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에 오르면 거센 찬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붙어 있는 마른 나뭇잎을 많이 볼 수 있다. 거센 북풍에 웬만한 단풍잎은 다 떨어져 나가지만 새봄이 돼 파란 잎이 새로 돋아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끈질기게 붙어 있는 나뭇잎들이 있다.계절이 바뀌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끈질기게 붙어 있는 이 나뭇잎도 따듯한 봄을 맞아 새싹이 트면 속절없이 힘을 잃고 떨어지게 된다. 뿌리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새로운 생명력이 겨울의 모진 비바람에도 버티어온 마른 나뭇잎을 밀어내기 때문이다.이런 자연현상은 기업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많은 기업들이 날로 치열해지는 국내외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나 조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아무리 외부환경이 바뀌고 경영자가 갖가지 방법으로 독려해도 종업원 스스로가 혁신의 필요를 느끼고 움직이지 않으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겨울의 거센 찬바람이 마른 나뭇잎을 완전히 떨어트리지 못하듯이 외부의 압력이나 경영자의 일방적 지시와 통제로는 낡고 못쓰게 된 옛날 관행이나 방법을 완전히 바꾸지 못한다.옛날의 낡은 틀을 벗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틀을 갖추기 위해선 조직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변화의 새 힘이 솟아나야 한다. 봄날 새순이 겨울을 버티어온 마른 나뭇잎을 밀어내듯이 조직내부에서 솟아오르는 혁신의 새로운 힘이 낡은 틀을 부수고 밀어내야 한다.자연 성공적인 경영자는 일방적인 지시나 통제의 방식으로 종업원을 끌고가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종업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종업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과 이론을 제시해 왔으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요소가 바로 신뢰라는 사실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신뢰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기본 요소이며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강조하면서도 기업 혁신과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떻게 신뢰를 개발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따져보면 신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내 자신이 남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하나는 내 자신이 남을 신뢰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 주위를 보면 내 자신이 남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문제에 대해선 대체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내 자신이 남을 신뢰하는 문제에 대해선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지금 우리 기업과 단체들이 당면한 문제를 들여다 보면 경영자나 사회 지도자들이 남을 믿지 못하는 자세에 그 원인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남을 믿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을 믿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며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요 지혜다. 그래서 남을 신뢰하는 것은 단순한 교육이나 캠페인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조직적인 훈련과 공개되고 투명한 시스템 개발이 전제돼야 한다현대 경영학의 숙제는 어떻게 하면 조직내 각 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고 이 개인의 능력들을 조직의 목표달성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새로운 인센티브와 다양한 급여제도, 그리고 승진제도 등 갖가지 기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먼저 종업원을 믿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