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는 상반기 경기침체에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업체들이 하반기에 수정한 사업계획에도 미치지 못한 부진한 실적이며 매출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드웨어 및 시스템통합(SI)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런 매출을 제외한다면 순수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업체별로는 정부 공공기관에 대한 매출의 비중이 높은 회사나 정부의 정책 또는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내수보다 해외수출에 치중했던 업체나 신규 사업에 진출한 업체의 경우에는 대부분 외형이 감소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됐다.매출 증가 비해 고정비용 부담, 3분기 영업이익 적자최근 삼성증권이 실시한 전화 서베이와 기업탐방 결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지난해처럼 4분기 매출 증가에 아직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특성상 연간 총 매출 가운데 많게는 50% 정도가 4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4분기 특수는 올해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혜를 입을 업체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된다. 그 이유는 하반기에 주로 예산 집행을 하는 공공기관의 IT관련 부문 지출이 경기위축 등으로 축소 또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부문의 수요도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소프트웨어 솔루션업종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반전하게 된 이유는 첫째, 마진율이 낮은 하드웨어 상품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둘째, 지난해 사업확대를 위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임직원을 대폭 증가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의 인건비 및 경상연구 개발비, 그리고 지급수수료 등 고정비 성격의 판매관리비가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전가됐기 때문이다.셋째, 업체들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공공부문에서 그동안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여겨 참여하지 않았던 대형 SI업체들까지 매출감소를 이유로 적극적으로 참여, 출혈 경쟁으로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됐다.현재 몇몇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들에서 인원 감축, 연봉의 부분적인 반환, 분사 등의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만약 4분기에도 3분기의 열악한 영업환경이 지속된다면 많은 업체들의 이런 구조조정 작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한 3분기 결산시에 기간비용 산정 및 지분법 평가손익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3분기 보다 높은 매출 증가율에 불구하고 업체에 따라서 수익성이 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현재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들이 겪고 있는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방법으로 보안 업체들을 필두로 해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지만 인지도 및 유통채널 확보 등으로 아직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따라서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의 수익성은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된다. 이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의 업종 성격상 하드웨어 IT 경기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먼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에 우선해 네트워크장비, 단말기, 개인용 컴퓨터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또 민간기업 및 정부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도 경기회복이 확인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성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향후 6개월간의 투자의견을 중립(Market Perform)으로 유지한다.대부분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기술주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한 수급장세가 연출되면 내년 하반기 이전이라도 주가수준이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안정적인 매출기반·진입장벽 높은 업체가 유망향후에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업체간에 옥석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의 주가는 다른 업종보다 실적대비 높은 PER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벤처기업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들의 생존능력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지고 말았다. 최근에는 오히려 거래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전통적인 IT주들의 생존능력과 수익성이 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즉 인터넷과 함께 각광 받았던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향후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기업의 기술보다 마케팅 능력이 훨씬 중요한 투자포인트로서 작용할 전망이다.당분간 국내 IT 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국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정부 기관의 예산 및 정책 집행으로 꾸준한 매출이 예상되는 보안업체, 정부의 중소기업 IT화 지원업체, 전자정부 관련 업체 등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또한 최근에 등록되는 업체들 중 우량기업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이는 신규등록 업체들의 생존가능성 및 수익성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의 업체보다 훨씬 우월한 업체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