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숟가락/사진=기린홀딩스 판매 페이지 갈무리
소금 숟가락/사진=기린홀딩스 판매 페이지 갈무리
일본에서 짠맛을 실제보다 강하게 느끼게 만들어주는 숟가락을 출시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류 업체 기린홀딩스가 미세한 전류를 활용해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소금 숟가락'을 상품화했다고 보도했다.

기린홀딩스가 일본 메이지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한 이 숟가락은 전류로 짠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숟가락에 닿은 식품의 나트륨 이온을 혀에 있는 미각의 수용체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원리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숟가락을 통해 짠맛을 최대 1.5배 강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평소보다 약 30% 소금을 줄인 간으로도 사용자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숟가락에 흐르는 미세전류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린홀딩스는 전날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서 출시해 우선 200개만 추첨 판매한다. 이후 다음 달 중순부터는 일반 유통 매장 3곳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하며, 기업·지자체 등과 계약을 통해 5년 뒤 100만 명분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숟가락 가격은 1만 9,800엔(약 17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기준 20세 이상 일본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배인 10.1g으로 달하는 만큼 닛케이는 이 제품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등 사람들의 식습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