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이제스트교양교양이 있어야 사람이다‘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Alles, was Man wissen muss)’. 이 책의 부제를 보는 순간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사람도 아닌거다. 혹은 덜된 사람들이다.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에서도 배웠다 해도, 돈도 괜찮게 벌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다 해도 아직 사람이 못된거다.그럼 어떻게 해야 사람인가. 교양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 슈바니츠는 말한다. ‘교양’이라니, 참 낯설게 들리는 말이다. 순간순간 급박하게 돌아가는 자본주의 시대에 교양에 대해 말하는 것도 어쩌면 비웃음을 살 일이다. 게다가 한국 사회에서 교양이란 겉치레나 허위 의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얼마나 많이 담고 있는가. 하지만 슈바니츠는 말한다. “교양이란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해다. 사회를 자기 내면에 비춰보고 사회를 결속시킬 도덕적 구속력을 만들어낼 줄 아는 유연한 정신이다. 이런 교양의 기초가 없는 전문가는 한 뼘도 안되는 전문 영역에 갇혀 평생을 살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평지에 높이 솟은 돌기둥 위에 서 있는 사람처럼 불안하다”라고. 이쯤되면 나름대로 배웠다는 사람들, 슬그머니 마음 한구석이 켕겨 오지 않을 수 없다.‘교양’이라는 제목의 두툼한 이 책은 슈바니츠라는 독일 인문학자가 현대 독일인들의 빈곤한 정신세계를 채워주기 위해 쓴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제목과 내용, 시대착오적인 엄청난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9년 독일 출판시장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두는 ‘반란’을 일으켰다. ‘슈피겔’지 선정 비소설분야 베스트셀러에 1백주 이상 3위권에 들면서 독일에서는 보기 드물게 밀리언셀러에 올랐고 책이 나온지 1년 반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런 이변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이 책은 역사와 문학 언어 미술 건축 음악 철학과 성담론, 그리고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3천년에 걸쳐 발전한 유럽 문명의 핵심을 압축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짜깁기가 아니다. 1부 ‘지식’에서는 지식의 바다,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지도를 제공한다. 그가 제시하는 신화, 철학자와 그의 사상 등은 교양으로 가는 여행길에 알아둬야 할 필수적인 사항들에 해당한다. 알지 말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도 교양이라는 가르침도 여기 포함된다. 더구나 정곡을 찔러 들어가는 저자 슈바니츠의 논리 전개 방식이 일품이다.2부 ‘능력’에서는 자칭 교양인들의 허위 의식에 대한 야유가 맛깔스럽고 통쾌하다.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교양이란 무엇인가 그 개념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저자가 생각하는 교양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작업이 나란히 진행된다.책의 첫머리에 붙은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무방한 학교 교육제도 보고서’라는 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저자는 독일의 교육시스템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이런 책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슈바니츠가 염두에 둔 독자는 독일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이다. 하지만 “자기 삶과는 아무 상관없는 무미건조한 사실의 나열에서 절망감을 느껴 본 사람, 학창시절의 부정적 경험이 뇌리에 깊이 남아 있어 우리 문화의 풍요로움을 뒤늦게 발견하고 눈을 비비게 되는 사람들” 모두에게, 그리고 아직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의 ‘우리’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듯 하다.일본 서평상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실질적 중국 관련 정보 소개● 마츠오 에이조 외 지음/다이아몬드사/212쪽/2001년/¥1,500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앞으로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는 있는 나라 중국. 더욱이 최근 중국의 WTO 가입으로 지금 전 세계가 중국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년에는 중국의 GDP가 일본의 2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각각 변호사, 회계사인 마츠오 에이조, 다카하타 쇼이치로, 요시다 키요시가 공동 저술한 <상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designtimesp=21747>는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중국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어떤 제품이 중국에서 통할 것인지에서부터 상하이 경제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국 진출의 성공 및 실패 사례, 그리고 중국 진출을 위한 경영 및 법률상의 핵심 사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우선 저자들은 중국 제조업이 급격하게 부상한 요인을 99년부터 일어난 ‘적극적인 품질 향상’에서 찾고 거기에서 기인하는 경쟁력이 일본은 물론 대만 한국 등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규명한다. 그리고 이제 중국의 기세는 일본이나 한국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온 IT나 하이테크 분야에도 급속히 진출하고 있는 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특히 이 책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경제 도시 상하이에 초점을 맞추고 상하이의 변화하는 모습을 설명하며 상하이를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거리를 상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사람들의 소비생활이나 막대한 인구의 유입, 외국자본 기업의 투자상황 등을 통해서 ‘상해경제권’의 윤곽을 보여준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상하이경제권이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경제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과 결국 ‘상하이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가설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일본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관련한 갖가지 사례들은 거대 시장을 놓고 일본과의 한 판 승부를 치를 수밖에 없는 국내 기업들에 많은 것을 시사해줄 것으로 생각된다.한 유키코·북코스모스 에이전시 yuki@bookcosmos.com신간 안내지갑속의 법칙린 로빈스 지음/허창 옮김 현실과 미래/221쪽/8천원정치가 출판인 과학자 등 다양한 재능을 과시하면서 성공한 사람으로 꼽혔던 벤자민 프랭클린. 여러 방면에 그의 업적이 남아 있지만 미국인들은 성공적으로 돈을 다룰 줄 알았던 사람으로 그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가 일평생 유쾌하게 돈을 지배할 수 있었던 노하우, ‘프랭클린 돈관리 시스템’을 엿보는 책이다. ‘수입이 늘면 돈 문제는 해결된다’ ‘돈 자체에 가치가 있다’ 등 보통 사람들이 돈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을 깬다.창틀에 갇힌 작은 용이찬근 지음/물푸레/376쪽 1만3천원IMF외환 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 조정의 수혜자는 과연 누구였는가. 글로벌 금융자본 체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이의 폐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신자유주의적 구조개혁을 강행한 정권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담은 책. 저자는 서방 금융자본은 한국이 하청 경제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면서 ‘창틀에 갇힌 작은 용’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와 이를 담당할 주체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안들.20대 리더가 지금 꼭 해두어야 할 일나카시마 다카시 지음/우제열 옮김 경영정신/206쪽/8천5백원20대에 부하 직원을 두게 된 리더들에게 주는 리더십 지침서. 20대 리더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점검하면서 해야 할 일과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 33가지를 제시한다. 특히 20대 리더는 사원과 리더의 역할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하 직원의 능력을 살리고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역할,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회사의 캐시 플로우에 대한 지식 등.스마트 초이스존 하몬드 외 지음/전기정 외 옮김 21세기북스 /304쪽/1만2천원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그때그때의 감이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린다면 지금보다는 잘못을 저지르는 횟수가 훨씬 적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선택을 하는 데도 방법과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이 법칙은 문제 정의, 목표 설정, 대안설정, 결과 예측, 절충, 불확실성 판단, 위험 감수, 연관된 결정 등 여덟 단계로 이뤄진다. 이 여덟 단계를 철저히 몸에 익히면 합리적이고 현명한 의사 결정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SERI전망 2002이언오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387쪽/ 1만2천원.2002년에 전개될 경제 사회의 전체상을 개관하고 핵심 이슈들을 짚어본 책. 구체적인 경제지표나 표면 현상보다는 구조와 트렌드의 변화에 중심을 맞춰 기술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보는 2002년 전망의 기조를 먼저 제시하고 국내외 경제 금융 산업 기업경영 공공정책 사회문화 등 50여 가지 이슈들에 대해 분석한다. 내년 경영 계획과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기업의 기획 전략가들이 유용하게 참고 할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