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오피스 분야에 투자하는 첫 리츠 상품을 선보일 겁니다. 지난 4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요. 3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오피스 리츠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여는 셈입니다.”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씨비리처드엘리스(CBRE) 한국지사의 최태성(미국명 토니 최) 사장은 국내 최초의 리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 메리츠증권과 함께 만든 ‘CBRE교보메리츠자산관리주식회사’가 지난 10월2일 건교부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음에 따라 조만간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 첫 상품을 내놓게 된다. 이 회사에는 경비보안업체 SOK, 외환은행, KTB네트워크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IMF위기 이후 부동산 운용에도 현금흐름과 건물관리가 중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월세제도가 대중화되면서 오피스 분야 리츠의 시장성도 밝아졌죠. 여의도와 강북지역의 3개 빌딩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첫 상품은 연 10~12.13%의 수익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최사장은 요즘같은 초저금리시대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세금 등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연 8.3% 이상 배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대상 오피스빌딩이 안정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어 투자 안정성과 예상 수익률도 높다는 설명이다.최사장은 서울 오피스시장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오피스 빌딩을 특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사장은 △30대 이상 고령인구의 오피스 근무 증가 △외국 기업 진출 급증으로 고급 사무실 수요 증가 △세계화 정책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 △1인당 사무실 사용 면적 증가 등을 낙관의 배경으로 꼽았다. 게다가 미국 대도시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이 10% 선인데 반해 서울지역은 5% 선으로 상당히 낮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라고 밝혔다.CBRE, ‘부동산+금융’ 서비스 능력 탁월“아직 관련 법이나 세부 내용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시장을 키우는 원동력인 개인투자자가 호응해준다면 짧은 시간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리츠는 부동산의 안전성과 주식의 유동성, 높은 배당수익 조건을 갖춘 훌륭한 투자상품이죠. 믿을 수 있는 회사를 고르고 참여기관들의 신뢰도와 경영진의 전문성을 따져서 투자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겁니다.”더불어 최사장은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살피고 업체간 상품 구성 등을 비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CBRE는 쉽게 풀어쓴 투자설명서를 준비하는 한편 상품 운용 과정 및 결과를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CBRE는 전세계 44개국에 2백50여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2백년 역사의 부동산회사. 특히 부동산과 금융을 조화시키는 서비스 능력은 독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8살 때 미국으로 건너 간 최사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주택·부동산개발 석사학위를 받고 산와뱅크 등에서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 99년 한국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CBRE가 일반투자자에겐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곧 신뢰의 대명사로 알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