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드라이브, 전원없이 80GB 수준 데이터 저장 … 중국 공장 가동, 세계시장 공략 나서

디스켓이나 CD 한 장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 여러 장의 CD에 나눠 담거나 무거운 외장 하드디스크를 쓰면 된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번거롭고 불편하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저장장치가 나왔다.스토리지 개발 전문 업체인 브이알컴(www.vrcom.com)이 개발한 IEEE1394(디지털 가전기기간 전송표준 기술)방식의 초소형 휴대용 저장장치인 ‘팝드라이브(POP drive)’가 바로 그 것. 전원 장치가 없어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을 수 있는 이동형 저장장치다. 크기가 담배케이스만큼 작아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다.이 저장장치는 무엇보다 전송과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범용직렬버스(USB)보다 33배나 빠른 4백Mbps의 전송 속도로 10∼80GB 수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아이오메가사의 집(ZIP)드라이브(1백~2백50MB)·재즈(JAZZ)드라이브(1~2GB)가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보다 무려 40~8백배가 많은 저장량이다. 초당 데이터전송속도가 7백Kbps에 불과한 병렬포트방식의 외장형 저장장치보다 월등히 빠른 2백7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IEEE 1394 방식이기 때문. 가격도 재즈드라이브보다 20%나 저렴하다. 사용자가 용량이 모자랄 경우 POP 드라이브를 최대 63개까지 연결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올 매출 1백20억원대 예상박종훈 과장은 “영화 CD 15~1백15개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며 “학교나 관공서, 디지털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현재 전국에 대리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미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PC업체와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다. HP 소니 등 해외 업체들과도 기술제휴 협상에 들어갔다. 윤장영 사장은 “팝드라이브 같은 스토리지는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동영상, 그래픽, MP3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브이알컴은 지난 97년 태광정보통신을 모태로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해 서버컴퓨터와 스토리지 IEEE1394 드라이브를 개발, 생산해 왔다. 최근 초소형 저장장치인 팝드라이브를 개발하는 데 성공, 세계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해 지난 5월 중국 광동화신음상전파유한공사와 공동으로 자본금 56억원 규모의 시스템통합(SI)업체를 북경시에 설립,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윤사장은 “브이알컴은 멀티미디어 신기술 개발해 시장 특성에 맞춘 아이템 선정, 신제품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게 되며 광동화신은 생산자금 투자, 생산관리, 시장개발, 제품 광고·포장·보급확대 등을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을 1백2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02)589-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