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부장-재정 부족할수록 위험대비에 우선순위, K사장-세금혜택·보장위주 추가가입 필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적정한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쓸데없는 보험에 과잉으로 가입해 전체 지출 보험료는 많은 데도 막상 미래에 대한 대비는 불충분하거나, 전체적으로 보험에 너무 적게 가입해 있어 역시 미래의 위험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이 K사장에게는 보험 보장 부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어떤 보험을 늘릴 것인가. 카디프 보험 이준승 부장은 검토를 하고 난 후 K사장 부부에게는 안정적인 투자, 종신 부부형,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연금형, 납입과 인출이 자유로운 상품 등이 적당하다고 추천했다.이런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채권 위주로 운용되면서 세금혜택이 있는 변액연금 부부 종신보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변액종신보험은 올해부터 판매되고 있으나 변액연금형 상품은 아직 판매되지 않고 않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상품이 바로 변액연금형 보험이다.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언제가 될 지는 알 수 없는 일. 변액연금형 보험의 대안으로는 세금혜택이 있는 금리연동형 개인연금 부부 종신보험 상품을 들 수 있다.현재 K사장이 가입하고 있는 20만원짜리 종신보험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속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의 재원이 필요한 지를 추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K사장의 재산상태와 향후 목표로 봐서 지금 갖고 있는 종신보험 금액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종신보험 추가가입이 필요하다.P부장의 경우 보험이 특히 중요한 사례라 볼 수 있다. 본인이 희망하는 목표(은퇴 후 매년 부부 해외 여행, 서울 근교 전원주택 마련, 은퇴 후 생활비 매월 1백50만원 지출 예상 등)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보면 노후의 유동자산은 마이너스 상태가 된다.이렇게 재정적인 준비가 부족한 사람의 경우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관리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가장이 예상보다 일찍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이 필요하고, 배우자의 노후생활 자금도 필요하다.이를 위해 P부장은 종신보험 주계약 1억5천만원, 정기특약 1억5천만원에 가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때 보험료는 30만원 가량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보험료를 10만원 더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후에 부부의 은퇴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가정하면 종신보험은 은퇴시점에 개호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개호보험으로 전환이 허용되는 상품이 좋다.무엇보다 P부장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수입과 지출로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따라서 P부장은 은퇴 후 삶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고 현재의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상담해 다음과 같이 목표를 바꾼다.우선 정년(55세) 이후에도 소득이 필요하다. 따라서 P부장은 정년 후 은퇴가 아니라 65세까지 일할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지출을 줄여서 저축액을 최대한 늘린다. 지출을 월 60만원 정도 축소하고 저축하는 것이 적정선이다. 자녀 교육비는 줄이지 않겠다는 것이 P부장의 생각이므로 이는 그대로 유지하되, 자녀 결혼 비용 지원을 5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줄이고 노후생활비를 월 1백50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줄여야 한다. 해외여행 경비는 매년 2백만원 정도만 써야 한다. 따라서 이 범위 안에서 여행을 하거나 해외 여행에 대한 계획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이다.노후대비 보험상품, 어떤 것이 있나노후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은 역시 종신보험이다. 특정 질병에 걸리거나 상해를 입어야만 보험금을 지급받는 다른 보험과는 달리,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이 만약의 사태를 당한 경우 남은 가족들이 맞을 위험에 대한 대비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는 93년 도입돼 급속하게 퍼져나가 지금은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외국에는 우리나라보다 보험과 연금 상품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는 편.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변액연금 보험이다. 변액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금이 변하는 상품으로, 일정한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험사가 운용한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다르게 지급받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보험이 워낙 장기 상품이다 보니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물가상승률을 상쇄할 수 있는 보험이 필요하게 됐고 변액보험이 개발된 것. 변액보험에는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 변액 양로보험 등이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변액연금보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개호보험은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것이다. 보통은 노인요양 보험이라고 불리고 일본에서는 개호보험이란 명칭을 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4대 사회보험과 노인요양보험의 차이점은 사회보험이 재정적으로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는 제도라면 노인요양보험은 간병 가정요양 가사 등 노인 부양에 필요한 서비스 인력을 파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요양보험 제도를 실시하면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진다. 여성들은 결혼 초에는 출산과 육아에, 중년이 돼 사회활동이 왕성할 시기에는 노인 부양 문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 제도를 실시하면 노인 부양에 필요한 서비스 인력을 공급받게 돼 여성들의 노인 부양에 따르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또 이 제도는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 부양에 필요한 서비스 인력을 공급하는 것이므로 많은 일거리가 생기는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도입은 아직까지 미지수다.그러나 보험사들은 개호보험 성격이 강한 효도보험 류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치매 보험이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8.3% 가량인 27만7천명이 치매환자이고 2020년에는 치매환자가 61만9천명에 이를 것으로 생명보험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제일화재는 80세까지 치매 등 각종 노인성 질병을 보장하고 피보험자가 치매진단을 받으면 5년간 총 5천만원의 간병비를 지급하는 무배당 롱런 간병보험을, AIG는 노인골절 전문보험인 ‘무사통과 실버보험’을, 교보생명은 간병자금을 지원하는 ‘가족사랑 효도보험’ 등을 판매한다.