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0평형대 값으로 40평형대 장만 … 풍광·편의시설 좋은 고양·남양주·용인 ‘주목’

주5일 근무제 도입이 구체화되면서 상시주거형 전원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노후용 또는 주말 여가용 전원주택이 주종을 이뤘다면 앞으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출퇴근용 전원주택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흔히 ‘전원주택’으로 불리는 단독주택은 투자비용이 상당해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교통 환경이 좋은 용인에 대지 1백평, 건평 30평 규모의 소형 미국식 목조주택을 짓고 싶다면 적어도 2억원 이상 예산을 잡아야 한다.대신 풍광이 뛰어나고 교통조건이 좋은 지역의 아파트는 어떨까. 주택 가격이 서울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전원생활과 도시 직장생활이 동시에 가능한 수도권 전원형 아파트를 모아봤다.고양시일산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산동, 일산1·2동, 풍동을 눈여겨 볼 만하다. 경의선과 자유로를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진출입이 편리하고 그린벨트가 전체 면적의 50%에 달해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지난해 입주한 일산1동 동문5차 아파트의 경우 43평형 가격이 서울지역 20평형대 아파트 값 수준인 1억7천만원대다. 전세가격도 9천만원 선으로 월등히 낮은 상태. 지난 9월 서울의 26평형 아파트를 팔아 이곳 43평형으로 이사한 김영호씨(42·회사원)는 “자전거를 타고 경의선 일산역까지 가서 전철로 갈아타면 서울 태평로 회사까지 1시간 안에 닿는다”고 말한다. 김씨 가족은 아파트 근처에 작은 농지를 빌려 직접 푸성귀 농사를 짓고 있다.11월 초에 분양될 예정인 일산동 대림2차 아파트는 고봉산에 접해 있다. 거실과 안방 전면부에서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일산역까지 도보 5분거리로 교통조건도 좋다.북한산 자락 그린벨트로 둘러싸인 고양 제2택지지구도 전원형 아파트로 손색없다. 동익건설은 9월 말부터 이곳에 1천1백42가구 대단지를 분양 중이다. 제2택지지구는 아파트부지 5만5천여평, 단독택지 3만1천평 등 10만여평 규모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차로 5분거리이며, 서울 구파발이 10분 거리다.남양주시남양주시에서는 와부읍 덕소리와 평내·호평·청학지구가 전원주거지로 손꼽힌다. 특히 덕소리 일대는 한강 조망권이 탁월해 주5일 근무제의 혜택을 톡톡히 볼 입지로 평가받는다.덕소리에는 16개 단지 1만3천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행정구역상 남양주시에 속하지만 구리시와 더 가까워 서울 진출입이 수월하다. 강변북로를 거쳐 청량리까지 30~40분, 강남까지는 4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2003년께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환경이 더 좋아질 전망.내년 6월에 건영아파트 6백50가구가 입주하며 12월에는 두산힐스빌 1천2백53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3차 등 신규분양도 예정돼 있다. 두산힐스빌 34평형은 1억5천5백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구리시와 하남시에 비하면 10~20% 시세가 낮다.평내지구와 호평지구는 98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공공택지. 경춘국도 변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좋고 서울까지 40분 정도면 진입할 수 있다. 현재는 연립주택, 소규모 아파트 등이 산재해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 1만7천가구 대단지를 이룰 예정이다.지난해 입주를 완료한 청학지구는 수락산 자락에 위치한 자연친화형 단지. 주공5단지 40평형 시세는 1억4천만원 선이다.용인시수도권에서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아파트가 들어선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용인이다. 난개발로 문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조금만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자연의 정취가 살아 있는 주거지를 찾을 수 있다.구갈1·2지구의 경우 수지지구나 죽전지구에 비해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멀지만 도로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의외로 주거환경이 좋다는 평이다. 구갈지구는 26만평의 공공택지로 신갈인터체인지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특히 구갈2지구는 1지구에 비해 밀도가 낮아 쾌적성이 뛰어나다.올해초 입주한 구갈현대 34평형은 1억7천만원 선, 전세가는 9천만~9천5백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수지1·2지구와 비교하면 매매가는 1천만~3천만원 낮은 수준이다.기타 지역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삼익아파트는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 조망권에선 단연 인기 최고다. 지난 99년 5월 입주한 2백99가구 소형 단지이지만 주말주택으로 매입하려는 도시민들이 많아 시세가 높은 편이다. 31평형이 1억5천5백만원 선이며 43평형은 2억8천5백만원 선.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의왕시 내손지구도 권할 만한 입지다. 내년 10월 입주예정인 대원아파트 34평형이 1억9천만~2억1천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곳은 모락산 아래 청정주거지역으로 백운호수가 가깝다. 과천선 인덕원역까지 자동차로 5분 거리.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일부 택지개발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 90%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하남시는 수도권 최고의 전원도시로 꼽힌다. 특히 30만평 규모의 친환경 미니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대상인 덕풍2동 풍산동 창우동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으며 중저층 저밀도 지구로 개발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