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도 공부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원격교육서비스(온라인 러닝)를 이용하면 가능하다.원격 교육이 새로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미국 경기 침체에다 테러 사건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최근호에서 4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원격교육 특집 기사를 실었다.현재 미국에서 온라인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2천여개가 넘고 지금까지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은 2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교육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돼 오는 2005년까지 미국 대학의 90%가 온라인 학위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표준 정립 확실 … 원격 교육 인기미국에서 원격교육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이 확실히 정립돼 있다는 점이 손꼽힌다. AICC(The Aviation Industry CBT Computer-Based Training Committee)가 지난 98년 SCORM(Shareable Courseware Object Reference Model)이란 표준을 마련, 이 표준을 따르지 않은 제품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작업은 클린턴 정부가 추진한 ADL(Advanced Distributed Learning) 프로젝트 하나로 만들어졌다.원격교육 시스템은 기업 경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직원들의 직무 교육이나 재교육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한편 업무 매뉴얼도 이 시스템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5위의 은행인 뱅크원. 직원이 8만명에 이르는 이 회사는 지난 98년 원격교육 시스템을 도입, 5천명을 대상으로 1백개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뱅크원은 새로운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직원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이를 확대, 지난해 1월 ‘뱅크원 유니버시티’란 이름으로 재편했다. 운영중인 프로그램도 1천여개로 늘었다. 뱅크원의 로저 메이스 교육 담당 부사장은 “이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교육 효과도 높아졌으며 2백5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다. 미국 조달청(GSA)의 연방구매국은 40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대학을 운영, 2년만에 1천4백만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이 시스템은 99년 ‘연방 우수정보기술센터’로 선정됐다.이들이 도입한 시스템은 메리디안 날리지 솔루션(www.meridianksi.com)의 날리지센터(Knowledge Centre). 이 제품은 “원격교육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능들을 그래픽으로 표시해 사용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라고 마이클 김 이사는 소개했다. 또 그는 “이용자 수에 따라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며 가격도 사용자에 관계없이 서버 한 대당 8만5천달러 선으로 무척 싸다고 소개했다.한편 ‘온라인러닝 2001’에서는 메리디안을 비롯한 전문업체와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HP같은 대기업들이 원격교육솔루션인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선보였다. 또 온라인교육 전문인 카펠라 대학을 비롯해 하버드 등 유명 대학들이 사이버 교육서비스를 소개했다.‘원격교육의 미래’에 관한 좌담회에 참석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IT투자의 5% 정도인 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원격교육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원격 교육 시스템에서 화질을 TV수준으로 높이고 이동전화 등 휴대형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