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그립을 잡을 때 어느 정도 힘으로 골프채를 잡는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골퍼는 아무래도 클럽을 잡을 때 최대한 강한 힘으로 잡게 된다. 잡은 채가 멀리(?) 도망갈까봐 하는 걱정에서다.처음부터 이렇게 강한 그립을 하게 되면 우선 손가락 마디마디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물집이 잡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함께 양쪽 어깨에도 힘을 강하게 줘 스윙동작 자체가 무척 부자연스럽게 된다. 다시 말해 뻣뻣한 스윙을 하게 된다. 그립을 잡은 손가락의 힘을 강하게 하면 할수록 비거리에 큰 영향을 주는 클럽헤드 스피드(Club Head Speed)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따라서 그립은 부드럽게 잡아줘야 한다. 부드럽게 잡아야 몸의 긴장도 줄어들며 자연스런 스윙을 할 수 있다. 특히 주말 골퍼들은 그린 앞에 연못이나 벙커 등의 장애물이 있으면 더욱 더 긴장하게 된다. 자연 클럽을 필요 이상으로 힘을 주게 돼 스윙이 딱딱해지거나 서두르게 되고 결국 스윙템포와 리듬을 잃어 미스 샷을 하고 만다.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먼저 클럽을 가볍게 잡고 의식적으로 온몸에 힘을 뺀 다음 단지 클럽을 휘두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그렇다면 그립을 부드럽게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악력을 가해야 할까.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작은 수건 한 장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수건을 그립부분에 감싸듯 휘감은 다음 수건 위로 그립을 한번 쥐어 보라. 수건으로 인해 클럽을 잡은 손가락이 불편하겠지만 의외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한 후 골프클럽을 한번 휘둘러 보라. 신기하게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클럽이 빠르게 스윙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손가락 힘이 빠지면 빠질수록 양 손목의 움직임이 원활해지고 양 어깨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므로 클럽을 보다 더 빠르게 휘두를 수 있다. 이런 식의 스윙을 20여 차례 해 그립의 강도에 대한 감을 잡은 뒤 수건을 빼고 다시 본래의 그립을 해 본다. 손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도 스윙을 할 수 있는 느낌을 확실하게 가질 수 있다.골프클럽을 잡은 손가락의 힘이 들어가야 하는 지, 완전히 빠진 상태가 돼야 하는 지, 또는 몇 손가락만 강하게 쥐어야 하는 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손가락 힘이 달라지는 건 사실이다. 확실한 건 초보자들일수록 손가락에 힘을 빼는 법을 먼저 터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