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있는가. 아니면 얼마 전 물집이 잡혀 한 동안 고생을 경험이 있는가. 이 모두는 오른손의 과도한 힘에 의해 생겨진 영광의 상처(?)다. 오른손을 많이 쓰면 쓸수록 초심자들에게 생긴 물집은 더욱 더 커지게 마련이다. 새로 만들어 가는 스윙 또한 망치기 쉽다. 골프를 접한 지 얼마 안된 비기너가 오른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에 관심을 쏟는다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스윙을 몸에 익히기 쉽기 때문이다.이런 의미에서 열흘간만이라도 매일 10여분씩 오른손의 검지와 엄지를 그립부분으로부터 완전히 떼어낸 후 스윙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이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다운 스윙 시 왼손의 동작에 대해 더욱 효과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벤 호건의 골프 고전을 한번 배워보자. 백 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돼질 때 손목의 코킹이 빨리 풀리면 아웃-인의 스윙패스가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클럽페이스가 열려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벤호건의 ‘스프릿 핑거 그립’(오른손의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살짝 뗀 채 그립을 잡는 것)으로 스윙연습을 하면 이런 현상을 고치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방지할 수 있다. 그립을 잘 쥐는 것은 골프에 있어서 올바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습관을 들이기가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습관만 들여놓기만 한다면 클럽을 쥐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번 잘못된 그립은 자기 무덤까지도 가지고 간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니까.벤 호건은 이런 말을 했다. “적어도 1주일간 계속 매일 30분씩 그립에 관해 연습을 하도록 해보라. 그렇게 하면 다음 기본을 배우는 데도 2배나 쉬울 것이며 2배 이상의 가치를 얻게 될 수 있다”라고. 그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