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이어주는 신공항 고속도로 덕분에 요즘 영종도는 드라이브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에게 뜨고 있는 섬이다.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가는 낭만은 없어졌지만 바다와 나란히 달리며 맞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안개에 젖은 영종도의 정취, 그리고 가을날 서정을 깊게 하는 갈대밭까지 영종도는 그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일부러(?) 인천행 마지막 배를 놓치는 연인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아기자기한 섬의 낭만을 맛보기 힘들어졌다는 말로도 변해버린 영종도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무언가 추억할 거리를 놓쳤다는 것은 꽤나 아쉬움을 남기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것은 영종도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한 노여행가에게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아쉬움보다는 여행지의 산 경험을 전하기 위해 노여행가 김찬삼씨(76)는 월미도가 내려다보이는 야산에‘세계여행문화원’을 세웠다.50여 년간 지구를 32바퀴 돌 거리를 여행했고 아프리카 오지를 포함해 1백60여개 나라를 누볐던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가 김찬삼 교수. 그의 행적을 고스란히 남겨 여행의 길동무로 삼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특히 배낭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주고자 이 문화원이 꾸려졌다. 하지만 여행으로 살다 가겠다는 그의 마지막 꿈인 이 여행문화원은 지금 겨우 도서관 한 채만을 마련한 상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자 숙소와 박물관은 계획 속에 묶여버린 나머지 그가 세계를 담았던 2만여 점의 사진과 평생을 두고 모았던 각국의 진귀한 물건들은 아직 정리하지도 못한 채다. 인도 여행에서 입은 부상으로 현재 투병중이라는 그의 최근 소식은 도서관 넓은 유리로 한껏 들어오는 마치 한 컷의 사진으로 잡아 낸 듯한 월미도의 야경 속에서 더욱 쓸쓸하게 다가오기만 한다.정원 한켠에 세워진 57년부터 그가 우리 나라 최초로 타고 다니던 폴크스바겐과 도서관 벽에 걸린 아프리카에서 만난 슈바이처 박사와 63년 찍은 기념 사진의 바랜 자국이 진짜 여행가 김찬삼 교수의 추억을 말해 주고 있을 뿐. (032)886-0802세계여행문화원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5분여 남짓한 곳에 이미 국내외에 유명한 해수피아가 영종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심해 8백m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이용한 보기 드문 해수온천탕인 이 곳은 미네랄 및 염도차에 의한 삼투압 작용이 뛰어나다는 해수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각종 피부병은 물론 신경통과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들까지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4층 규모로 지어진 대형 해수온천 공간인 이 곳은 식당과 가족 연회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온천탕에서도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정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수피아 건물 4층에 자리하고 있는 라이브 레스토랑 크루즈는 유럽풍의 실내 분위기와 맛깔스런 음식으로 영종도로 드라이브를 나선 요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뜨는’ 곳이기도 하다. 바뀌어 가는 영종도는 이방인들에게 새로운 추억들을 선물하고 있다. 해수피아 (032)886-5800, 크루즈 (032)75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