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엔진의 왕좌 자리를 내놓아라’.한국인이 창업한 미국 벤처기업이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평가받는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윤여걸씨가 창업한 와이즈넛(www.wisenut.com)으로 지난달 6일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선 지 한달만에 하루 1백만 검색 기록을 세웠다. 인포스페이스사에 이 검색 엔진을 제공키로 이미 계약했으며 유명 포털 서비스 업체와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다.또 월스트리트 저널 1면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특히 정보통신 전문 뉴스 사이트인 미국 C넷(www.cnet.com)이 최근 와이즈넛에 대해 ‘구글을 위협하는 벤처기업’이라고 소개, 미국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와이즈넛 창업자로 최고기술담당임원(CTO)을 맡고 있는 윤여걸씨는 와이즈넛을 “1, 2년 안에 구글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와이즈넛은 구글과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상당히 독특한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첫 화면에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검색창만 표시되는 것을 비롯해 랭킹 기능을 갖춘 점 등이 닮은 꼴이다. 그러나 검색 범위가 훨씬 넓은 데다 자동 분류기능이나 문맥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 등은 와이즈넛의 독창적인 기술이다. 검색 범위의 경우 와이즈넛은 15억개의 인터넷주소(URL)와 8억 페이지에 이르지만 14억개의 URL과 7억 페이지의 구글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는 게 윤CTO의 설명이다.윤CTO는 와이즈넛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로 속도, 검색능력, 정확성 등 세가지를 손꼽았다.“와이즈넛의 검색 속도는 경쟁 회사 제품보다 10배 이상 빠릅니다. 이는 독자적인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가능해졌습니다.” 윤CTO는 이 기술과 관련된 4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기술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상용서비스가 늦어졌다고 소개했다.그는 검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질의어에 대한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기능과 링크를 분석해 이용자가 원하는 내용에 가장 적합한 사이트를 골라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와이즈넛은 세계 최대인 8억1천5백페이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첫 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99%가 넘는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윤CTO는 와이즈넛은 고투닷컴과 같이 돈을 받고 검색 순위를 높여주는 서비스는 제공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이미 개발, 원하는 포털에는 검색 순위를 바꾸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와이즈넛 검색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와이즈넛은 최근 마케팅 강화를 위해 프라이스라인닷컴의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지낸 팀 할론씨를 영입했다. 또 현재 40명인 인력을 연말까지 65명 선으로 늘릴 예정이며 1천6백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윤CTO는 와이즈넛 검색 기술을 여러 기업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한편 외국에서는 합작법인 설립이나 기술 제공 등 다양한 형태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글 등 아시아권 문자 처리 기능이 뛰어나 일본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한국에서는 와이즈넛코리아(대표 추호석)를 통해 한글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윤여걸씨는 서울대와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마이클 양과 공동으로 설립한 ‘마이사이몬닷컴’을 지난해 미국 C넷에 7억달러에 팔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