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들을 TV 앞에 잡아두고 있는 캐릭터 ‘바니(Barney)’가 한국에서 유아용 학습기로 태어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노일렉트론의 최경렬(46) 사장. 최사장은 최근 바니 캐릭터의 소유권자인 영국 히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바니를 이용한 유아용 학습기 소프트웨어 제작 독점권을 따냈다.‘바니’는 공룡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킨 캐릭터의 이름이다. 지난 87년 태어난 바니는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했다. 지난 99년 리버만리서치 월드와이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바니의 인지도가 20%로 1위를 기록했고 푸우 블루스클루스 텔레토비는 각 2, 3, 4위로 처졌다. 현재 바니를 이용한 비디오테이프 책교재 장난감 등은 전세계적으로 선보였으나 학습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사장은 “유아용 바니 학습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제작해 국내는 우노가 직접 판매할 계획”이라며 “해외는 제품을 납품만 할 뿐 판매는 다른 회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용 학습기 시장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유아용 학습기 ‘피코’로 두각최사장은 이미 유아용 학습기 시장에서 이름난 인물이다. 최사장은 게임기전문회사인 필코의 창립멤버로 일하다 같은 업종의 두용실업으로 옮겼다. 하지만 최사장은 지난 95년 평소 관심이 많았던 유아용 학습기에 도전하기로 하고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최사장의 첫작품은 삼성전자와 만든 유아용 학습기 ‘피코’. 피코는 95~98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서 30만대가 팔린 히트작이다. 최사장은 피코가 승승장구하자 독자모델을 갖고 싶었다. 피코는 삼성전자가 일본 세가로부터 들여 온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씽코(THINKO)’. 씽코는 32비트로 피코(8비트)보다 업그레이드된 학습기다. 하지만 최사장은 씽코를 탄생시키자 마자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씽코가 태어난 그 해 IMF를 맞았던 것이다.최사장은 그후 지난해 9월 씽코보다 성능이 뛰어난 ‘아이팬더(i-Panda)’를 내놓고 최근엔 중국에 2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올 매출전망은 70억원(상반기 실적 28억원).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는지 중국의 한 유력회사에서 유아용학습기를 함께 만들자는 제의가 왔다고 한다. 하지만 최사장은 중국기업측에서 생산규모를 지금의 열배 정도에 달하는 2만~2만5천대로 확대하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도 요구해 일단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다만 최사장은 중국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에 대비해 베이징에 지사를 만들고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사장은 중국의 잠재수요가 소프트웨어만 3억5천만달러(4천5백5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최사장의 히든카드는 ‘바니’ 학습기다. 바니가 1백여개 국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캐릭터인 데다 바니를 이용한 학습기가 아직 나오지 않아 엄청난 수요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선 KBS가 유아용 프로그램으로 바니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할 예정이어서 한바탕 ‘바니’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최사장은 점치고 있다.최사장의 꿈은 뭘까.“온라인 게임기시장은 국내기업이 일본을 따라 잡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멀티미디어 게임기 및 학습기시장인데 이것은 우리가 정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