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와 지식의 공유다. 정보와 지식의 독점으로 남보다 더 많은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누리던 과거의 체제는 하나 둘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면서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정보 독점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이런 추세는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정보나 지식의 독점적 활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상은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인간의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노력을 북돋우기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제도가 계속 강화되고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갖가지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으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사회의 기본 틀은 정보와 지식의 공유를 전제로 발전하고 있다.자연 앞으로 전개될 네트워크 시대엔 모든 경영전략이 정보와 지식의 독점적 활용보다는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를 나누고 같이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물론 외부적으로도 여러가지 정보와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다행히 정보와 지식은 물질적인 재화와 달리 남에게 나눠주더라도 그 가치가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가 더 커지는 속성을 안고 있다. 대부분의 물질적 재화는 내 것을 남에게 나눠 주면 그 가치가 고스란히 상대방에게 이전되고 나는 그만큼 손실을 보는 소위 제로섬 게임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지고 있는 빵 하나를 이웃 동료에게 주면 나는 나에게 필요한 빵 하나를 잃게 되고 동료는 새로운 빵 하나를 얻게 되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정보와 지식은 남에게 나눠 줘도 그 가치가 나에게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 나에게 아무런 손해없이 남에게 이익을 줄 뿐 아니라 오히려 상승작용을 일으켜 나에게 더 많은 가치를 안겨주는 윈윈 게임이 된다. 앞으로 더욱 발전될 인터넷 세계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다.인간의 삶 속에서 이웃과 기쁨을 나누면 그 기쁨이 배로 늘어나고 슬픔을 서로 나누면 그 슬픔이 배로 줄어들 듯이 지식과 정보의 나눔과 공유로 얻어지는 상승효과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지금 펼쳐지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에선 기존의 산업사회와 달리 수직적 계열화보다는 수평적 협력체제 구축이 기업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잘 나누고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지금 세계경제 전체를 보더라도 지식과 정보의 불균등한 배포와 활용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는 아주 모순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OECD를 중심으로 한 각 국제기구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지식과 정보 배포의 불균등을 해소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만큼 지식과 정보를 잘 나누고 공유하는 일은 한 기업의 차원을 넘어 세계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지금까지 기업 경영전략은 지식과 정보의 선점과 이의 독점적 활용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략은 반대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모든 것을 잘 나누는 기업만이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다. 한때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마누라 외에는 모든 것을 바꾸라고 강조한 사람이 있었다. 같은 논리로 마누라 외에는 모두 다른 사람과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