키고 있다.인터파크(www.interpark.com)도 국내 인터넷 쇼핑몰 중 처음으로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음악 e북 교육 운세 성인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몰을 오픈했다. 인터파크는 올 상반기부터 콘텐츠몰 오픈을 준비하고 현재 하이텔 등 30여개 CP를 확보해 놓았다. 또 해외 양질의 콘텐츠를 도입하고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유료 콘텐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교육 콘텐츠 경우 배움닷컴과 제휴해 개인학습진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 콘텐츠를 특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성인 콘텐츠는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성인영화 성인방송 성인만화 등을 확보했으며 자체 모니터 제도를 강화해 공연윤리위원회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으로부터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CP를 곧바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이기형사장은 “인터파크의 B2C 쇼핑몰 인프라와 노하우 도서 음반 게임 등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