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음식 창업아이템으로 선택 … 맛에 반하고 친절에 반해 ‘단골 낙점’

“장어를 참 즐기는 편이었어요. 이왕 외식업 쪽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게 발전성 있겠다 생각했죠. 막상 창업하고 보니 생각이 틀리지 않았더군요. 좋아하는 음식이라 맛에 일가견이 생겼고,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니까 손님이 많아졌어요.”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장어마을 해물촌’을 운영하는 김금자(49) 사장의 창업동기는 순수에 가깝다. 평소 좋아하는 장어요리를 아이템으로 잡으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물론 장어가 가진 건강 증진 효과도 염두에 뒀다.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 취향에 장어의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이제는 멀리서도 단골이 찾아오는 ‘맛집’이 됐다.김금자 사장은 장어요리점을 개업하기 전 14년 동안 수퍼마켓을 운영했다.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 뒤부터 함께 꾸려온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동네 구석구석에까지 대형 마트와 할인점이 진출하면서 수퍼마켓은 구멍가게로 변했다. 매출이 떨어지고 의욕마저 가라앉아 돌파구를 찾아야만 할 상황이 되었다.마침 집 주변 오가는 길에 장어구이 전문점이 성업 중인 게 눈에 들어왔다. 부부가 간혹 즐기곤 하던 음식이라 더 관심이 쏠렸다. 결국 수퍼마켓을 정리하고 지난해 6월 장어요리집 사장으로 변신했다.“과거엔 장어하면 ‘비싼 스태미너식’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지만 요즘은 많이 변했습니다. 양식 장어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고객층도 다양해졌어요. 젊은 직장인들, 특히 20대 여성들도 피부미용에 좋다면서 자주 찾습니다.”김사장의 식당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자리를 메운다. 중장년층 직장인을 중심으로 가족 단위 외식객, 젊은 연인들도 적지 않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단골이 된다는 게 이 집의 자랑이다. 맛은 물론 김사장의 친절 때문에 꼭 다시 찾게끔 만든다는 것이다.“장사하는 거나 사람 사귀는 거나, 지나치게 계산을 따지다보면 실패합니다. 고객을 부모 형제처럼 대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 고객들도 진심을 알아주지요. 가족들이 외식하러 오면 아기를 봐 주기도 하고 한번 온 손님은 얼굴을 기억했다가 다음에 꼭 반겨 맞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사실은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이겁니다.”김금자 사장이 직접 주방장으로 일하는 이곳은 장어 고추장구이, 간장구이, 소금구이 등 구이 종류가 간판요리다. 인근 발산동 수산시장에서 매일 재료를 들여와 만드는 해물탕도 인기 메뉴. 장어는 1kg당 2만5천원으로 고객 1인당 9천원 선의 가격이다. 과거에 비하면 절반 정도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건강식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4~8월까지가 성수기이지만 크게 대중화가 된 요즘엔 비수기가 따로 없다. 특히 12월들어 연말 모임이 많아지면서 단체 고객이 늘어나 매출이 오히려 오르는 상태다.김사장은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 역세권에 40평 점포를 마련하면서 총 1억3천만원을 창업비용으로 투자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점포 임대비용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는 인테리어비용과 집기구입비 등으로 소요됐다. 반면 하루 평균 1백만원의 매출이 올라 월 평균 매출은 3천만원 선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재료비 1천2백만원, 인건비 5백만원 등을 제외하면 1천만원을 웃도는 순수익이 남는다. 물론 수퍼마켓 운영 시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이다.창업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얼추 자리를 잡은 요즘엔 교외에 장어요리집을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너른 마당에 식탁을 놓아 색다른 맛을 내고 자유로운 주차도 가능한 ‘전원형 가든’을 여는 게 목표다.장어구이 전문점은 보양 음식으로 잘 알려진 장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어는 암 예방, 노화 방지, 강정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어 마니아가 많은 식품이기도 하다.특히 장어의 유통단계가 축소되고 대량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수요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과거 1kg당 3만~4만원 선이던 가격이 2만원대로 낮아졌다.중장년층 유동인구 많은 곳 입지 유리이 사업은 사무실 밀집지나 역세권이 최적 입지로 꼽힌다. 주수요층인 중장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가족단위 외식객을 겨냥한다면 주택 밀집지나 대단위 아파트단지도 좋다.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는 욕구는 현대인의 식생활 습관까지 바꿔놓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먼길도 마다 않는 게 요즘 풍속도다. 장어구이 전문점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부터 별미를 즐기려는 식도락가까지 만족시키는 외식업 아이템이다. 특히 젊은층도 많이 즐기기 시작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매겨진다. (032)671-8950창업뉴스‘서울 창업박람회 2001’ 개최한국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는 12월14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창업박람회 2001’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우수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에 관한 전시와 컨설팅, 특강, 세미나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90여개 유망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앙트레넷 창업플라자, 가자창업, 비즈니스유엔 등 창업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제휴해 유망 신규사업 아이템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희망자는 주관사인 월드전람 홈페이지(www.world-expo.co.kr)를 통해 무료 입장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02)557-6776‘프리미엄 PC방’ 인기몰이‘칙칙한 PC방은 물러가라’.세련된 인테리어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명품 PC방’이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종전의 PC방이 담배연기와 어두컴컴한 조명으로 ‘청소년 유해 시설’로 여겨지던 것과 달리 프리미엄 PC방은 고급 카페 뺨치는 인테리어와 호텔 수준의 서비스, 최첨단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복합 문화 공간’ 성격이다.이 분야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라이코스스테이션 TIC(The Internet Club). PC방 전문업체인 G&I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이곳은 PC방과 카페를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이다. 레이디존, 커플존, DVD존, 게임존 등으로 구분돼 있으며 세련된 카페테리아와 캐릭터 상품 판매 코너도 함께 구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용자들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개인사물함을 설치하는 등 휴게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높였다.사이버리아는 ‘PC방의 섹션화’를 특징으로 내세운 PC방. 커플실, 사이버 멀티게임장, 사이버 증권방, 영상 채팅방, 프로게이머 동아리실 등으로 구분해 ‘맞춤 PC방’으로 꾸몄다. 한소프트네트가 운영하는 예카스테이션은 ‘사이버’를 주제로 한 분위기가 강점. 파란색 형광조명을 사용해 분위기를 살리고 최신 사양 컴퓨터를 구비했다. 또 장시간 머무르는 고객을 위해 인체공학 설계 의자를 구비한 것이 특징이다.이밖에 인터우드는 나무 장식재를 사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고 넷츠플레이는 중고생의 출입을 제한해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방침을 정하고 있다. 두 개층 가운데 한 층은 여성과 커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우리끼리도 인기 PC방 브랜드. 라이코스스테이션 TIC의 안병걸 사장은 “이젠 PC방도 평범한 시설, 비슷한 서비스로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복합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돼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2)57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