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designtimesp=21775> <글래디에이터 designtimesp=21776> <슈렉 designtimesp=21777>의 공통점은? 바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들의 목록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산업이라고 하면 제작쪽만 알아주는 분위기에서 CJ엔터테인먼트는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배급사다.지난해 개봉된 영화편수는 총 3백30편, 전국 관객 수는 6천4백62만명에 흥행수입은 3천4백6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영화산업은 몇 년 사이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스크린쿼터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98년 이후 관객수나 흥행수입에 있어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다 99년 <쉬리 designtimesp=21784>의 대히트 이후 지난해 , 올해의 <친구 designtimesp=21786> 등 7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영화도 매년 등장하고 있다. 영화업계는 내년이면 국내에서도 관객 1천만명 대를 동원하는 한국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제일제당그룹 이재현 부회장은 이런 영화산업의 시장성에 일찍 눈을 돌려 지난 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미국에서 공동설립한 드림웍스와 손잡고 CJ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CJ엔터테인먼트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설립 4년여 만에 당당히 국내 배급업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드림웍스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내영화 부문에서도 잇따라 대박을 터뜨린 것.CJ엔터테인먼트는 99년 최민식 전도연 주연의 <해피엔드 designtimesp=21791>로 국내영화 1백만명 시대를 굳힌 이래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designtimesp=21792>로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2001년에는 9·11 테러사태로 비록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무사 designtimesp=21793>에서 2백만명 이상 관객동원을 이룩했다. 외화분야에서도 아카데미 5개부문을 석권한 <글래디에이터 designtimesp=21794>로 2000년 외화관객 동원 1위의 기록을 세우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CJ엔터테인먼트는 배급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일단 자회사인 복합상영관 ‘CGV’를 통해 언제든지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을 확보했다. 아울러 국내 영화산업에 복합상영관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홍콩 대만 등지에 직배사 설립 예정종로의 전통적인 극장들이 극장리모델링으로 다수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수준에 그친 반면 CGV는 오픈당시부터 12개 스크린을 한 군데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CGV는 중앙통제실에서 필름을 언제든지 갈아 끼울 수 있어 관객 수에 따라 큰 상영관과 작은 상영관을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다 극장에 ‘퍼스트클래스’ 개념을 차용, 분당에 문을 연 ‘오리11 CGV’는 아기를 맡긴 젊은 부부가 마음놓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좌석 사이를 띄우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인기를 모았다.CGV이후 복합상영관이 급증하면서 전국 상영관 규모도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97년 4백97개에 불과했던 스크린 수가 올해 말 두 배에 가까운 8백40개로 늘었다. 그래서 CJ엔터테인먼트의 수익기반은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다. 올 상반기에만 극장배급, 비디오와 캐릭터판매 등을 통해 2백43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매출이익을 올려 이익률이 79%에 달한다. 제작만 전담할 경우 리스크가 큰 반면 배급중심의 CJ엔터테인먼트는 기본적인 마진을 확보하고 공급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런 수익률이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CJ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등록이후 한국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의 지분을 인수, 영화산업 수직계열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인 영화산업은 제작과 배급, 상영의 3개 부문을 얼마나 잘 수직계열화시킬 수 있냐는 것이 영화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CJ엔터테인먼트는 제작분야에도 남보다 일찍 참여했다.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사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99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designtimesp=21809> <정사 designtimesp=21810> <여고괴담 designtimesp=21811> 등의 작품을 대만에 수출했고 <섬 designtimesp=21812> <헤피엔드 designtimesp=21813> 등을 유럽과 동남아에 팔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사상 최고금액인 2백만달러에 <공동경비구역 JSA designtimesp=21814>를 일본에 수출했다. 내년에는 홍콩 대만 등지에 직배사를 설립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CJ엔터테인먼트는 내년 1월8일 수요예측을 한 뒤 16일과 17일 양일간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지분의 95%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여서 앞으로 1년 동안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애널리스트 시각배급 수직계열화 구축 ‘강점’CJ엔터테인먼트는 제일제당이 기존 미디어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국내 영화산업의 선도기업이다. 2000년에는 의 흥행 성공 등으로 배급사 기준 시장점유율 20.5%로 해외직배사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앞으로 영화배급업계는 대박을 기대하는 모험사업의 특징상 각종 배급사의 참여가 급증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CJ엔터테인먼트는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많은 회사다. 즉 미국 드림웍스로부터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데다 명필름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제작사와의 제휴, 관계사인 CGV를 통한 안정적인 배급 등 수직계열화된 시스템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또한 제일제당의 자회사로 대기업의 시스템과 자금력을 갖춘 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경영투명성은 상대적으로 기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CJ엔터테인먼트는 설립 당시 7억원 대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 올해 말에는 6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도 5억원에서 90억원 수준까지 향상될 전망이다.박희정·굿모닝증권 연구원CEO 인터뷰이강복 대표“해외시장 공략으로 매출 확대”“영화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이강복(49) CJ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그래서 세계각국이 콘텐츠산업의 개발과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며 “CJ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등록을 계기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대표는 CJ엔터테인먼트같은 시장지배력이 큰 배급사가 계속 나타나서 시장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영화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시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대표는 그래서 내년에는 월평균 공급편수를 3∼4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 배급사가 이처럼 대규모로 영화를 공급한 것은 한국영화배급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는 “앞으로 지방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2개 이상의 CGV를 열어 2004년까지 2백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외화와 국산영화를 적절히 배합하면 연간 45편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이대표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국내 극장쪽에서는 CGV로 자리를 잡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이대표는 요즘 한 달의 절반은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 현지 직배사를 설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일본에 를 수출할 때는 일괄배급권을 현지 배급사에 넘겼지만 앞으로는 직배사를 현지에 설립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대표는 원래 제일제당에서 설탕원료와 씨름하던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리스크관리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대표는 “설탕원료 구입을 위해 상품선물을 10여년 가까이 담당했다”면서 “수익을 올려줄 영화를 고르는 작업이 선물거래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약력 : 75년 서울대 영어교육과 졸업. 81년 제일제당 뉴욕지점장. 99년 제일제당 CJ엔터테인먼트 본부장. 2000년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