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비춰지는 연인들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 덕에 스크린을 넘어 실제로도 연인으로 발전하는 최고의 커플들도 많다. 이들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박스 오피스를 들썩이게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영화 안팎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들은 영화팬뿐 아니라 기자나 스튜디오 간부들에게도 최고의 ‘먹이감’이다.그럼 이 커플의 안방 사정은 어떨까.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 designtimesp=21519>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 발칙한 코미디 영화다. 그웬(캐서린 제타 존스)과 에디(존 쿠잭)는 할리우드 최고의 톱 스타 부부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 신작을 발표하기 직전 완성된 영화의 행방이 묘연해진 영화사는 기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그웬과 에디를 기자들의 먹이감으로 내세울 궁리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이 이미 파경 직전에 있는 끝장난 부부라는 점. 홍보의 달인 리(빌리 크리스탈)와 그웬의 매니저이자 언니인 키키(줄리아 로버츠)는 만나기만 하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 이 부부를 완벽한 한 쌍으로 포장해 내려 하지만 이미 칼로 베어진 물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을 다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에디를 짝사랑해 오던 키키는 이미 다른 남자에게 떠나버린 그웬을 잊지 못하는 에디를 바라보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 오던 중. 드디어 새 영화의 시사회 날이 다가오고 그웬과 에디, 그리고 키키는 일생 일대의 선택을 눈앞에 두게 된다.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designtimesp=21522>의 성공 후 “당신은 왜 맥 라이언과 결혼하지 않나요?”라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는 빌리 크리스탈의 경험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스타 커플의 이면을 속시원하게 보여준다. 간혹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 등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관객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하기도 하고 이기심으로 가득찬 그웬과 우유부단한 에디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화면 밖 스타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디즈니와 폭스의 경영을 담당하기도 했던 감독 조 로스는 이 스타들과 미국의 영화산업이 맺고 있는 공생의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 영화에 재미를 더하는 재치도 발휘한다. 부부 사이의 갈등과 이혼까지도 ‘사업’으로 만들어 내는 홍보담당 리의 모습은 과장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미국의 연인들’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드러내 주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메리칸 스윗하트 designtimesp=21525>의 매력이라면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 원래 줄리아 로버츠는 이기심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 톱 스타 그웬 역으로 내정돼 있었다고. 하지만 <노팅 힐 designtimesp=21526>에서 이미 톱 스타로 출연한 바 있는 줄리아 로버츠는 키키 역을 고집했고 그 덕에 키키는 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매니저로 탄생할 수 있었다. 우아함으로 따지자면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캐서린 제타 존스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키키의 로맨스가 돋보이는 건 단연 줄리아 로버츠 특유의 시원스런 매력 때문. 지성파 배우인 존 쿠잭과 흑발미녀 캐서린 제타 존스 역시 일견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코미디 연기를 수월하게 펼쳐 보이고 있으며 코미디의 달인 빌리 크리스탈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무리없이 이끌어 가고 있다.창 극국립창극단 <논개 designtimesp=21534>9월29일~10월7일 / 오후 7시30분(주말·공휴일오후 4시)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으뜸석 5만원,딸림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버금딸림석 1만원논개는 시절이 수상하고 우리의 목젖이 심약함으로 울컥일 때면 꼭 한번은 찾아가 기대고 싶은 이 겨레의 누이이고 애인이다. 국립창극단(단장 최종민)이 3년여의 구상과 준비 끝에 창극 <논개 designtimesp=21541>를 올린다. 삶의 깊이가 담긴 천상의 소리 안숙선 명창과 여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하는 <레이디 맥베스 designtimesp=21542>의 연출가 한태숙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와 속 시원한 소리, 음악의 조화로 신비롭고도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명절 한가위에 온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공연. (02)2274-3507~8공 연오페라 <리골렛토 designtimesp=21550>9월18~24일 / 오후 8시 / 아츠풀센터 / VIP석10만원,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2만원순수 이탈리아 오페라가 청명한 한국의 가을을 찾았다. 아츠풀센터는 오페라페스티벌 일환으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리골렛토 designtimesp=21556>를 공연한다. 지휘자는 리카르도 세레네리이고 이탈리아 베로나페스티벌 현역 최고 가수인 실바노 카롤리가 리골렛토 역을 맡아 유럽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실바노 칼로리는 이미 밀라노 스칼라극장, 런던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등의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왔다. 오페라 <리골렛토 designtimesp=21557>는 세가지 사랑을 이벤트화 해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드라마틱 프로포즈’석과 ‘드라마틱 데이트석’등을 마련, 단순히 공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 속에 담겨 있는 사랑을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02)583-1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